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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텐 무시당하고 밖에나가면 사랑받고..

위크 |2004.01.16 13:06
조회 4,719 |추천 0

결혼한지 4년넘고.. 사랑스러운 아이도 하나 있답니다.

저는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야심있게 일하고 열심히 가정과 아이를 꾸리고 열심히 부모님 공경하고 ..제 건강 돌보기보다는 그저 모든지 열심히하고 싶어하는 사람밖에는 안됩니다.

단지 남보다는 좀 오락이나 유희는 즐길줄 모르고 단순하고 공부하는 거 좋아하고 혼자 있는거 좋아하지요. 남편은 예술쪽에 종사한다는 이유인지 구속되기 싫어하고 간섭받기 싫어하는 사람이랍니다.

 

신랑보다 돈 더 많이 벌어도 못버는 척해서 돈을 모으고.. 매일같이 술을 마시는 신랑이 돈 벌어서 카드값낼때 전 제 월급으로 생활을 꾸렸습니다.

 

모든 건 다 그래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 낳고 아이 핑계로 일년에 두세번 할까 말까하는 잠자리도 참을 수 있었고 .. 겨우 그 두세번을 위해 저보구 피임약먹으라는 것도 참았고.. 아무리 제가 일이 많아 아이봐주는 분없어 힘들어할때도 자기 자신은 아이 똥 더럽다고 기저귀 한번 갈아주지 않을때도 참았고..

자기 몸 자기 입만 귀한줄만 알고 아내가 미치게 아플 때도 죽는거 아니지 않냐며 술마시고 와도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 또한 인간인지라.. 일년에 한번씩은 꼭 폭풍전야를 일으킵니다. 참는것이 폭발하여 화산처럼 쏘아대면...

 

결국 돌아오는 말은 두가지였습니다.

 

"너 말들으니 내가 정말 못한 사람인데.. 다른 사람도 다 그러고 산다. 내가 또 못해준건 뭐가 있냐."

 

"헤어져보고 싶으면 헤어져보자. 난 애는 못보니 네가 봐라."

 

억장이 무너졌답니다.

우리 부부의 싸움은 그렇게 그냥 또 해결보지 못하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듯.. 신랑이 말걸고 제가 화나있으면 아직도 화가 나 있냐는 말에 억지로 풀어야 하고..

 

그리고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전 또 직장을 옮겨야했고.. 신랑이 실직해서 전 밤에 부업까지 뛰고 있습니다. 힘들고 지쳐서 거의 쓰러질지경에 누워있다보면 신랑은 " 뭐가 그렇게 피곤하냐. 나 안마 좀 해줘라." 이럽니다. 제가 아무리 말해도 그 때 뿐이고.. 피곤해서 자는 사람 깨워 술마셔야하니 안주 만들어달라는 아주 흔한 일이지요.

 

얼마전 피임약이 유방암/자궁암등 유발할 수 있다는 말 듣고 제가 "어짜피 안하니 그만먹어야겠다" 했더니 하는 말이 "그러렴. 일년에 두세번도 이젠 못하겠네."  이럽니다.

너무 수치스러웠습니다. 저도 노력도 많이 하고.. 제가 문제가 있나 싶어 고민도 해봤지만...

그다지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신랑은.. 다른 심적/육체적 문제를 떠나 워낙 "힘든것"을 싫어합니다. 저 임신했을때는 일주에 한번씩 해달라고 했습니다.  자기만 즐길뿐.. 워낙 이기적 (개인적?) 이라 그렇지요.

 

매일매일 술마시고 새벽 4시.. 6시 이렇게 들어와도 뭔 이유가 많은지 제가 칼날같이 말하려면 직업을 이해못하는 여자로 전락해버리고..

 

그래요.. 그 성격에 가정 꾸려 많이 노력했다는거 저도 압니다. 그래서 저도 더 이상 뭘 바래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욕심이란 끝이 없을지도 몰라 늘 조심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매일을 파김치같이 일하고 가끔 밤새서 부업하고 .. 그러다가도 이주에 한번정도 일찍 오는 신랑위해 맛난거 차려놓으면 밖에서 술마시고 이쁜 여자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TV만 보고.. 그런 신랑 피곤할새라 그냥 잔소리 더 안하려다가도..

 

혼자 문득문득.. 너무 힘들고 외로울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신랑이 "헤어지자" 라고.. 속에 있든 없든 그런 말을 내뱉은것이 자꾸 제 머릿속을 맴돌며 비수가되서 가슴을 파고듭니다.

 

결혼하기전 누구나 만류한 결혼이긴했어도 저는 약간은 바보같이.. 이 사람이 너무 끔찍히 좋다기보다도 이 사람이 제게 억지로 한 행동.. 차마 말못할... 이 맘에 걸려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전 신랑이 왜려 헤어지자해서 떠나갔지만 결국 되돌아오더군요..물론 사랑도 하긴 했었지만 워낙 평범하지 않은 성격과 무시하는 처사에 결혼까지는 생각을 안한게.. 이 사람이 알면서 일을 저질렀던것 같습니다. 그 때만해도 헤어지기가 두려웠고.. 제가 용기가 나질 않았습니다.

 

간혹.. 그런 피해의식이.. 겹겹이 되서..

99프로의 불행에서도 1프로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만..

 

우울해지는 제 자신에.. 문득 놀랄때가 있습니다.

또한.. 신랑은 모르지만.. 물론 제가 거부했지만.. 밖의 생활에서 외려 사람들이 따뜻하게 해주고 격려해주고.. 사랑해주고..

심지어 직장상사가 이혼까지 불사하고 사랑한다고 쫒아오는 통에 신랑한테 얘기 했더니 신랑의 한마디..

"그런 사람은 머리가 돈사람이니 머리가 돈사람이나 널 좋아하는구나. 그렇니 신경안쓴다. "

 

그게 다 였고 결국 제 스스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아이를 또 하나 낳아 아이한테도 형제 만들어주고 저도 좀 위안도 되고 하고 싶다가도 신랑은
"또 미혼모처럼 키울 자신있으면 낳게해주겠지만 나한테 뭐라 하지 말아라." 이래서

저 또한 각오를 했답니다. 안낳기로..

 

 

그냥..

뭐랄까.. 늘상 이렇게 반복되는 우울증이..

 

이렇게 게시판까지 오게 만들었네요..

일의 성공이 보장된 것도 포기하고.. 그저 가정의 평화가 최고려니 하고 일과 육아와 가정을 꾸리고는 있는데..

 

사실 밤마다 잠못들게 하는 가슴통증이나 우울증때문에 늘게된 술..

 

참 힘듦니다.

아무리 대화를 하려해도 그런 시간이 없지만.. 대화를 할려치면 짜증내해고..

편지를 보내고.. 대화를 막상해도.. 그냥 더 싸우거나 그 때뿐이고..

 

이혼하고 싶다가도 이혼 못하는 이유는 애오라지 정말 아이때문이라면...

제가 이혼률 높아가는 이 현실에 뒤떨어진 것일까요.

 

참... 신랑은 제가 이혼할려는 마음 먹어봤자 제게 되려 정신적 피해보상금과 위자료를 청구하겠다고 하더군요. 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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