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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남편과 살기 너무 힘들어요.

호구wart |2016.08.13 07:49
조회 23,790 |추천 3

만 20대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새댁입니다.


너무 속상해서 출근 준비하다 울음이 터져가지고 하루 휴가내고 글 써보려다가

좀 전에 글이 다 날라가서 다시 쓰네요...ㅠㅠ


결시친을 읽으면서 간접 위로도 자주 받곤 했는데 제가 여기에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더한 일을 겪은 분들도 많은데 엄살 부리지 말자 싶다가도 참으면 참을수록 제 속만 썩어가는 것 같아서 더 늦기전에 조언을 구하려고 합니다.


글 쓰는것도 처음이고, 한국어도 서툰데다가 글재주도 없어요. 미리 양해 구할게요.

현명하신 결시친의 조언을 기대해보며 미리 감사드립니다.


+익명의 힘을 빌려 용기내어 쓰는 글입니다. 타 사이트에 캡쳐/공유는 자제해주세요. 부탁드릴게요.+


(개인적으로 편하게 읽혔던 경험을 토대로 음슴체를 사용하겠습니다.)


본인은 30대 초반, 남편은 2살 연하인 20대 후반

외국에서 사는 1.5세 대학원생 시절, 유학생이었던 학부생 과후배인 남편을 만나
2년반 연애하고 결혼한지는 2년이 되었지만 함께 산 지는 아직 1년이 조금 안되었음.

아이는 아직 없고 당분간은 가지지 않을 계획임.


연애할 때 부터 남편은 하루빨리 결혼하기를 원했음.

세상물정 모르는 나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뭐든지 행복할 것 같았음.

철없고 순진한 생각이 물론 맞고 인정하지만,

우리 부모님, 시부모님 포함, 주변에서도 부족하게 시작해서 잘 된 케이스도 많고

나도 나름 가난한 신혼에 대한 이상한 로망(?) 같은게 있어서

어렵게 시작하면 그 나름 행복한 추억도 있고 서로가 돈독해 질 줄 알았음.

남편이나 나나 둘다 포텐이 있으니 지금 서로를 신뢰하고 응원해주면

머지않아 꽃길 만 걸을거라는 기대도 있었음 ㅋㅋ


무튼, 남편은 유학생이었는데 모은 돈이 있겠음? 당연히 없음.

나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부터 학비/생활비를 본인이 다 감당했기 때문에

저축해놓은 돈이 그렇게 많지 않았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름 결혼계획을 세운게 이거임-

결혼후 1년은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남편 영주권 신청 들어가고

남편 영주권이 나오면 외국에 정착해서 살기.


귀한아들 뒷바라지 하며 기껏 유학 보내놨더니

외국 마누라 만나서 평생 멀리 보내게 될 시부모님 입장을 생각해보면

힘들겠지만 나도 1년간 며느리로써 해야할 효도를 해야겠다 생각했음.

그래야 나중에 멀리 살아도 그 시절 추억하며 어색하지 않게 지낼 수 있고,

남편을 위해 이 정도는 기꺼이 해 줄수 있다고 생각했음.


생전 모르던 사람과 함께 사는게 힘들텐데 시댁에 들어와 살 생각을 해준것도

기특하다며 많이 예뻐해주시고

현실적으로도 한국 보다는 외국에서의 삶이 더 여유롭다는 것도 알기에

시부모님도 섭섭하실텐데도 우리 결혼을 적극 지지해 주셨음.

덕분에 결혼준비는 순조롭게 마치고, 없이 시작하는 만큼 허례허식 생략하고 결혼함.


그렇게 1년을 남편없이 시부모님, 도련님과 함께 살았음.

너무 힘들었지만, 이제 지난일이니까 뭐 ㅋㅋ


(결시친에서 하지 말라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음을 뼈져리게 느낌. 진짜 하지마요 ㅋㅋ)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슬슬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기 시작함.

나는 작은것에는 정말 덤벙대지만 큰 일을 할때는 치밀하게 준비가 되어있어야 함.

그래서 계획한 출국시기보다 2-3개월 전에 어떤 회사에 지원했는데 덜컥 붙음.

연봉도 생각보다 좋은 오퍼를 받음.

