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베이터를 나와서 제일 먼저 바깥으로 나가는 문을 찾았다.
내가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문을 찾을 때,
남자는 나를 지나쳐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엘레베이터 안에서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차가운 오라를 풍기고 있었다.
문을 찾는 걸 포기하고 벽에 기대 앉았다.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했다.
모든게 꿈이길.
내가 시한부라는 사실이 의사와 부모님이 짜고 친 몰래카메라였다면...얼마나 좋을까.
너무나도 부질없는 상상임을 나도 알았다.
그러나 모두 거짓이길 간절히 바랐다.
그 때, 어딘가에서 불이 하나 둘 켜지더니 .
이내 엄청난 조명과 플래쉬들이 나를 덮쳤다.
“김경규와 함께하는 몰래~카메라! 지금까지 몰래 카메라였습니다! 소감이 어떠세요, 송판녀 양?”
현실감 없는 상황에 갈피를 잡지 못했다.
지금 내 앞에서 소감을 묻는 아저씨의 얼굴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나를 겨눈 수많은 조명들은 마치 사실이 아닌 듯 했다.
“아아! 판녀 양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모양이군요! 자자. 정신 차리시고~ 지금까지 판녀양 시한부라는거 모두 거짓말이었어요! 몰카라고요! 으하하, 판녀 양 어머니. 의사 분 나와주세요!"
뭐라고?...
처음엔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곧이어 나온 웃고있는 어머니와 의사를 보며 혹시나 생각이 들었다.
모두 거짓인거라고.
몰래카메라 였다고.
난 시한부가 아니라고.
어안이 벙벙한 와중 엄마가 내게 다가와 나를 끌어안았다.
그리곤 나만 들릴 목소리로 말하였다.
“놀랬지? 이거 몰래카메라야...미안해, 대신 협조한 대가로 3천만원 받았어. 너무 나쁘겐 생각 마.”
그제서야 모두 깨달았다.
3천만원을 댓가로 진행된 몰카였다는 것을.
나는 입꼬리를 올리고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응 왜 우리딸?”
태연하게 미소를 지으며 되묻는 엄마의 표정에 속에서 불이 치솟았다.
나는 여전히 미소를 유지한 채 끌어올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롤 링 파이어 스톰!”
내 입에서 나온 8서클 고위마법의 시전음과 동시에 주위에서 엄청난 화염이 일며 모여있던 사람들을 덮쳤다.
모두가 불에 붙어 생지옥의 현장이 된 곳에서 나 혼자 미소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