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너무 죄송해요.. 가족에 대한 얘기라.. 의견을 구하고자 결시친에 글 올려요..
제가 20살까지는 오빠랑 한 방을 같이 썼구요.. 사춘기 때는 장롱을 방 한가운데에 둬서 마치 2개의 방처럼 지냈지만, TV리모컨도 오빠 차지, 형광등 스위치도 오빠쪽에 있어서 제 마음대로 불 끄고 키는 것도 맘대로 못하고, TV도 오빠 취향대로 봐야했었어요. 게다가 장롱으로 가렸을 뿐 어차피 한 방인지라 아무것도 제 마음대로 편하게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제가 고등학생 때, 엄마가 뜬금없이 오빠 여친 집에 무슨 사정이 있어서 한달정도 여친이 우리집에서 같이 지낼거라고 하더라구요.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 통보식이였고, 정작 저와 방을 같이 쓰는 오빤 저한테 한마디 말이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불쾌했어요. 그렇게 오빠 여친과 동거를 하게 됐죠.. 3명이서 한 방에.. 언니는 오빠랑 같이 지내긴 했는데.. 제가 내방, 내 공간에 있는 거 뿐인데 눈치없이 커플 사이에 낀 기분처럼 지냈어요. 한달이라더니 이렇게 1년 정도 지냈어요.
제 성격은 꾹꾹 참다 폭발하는 성격이거든요? 특히 집에서는 막내라는 이유로 제 의견은 필요없는 집이였기 때문에 그냥 참는 수 밖에 없었어요. 오빠는 좀 폭력적인 성향이 잠재되있고, 내가 일찍 태어났으니 오빠 대접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아니꼬우면 니가 일찍 태어나던가. 그래요..
어느날 오빠랑 싸우다가 그동안 쌓였던 게 폭발했어요. 그때 언니도 같이 살았기 때문에 언니도 그 때 같이 있었어요. 언니 데리고 오는 일도 같은 방 쓰는 나한테 한번이라도 괜찮냐고 물어본 적 있냐, 나 불편한 건 신경도 안 쓰냐, 난 이집 구성원 맞냐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화냈어요. 그랬더니 제일 어린 막내가 어디서 화내냐고 오빠가 눈 뒤집혀서 저한테 뭐라뭐라 해서 제가 오빠 싸대기를 한대 때렸었어요. 물론 윗사람을 때리면 안되지만 형제든,자매든,남매든 치고박고 많이 하지 않나요?
이게 고등학생 때의 일인데.. 오빠가 그 언니하고는 제가 21살 때 헤어졌는데 제가 25살 쯤에 오빠가 그러더라구요.
제가 오빠 싸대기 때리는 장면을 본 언니가 충격을 받아서 마지막으로 헤어질 때 "전에 니동생이 너 때리는 거 보고 니 동생 무서워서 너랑 더이상 못 만나겠어." 뭐 이런 식으로 말했답니다..ㅋㅋㅋㅋㅋ 나도 오빠가 있는데, 난 오빠 때릴 생각 한 번도 한 적 없다고..ㅋㅋㅋㅋㅋㅋ
누가 보면 깡패마냥 때렸는 줄 알겠어요. 전 초딩 때 육상 반년 한 뒤로는 운동 끊은 사람이고 날라리 애들과 어울리지도 않았어요. 격투기 장면도 못 보고, 길거리에서 몸싸움 나도 못 쳐다봅니다. 정말 싸대기 한대만 때린 거 그뿐이에요. 울며불며 발악발악 소리를 질렀지.
오빠가 술만 마시면 동물이 되거든요? 언니가 다 받아주니까 술버릇이 하나 둘 계속 생겼다더군요..ㅋㅋ
겨울에 집에서 1키로 정도 떨어진 길바닥에서 자지를 않나... (이땐 누구에게도 도움 요청할 데가 없어서 언니가 새벽에 저한테 전화해서 언니랑 저랑 둘이 낑낑대며 일으키다가 저희둘 힘으론 어떻게 끌고 가지도 못해서 경찰을 불렀어요..) 술 마시고 옆 테이블 손님과 싸우려고 달려들지를 않나.. 언니가 오빠랑 있었을 때의 에피소드는 이거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언니가 오빠랑 헤어지고 싶어서 이별통보한 후에 본가(타지역)에 갔는데 오빠가 집 앞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서 마지못해 다시 만났다더라구요.. 여러번이나.. 오빠가 하도 안 떨어져서 제 핑계를 댄 거 같아요.
제가 오빠 싸대기 때린 게 그렇게 10년 가까이 원망받을 일인가 싶네요. 정작 오빠는 제가 초등학생 때 범죄로부터 급박한 상황에 도망쳐서 오빠한테 도움 요청한 적이 있는데 절 외면 했고, 기억도 안난다 하고, 꺼지라고 머리에 혹 나게끔 진짜 미친듯이 쎄게 때리기도 했거든요.
지가 제 입장이였다면 원망하다 못해 진작에 자길 죽였다고 하더라구요.
원망을 가져야할 사람은 저인데 오빠가 왜 저를 원망하는 지 이해가 안되네요.. 지가 술 마시고 언니 앞에서 ㅈㄹㅈㄹ 한 건 생각도 안 하고.. 제가 오빠를 때린 점이 비정상인가 싶기도 하고.. 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궁금해서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