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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잘 지내고 있어?

ㅎㅎ |2016.08.16 23:19
조회 1,569 |추천 5
어느덧 너와의 시계가 멈춘지
벌써 7,8개월이 다 되어가네.

세월의 흐름속에서도 여전히 실천력이 부족한 나는
헤어지며 너에게 다짐했던 모든것들
보기좋게 철저히 실패했어.

너의 흔적들을 지우고자 다시 찾은
우리의 장소들은, 지울 엄두조차 못하게 보란듯이 너를 한가득 담고있었고 그 속에 멍하니 서있는 날 비웃는듯했어. 오히려 발가락 마디마디까지 비어있던 나를 너의 보랏빛 미소, 파란빛 말들로 가득 채워놓았지.

멋지게 잘 살고 있는척 해보려 이곳저곳 다니며 안하던 인스x도 시작했는데 결국 너가, 우리가 베어있는 곳들 순회탐방한것밖에 못됐다. 물론 그런 날이면 온통 그날그날의 너와 내가 묻어있는채로 집에 돌아왔지.

그런식으로 하나하나 집에와 털어내면 되지않을까 싶어 더 자주 거닐었는데 결국 그 추억들 모두 잔뜩 묻혀 집에와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밖에 안되더라. 쓰레기는 월요일마다 분리수거하면 되는데 너와 나의 조각은 어디에 따로 쓸어담아 버릴 수 없어서 한동안 더 괴로웠어. 지금도 진행형이긴 해ㅋㅋ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다는 말마따나 노력을 안해본건 아니야. 하지만 너에게 다짐했던 그 첫번째 항목조차 제대로 못한 내게 그 이상은 사치더라.

결국엔 너에게 보내는 마지막 글이라고했던 그 글조차도 마지막이 아닌게 됐네. 이렇게 직접 전달하지도 못할 편지를 쓰고야 말았으니까 말야.

오늘은 할머니께서 넌지시 왜 몇개월째 연애를 하지 않고(못하고) 주말에 가족과만 시간을 보내냐고 핀잔섞인 농담을 하셨어.
연애보다 할머니와 노는게 더 재밌다고 받아쳤지만 아직 너와의 연애를 미처 다 끝마치지 못했다고 너무나도 말하고싶었다.
적어도 아직은 그랬다.

난 아직 너에게 추천해주고픈 우리색깔의 노래가 많아.
구경시켜주고픈 내 세상이 아직 넓어.
지칠때면 쉬러가고픈 너의 세상이 그러하듯.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너와 내가 한 결코 평범하지않았던 연애는 마지막을 말하는순간까지 웃음와 울음이 함께했지만 그래서 넌 내 안에 바닷가에 드리운 해무처럼 짙게 머무나보다.

이제 가만히있어도 녹아 없어질 것 같은 여름인데 내 가슴은 차가워. 매일같이 기도드리는 신이 그런 것 처럼.
이럴때면 너랑 눈 마주하고 귀엽게 호기심 띈 표정을 한 너 안의 세상을 엿보며 이런저런 얘기 두런두런 하고픈데.
좀 서글프다. 많이 그립고.
추천수5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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