남편과 상의해보니, 지금은 누구 하나라도 돈 버는게 좋은게 아니냐며,

바로 시작하는게 좋겠다고 함.

통보 받고 부랴부랴 준비해서 2주만에 이곳에 와서 1주일 시차적응하고

바로 출근 시작.

남편은 1달쯤 뒤에 영주권이 나와 나머지 짐 챙겨서 따라옴.


남편 유학생 시절에 좋게 보았던 점이 여러개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생활력 이었음.

주변 어른들도 ㅇㅇ이 걔는 다른건 몰라도 생활력이 있어서

너 굶길 일은 절대 없을거다 이런 이야기 종종 들었음.


가끔 유학생들 보면 다른 한인 학생들에게 의지하면서 이런저런 도움 받고

졸업할때까지 피자 한판도 주문하기 힘들어하는 영어 1도 못하는 학생들 있음.

근데 남편은 혼자서 자기 앞가림을 다 하는 모습이 멋지게 보였음.


무튼, 그래서 남편이 이곳에 왔을때 솔직히 조금 의지하고픈 마음이 있었음.

아직 회사생활에 적응할 시기인 만큼 집/핸드폰/인터넷 등등의 생활적인 부분은

어느정도 남편이 알아서 해주길 바랬음.

내가 다 함.

부동산이나 은행 같은 곳은 내가 퇴근할때쯤이면 다 닫기 때문에

회사에서 업무시간까지 빼가며 월세 저렴한 곳 찾아 일일이 집 보러 다니고

내가 비교해서 이런 저런 의견을 물어보면 항상

‘여보가 좋을대로 해’ 라는 답변뿐…

물론 내가 더 까다롭기도 하고 일처리를 확실하게 하는것도 사실이지만

그 이유로 매사 모든 의사결정을 나에게 미루기 시작함.

그렇게 해서 월세 들어온 집이 지금 살고있는 집인데,

나도 우리가 아껴야 할 시기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저렴한 곳 위주로 찾고 찾다가 그중 나름 괜찮은 곳으로 정하게 됌.

살다보니 왜 저렴한 곳인지 알겠음.

동네 분위기도 험악함. 앞집은 마약해서 쫒겨남. 도둑도 든적 있음 (우리집 말고)

밖에 산책로도 없고 해 지면 깜깜해서 어디 나가지도 못함.

오래된 건물이라 화장실이랑 캐비넷 열면 썩은냄새남.

에어컨도 거실밖에 안 들어와서 침실은 온도조절이 하나도 안됌.


무튼 남편이 오자마자 한게 딱 2개 있는데 차 사는 것과 컴퓨터 사는 것.

이 두개가 해결된 순간부터는 본인은 하루에 몇시간씩 게임만 하기 시작함.

남편에게 이 두개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본인도 잘 알기 때문에

좋은 마음으로 컴퓨터도 나름 비싼걸로 사줌.

거실에 설치되어 있는 듀얼 모니터며 스피커며 의자며…

내 친구가 보고는 피씨방인 줄 암 ㅋㅋ

그당시에 내가 부탁한게 딱 한개 있었는데, 리베이트를 제때 해달라는 거임.

큰맘먹고 비싼 거금 들여 산 만큼, 챙겨받을건 다 받자고…

리베이트 받아야 할게 4개정도 있었고 영수증도 우표도 다 챙겨줌.

근데 하나도 못함. 날짜 다 지나고 어떤건 박스를 버렸네 뭐네 하며

사실 그렇게 큰 돈도 아님, 한개당 1~2만원 돌려받는거였지만 너무 속상함.

나 일하는 8시간동안 도대체 뭘 하길래 그거 하나 신경 못 쓰나 싶었음.

그래도 처음엔 남편도 나름 스트레스 받을거라 생각했고,

어른들도 남편 기 죽이면 안된다 하셔서

퇴근하면 내가 밥 다 차려주고 집안일도 내가 더 많이 했고

유학시절에는 여기 음식도 잘 먹었는데 식성이 바꼈다며 밥 찾길래

일주일에 몇번은 번거로워도 한국밥 차려주려고 노력했음.

결혼할 때 남편이 설거지는 자기가 할거라고 약속해서 설거지만 부탁했음.


