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니까 다른 데로 퍼가지 마세요.
요즘 스트레스 받아서 남편하고 이혼하고 싶어요.
결혼한 지 15년 됐습니다. 어렵게 얻은 애가 좀 어린데 두 돌 좀 넘었어요.
저는 일하는 시간이 길고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을 가지고 있고 연봉은 애 때문에 일을 많이 줄여서 4천5백이지만 비슷한 일을 하는 친구들은 최소 7천만원 이상 억대연봉 넘게 법니다.
수입은 남편이 좀 많지만 스트레스가 없고 잠깐씩만 관여하면 되니까 거의 백수에 가까울 정도로 널널한 편이구요.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남편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어요. 나이 차가 있어도 친구 같았죠
문제는 가사노동 때문인데 남편과 상당히 많은 부분을 분담하고 있지만 아이가 너무 어리고 엄마 껌딱지라 너무 힘드네요.
일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일이 책임감이 많이 요구되는 직종이라 늘 신경을 쓰고 있어야 하고 아이는 분리불안이 있어서 화장실도 못가게 하고 가사일을 하고 있으면 울면서 방해하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남편은 극강 전업주부인 시어머니를 보고 자랐는데 저에게 비슷한 걸 바래요.
전 일하는 엄마 밑에서 자라서 가사일 자체를 잘 못하고 또 힘들어 하는데도 그게 안보이나 봐요
애 없을 땐 그래도 했는데 요즘은 힘들어서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제가 도저히 못견뎌서 청소만이라도 가사를 도와주는 분을 일주일에 한 번 쓰자고 해도 싫어하고 외식 좀 하고 애기 반찬도 요즘 유기농으로 깨끗하게 하는 곳 많다고 주문하자고 해도 반대하네요.
차라리 더러운 집에 살면서 매일 라면 먹고 애도 같은 반찬 먹인대도 싫다네요.
남편도 이유는 있어요.
남편과 저 둘다 비사교적인 성격이라 집에 타인이 오는 걸 싫어하고 사먹는 먹거리에 대한 불신도 있는데다 남편은 장이 약해서 외식 잘못하면 배탈에 잘 걸려요.
애를 굶길 순 없으니까 억지로 울면서 반찬 만들고 애가 어지를 때마다 청소하고 그래도 더럽고 애기 껀 만들어도 제가 먹을 건 인스탄트 밖에 먹을 게 없는 집을 생각하면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에요.
왜 이러고 미친 삶을 사나 싶고... 화장실도 애기 무릎에 앉히고 가야 할 만큼 내 시간이라곤 단 1초도 없고
삶이 너무 무거워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괴로운데 그런 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남편이 너무 미워지네요.
일을 그만두고 싶어도 꼭 돈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만 둘 수가 없는 사정이 있고 애도 버려둘 수가 없는데 모든 집안일을 손수해야 한다는 남편을 보면 마음이 무너져요.
저도 직설적인 성격이 아니라 지난 2년 간 그런 걸 볼 때마다 마음이 식었는데 이젠 아이에 대해 같은 책임을 지는 동업자 이외의 다른 어떤 감정도 생기지 않습니다.
몇 주 전에 홧김에 청소하시는 분 구했어요.
남편이 싫은 소리를 하는데 참던 욕이 나오더라구요. 울면서 이혼하자고 소리를 질렀어요.
점점 같이 살기가 싫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