내가 출근하는 동안 심심할까봐, 그리고 혼자 밥 챙겨먹는것도 잘 안하길래

거실에 큰 칠판을 부쳐놓고 아침마다 그날 할일, 냉장고에 먹을만한 것 등등

이런거 매일 적어줬음. 그랬더니 숙제 검사받는 느낌이라며 숨막힌다고 해서

언젠가부터 안하게 됌.


우리 집에서 회사까지 운전해서 15분 거리인데

처음에는 남편이 바래다 주고 데리러 왔음.

내가 겁이 많아서 고속도로 운전할 자신도 없었고

남편도 낮 시간에 심심하면 이곳 저곳 다니라고 차를 준거였음.

근데 언젠가부터 남편이 생색내기 시작함.

내가하면 30분일것을 자기는 왕복을 두번하니 한시간을 쓴다는거임.

퇴근할때도 내가 조금 늦게 나오면 짜증냄.

그래서 그때부터 내가 차 가지고 출근함.

처음엔 벌벌 떨면서 다녔는데 이제는 1도 안어려움. 주차도 짱 잘함.


그런데 내가 알아서 일어나서 출근하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도 않음.

내가 일어나서 샤워하고 머리 말리고 화장 다 하고 깨워주면 주차장까지 배웅해줌

남편이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니 나도 아침에 일어나기 점점 힘들어짐.

깨우는 시간도 오래걸려서 몇번은 안 깨우고 그냥 출근함.


그렇게 회사생활 하다보니 어느새 6개월이 흐름.

그 시간동안 남편은 취업은 무슨, 제대로 된 이력서 하나 작성 해놓지 않고 있었음.

시부모님은 자격증 공부했다고 생각하시지만, 이미 공부 다 해놓은 거라서

하루에 한두시간 정도 몇주간 밖에 할 필요 없었음.

그 자격증 시험도 신청기간 놓친것도 모르고 있어서

내가 잔소리 하도 해서 뒤늦게 본거임.

이런 상황 1도 모르시는 시부모님은 자격증 시험 붙고나서는

세상에 있는 모든 자랑스러움을 아드님에게 퍼 부으심.

참고로 내가 붙었을때는 별 말 없으셨음. 심지어 이 직장에 붙었을때도

자기 아들 자존심 상할까봐 제대로 축하도 못 받음.


내가 잘 하는건 모든지 당연함.

여자니까 집안일과 요리는 당연히 내가,

너는 거기서 살아왔으니까 영어도 잘하고 성적도 좋지~


내 아들은 얼마나 힘들게 유학 보내고 생활했고

걔는 얼마나 똑똑하고 기특한지… 뭐 다 잘 알지 않음?

이 레파토리는 결시친 단골인데 정말 신기할정도로 예외가 없음.


나 혼자 많이 징징 거리는 것도 지침.

이거 뭐 남편이랑 사는게 아니라 다 큰 아들 키우는 것 같음.

퇴근하면 오늘 뭐먹어? 하며 멀뚱멀뚱 바라봄

설거지도 남편이 하긴 하는데 항상 밀려서 해서 온 집안에 음식 냄새가 진동

날씨가 더워질때부터는 벌레도 꼬이기 시작함.

사실 남편이 집에서 쉬면 전업 아님?

왜 내가 하는게 당연한지, 왜 내가 이 대접 받고 살아야 하는지

생각할수록 화가 나기 시작함.

그래서 내가 할수 있는데도 전혀 터치하지 않기 시작했음.

근데 집이 갈수록 난장판이 되는데 왠지 나만 짜증나는것 같았음.


사실 외벌이지만 아직 아이도 없고 해서 금전적으로 어려울 정도는 아님

내 벌이로 충분히 먹고 살 만큼 되고, 나름 무리해서 저축도 하고 있었음.

나 혼자 일해도 충분히 먹고 사는데 불편하지 않아서

직장 알아볼 생각이 없는건 아닌가 싶음

얼마전 부터는 취업 준비를 조금씩 (내가 보채서) 하더니

자기도 일을 하기 시작하면 차가 두대 필요할 것 같다고

나보고 돈 얼마 모았는지 물어보더니 차 한대 더 사야겠다고 함.


도대체 왜 나 혼자 이 고생을 해가면서 일하고 이렇게 악착같이 저축했는지 모르겠음.


문제는 얼마전에 남편과 이야기 하는데 남편은 결혼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거임.

내가 왜 우울해 하는지, 짜증내는지 모름.

자기는 그저 내가 해주는 음식 맛있게 먹어주고, 내가 사고싶은거, 하고싶은거

하게 해주면 되는 줄 알아서 자기는 남편 역할을 잘 하고있다고 생각한다고 함.

물론, 남편이 그동안 나에게 화를 내거나 학대하거나

어떤 부적절한 일을 하거나 하진 않음.

그렇다고 어떻게 저렇게 당당할 수 있음?


내 생각엔 내가 많은걸 바라는게 아닌것 같은데…

쓰니는 남편에게 돈 벌어오라는 압박을 준 적이 없음.

하지만 가장으로써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싶었음.

공부를 더 하고싶으면 지원해줄 의향이 있었고

언어가 부족하면 그저 친목을 위해 알바거리도 추천해주곤 했음.

다 거절당함.

그러면서 컴터 앞에서 게임만 함.

우리 부서가 사실 굉장이 후리함.

출퇴근 시간도 자유롭고 복장도 청바지 입고다녀도 됨.

가끔 내 컴퓨터 집에 들고와서 일한다고 해도 허락해줘서

집에서 일한적도 여러번 있음.

내가 일하면 남편이 자극을 받을 줄 알았는데,

내 컴퓨터 책상과 나란히 않아서 인터넷 서핑과 게임만 번갈아 가면서 함.

하지만 게임을 할때 나를 배려한다고 이어폰을 끼고 함. ㅋㅋㅋㅋ

본인 친구들은 능력자 와이프 만나서 꿀빠는 줄 알고

그런 시선 즐기면서 목이 점점 빳빳해짐.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이 분야 일에 대해 후배들에게 조언까지 함.


원래도 우울기가 있었지만, 갈수록 심해짐.

사실 1년동안 시댁에서 살면서도 쌓인게 많음.

풀어주질 못할 망정 이러고 있는 남편이랑 살다보니 정말 미칠것 같음

자살하는 생각도 거의 매일, 나중엔 거의 매 순간 생각함.

그런데 우울하다고 이야기 하면 자기가 뭘 잘못했냐고 오히려 화를 냄.

자기 부모님 미워한다고 뭐라고 하면서 편듬.


이 와중에도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음.


지난주에 처음으로 우리 부서에 티오자리가 난 걸 알려줘서 사정사정해서 지원함.

그리고 어제 1차 면접을 봄.

면접 전날까지도 내가 가상 면접 연습(?)같은거 해준다고 했더니 거절함.

남편이 최종면접까지 갈지 안갈지 모르는 이 상황에서 내가 터지면

괜히 내 핑계 댈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음.


글쓴이는 심한 우울증을 격고있기 때문에 냉정하고 공평한 판단을 잘 하지 못하겠어서

여기 여러분의 조언을 얻으려고 하는 거임.

지난주부터 부부상담을 받기 시작하긴 했는데

다음 상담이 2주후라서 기다려보자 마음먹긴 했는데

내 인내심이 바닥나서 하루도 버티기 힘듬.

내가 이해심이나 요령이 부족한거라면 따끔한 충고 부탁함.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거르고 걸러서 쓴다고 한건데

너무 기네요 ㅠㅠ 말투고 감정이입돼가지고 너무 4가지 없이 쓴것 같고...ㅠㅠ

고구마 갑 오브 갑인 새댁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천수3
반대수26
베플ㅋㅋ|2016.08.13 10:45
ㅋㅋ문제는 쓰니님인듯 그 남자가 엄청나게 매력있나보짘ㅋㅋ 시댁이 무시해 남편 백수야 집안일안해 ㅋㅋㅋㅋ
베플23며느리|2016.08.13 10:46
지랄이 풍년이네 남편이라는 놈이. 애기 생기기 전에 결론을 봐야할것같네요
베플|2016.08.13 08:23
그냥 애기없고 미칠것 같을때 갈라서세요.. 본인이 만족하고 있으면 상대방도 그런줄아는게 대한민국 일반 남자에요.. 판 댓글에 잘나오는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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