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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행복할 수 없는 걸까요? (첫글주의, 스크롤주의)

행복을찾아서 |2016.09.08 04:39
조회 437 |추천 1

 

안녕하세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거의 처음 글써보는 20대 중반의 평범한 여성이에요. 

20대 중반의 삶에서 참으로 '평범함'이라는 단어의 어려움을 새삼스레 느끼는 날들입니다.

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평범하게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전혀 평범하지 못한.

그런 삶 속에서 어떻게 방법을 찾아나가야 하는 것일까요?

 

간단히 제소개를 하자면,

아직 사회생활 경험은 많이 없고, 지금은 준비하는 시험이 있어서 공부중인 상태인데요.

누가 알아볼까 겁이 나기도 하지만, 정말 너무 힘들어서

온라인 상담소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결국 판으로 왔어요.

상담소에는 글자수 제한 같은 것도 있고..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도 싶어서요.

그럼 저보다 생각도 깊으시고, 삶의 지혜가 있으신.. 많은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글이 길 수 있다는 양해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

 

 

 

일단은 저희 가족에 대한 일반 정보부터 이야기할게요.

저희는 -아버지, 어머니, 저, 여동생1, 여동생2, 멍멍이-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희 자매는 서로 5년정도의 나이차가 납니다.

그러니까 막내(여동생2)와 저는 거의 10년 정도의 차이가 나요.

어렸을 때에는 셋이 언니동생하면서 알콩달콩 잘 지냈는데...

막내가 저랑 여동생1하고는 좀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도 더 귀여워서

저희는 그게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예쁘기도 하고,

막내때문에 웃고, 막내보는 즐거움에 다들 너무 행복했어요.

 

그랬던 막냇동생이 점점 '사춘기'라는 이름하에 막무가내가 되어가네요.

 

 

 

제가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한 건, 아마 한 4년 전쯤인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정말 다들 이러고 사는줄만 알았어요.

그저 사춘기일 뿐이라고, 지나가는 일이라고, 서로 표현이 부족해서 그런거라고..

가족이니까 눈감고 넘어가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먼저 이해하고 손내밀면

언젠가는 서로 다 이해하고 웃으면서 지낼 수 있는 날이 당연히 온다고,

막연히 -

그렇게 교육받았고,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막내의 눈에 띄는 문제점은 이런 것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음, 무조건 남탓.

(지난번에 니가 이래서 내가 이러는거다. 니도 그런다 등)

-자기가 기분나쁘면 어느 누가 뭐라고 하든지 들은척도 안함

-그러면서 책보고 공부하고 있음(중학교때 전교권이었으나 늘 그렇게까지 열공타입은 아니었음)

-자기 주장이 다 맞음

-언니들(저, 여동생1)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부모님에게까지 쌍욕함(지랄, 닥쳐, 신발)

-물건 집어던짐

-이걸 다 누구에게 배운것이겠냐며 부모님과 언니들 탓

-자기를 못생기게 낳아줬다며 어머니 원망(중학생때 남학생들이 생김새로 놀리고 그래서 많이 힘들어했어요. 예쁜 친구들 부러워하고... 그래서 저랑 여동생1이랑 노발대발하면서 학교 마중나가고 그런적도 있어요. '우리막내를 감히!'이런 맘으로ㅎㅎ)

-부모가 능력이 없어서 자기 혼자 쓸 방도 없다며 면전에 대고 부모님 원망

(현재 34평형 서울권 아파트/부-공무원, 모-화가 겸 요양보호사)

-부모님께도 이정도인데 언니들에게는....

-완전한 기분,감정파

-소리지르고 악쓰고 발쿵쿵거림 (아파트 사는데 죄송해죽겠네요.)

-방에다 침 뱉음

-화장실 문잠그고 들어가서 소리지르면서 울고불고 함(아파트 사는데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왜 자기한테만 뭐라고하냐며 소리 고래고래 지름

-대화를 하려고 해도 지 할말만 소리 고래고래 지름

 

 

아... 써놓고 보니 더 답이 없는 것 같네요.

일단 이런 행동들은 갈등 상황이 되면 거의 이 중에 80%정도 꼭 나옵니다.

이런 잘못들을 너무 해대는데,

문제는 부모님이 이걸 제대로 훈육하시지 못했어요.

이것에 대해서는 뒤에서 더 이야기할게요.

 

 

 

지금 현재 문제가 되는 사건만 우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래요. (길어요..)

때는 3-4개월 전쯤이었고, 상황은 막내와 제가 같은 방을 쓰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왜 방을 같이 쓰냐면 저희가 5명인데 집에 방이 3개이니

아버지 어머니 같이 안방쓰시고 차례로 돌아가면서 혼자 방을 쓰기로 했어요.

혼자 방쓰는 이야기도 진짜 갈등 심하고 너무 할 말 많은데 길어지니 생략할게요.

 

 

막내가 중학생 때 사춘기가 너무 심하게 왔고(어머니 말로 정의하자면 '사춘기')

온 가족들과 다 부딪혀서 그냥 좀 미리 혼자 쓰게 했었는데, (저, 여동생1이 양보)

뭔 바람이 불었는지 한 2년 혼자 방을 쓰더니 선심쓰듯이 작은언니(여동생1)에게

방을 양보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중요한 시험을 준비 중이라 되도록이면 혼자 쓰는 것이 좋았지만

(당시 아무도 이 부분에 대해 신경써주지 않았으나 그냥 저의 속마음.. 여기서라도 밝혀봐요.)

상황이 어쩔 수 없고, 가족들이 고통받는 것도 너무 싫고

저도 혼자 방을 오래 썼으니까 막내랑 같이 방을 쓰겠다고 했어요.

 

 

처음에는 이전에 있었던 갈등 같은 것, 정말 사춘기 한 때의 열병처럼 잊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잘 지냈어요.

부모님께 불만인 것들 저에게 털어놓기도하고,

그러면 저도 같은 부모아래서 어쩌면 먼저 느꼈던 감정들이기 때문에

공감도 하고, 건설적인 방향에 대해서 조금씩 조언도 했고요.

(실제로 잘못인정 부분이나 버릇없는 부분이 많이 고쳐졌었음)

저도 너무 좋았어요.

 

 

둘다 깔끔한 스타일이라 방정리로 부딪힐 일도 없고,

무엇보다 자기가 방을 양보하고 제가 쓰던 방으로 들어온거고,

저는 그게 기특해서 방 공간 선택권도 우선적으로 주고 하면서

배려하며 지낸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3-4개월 전쯤 제 생일 바로 전날 일이 터졌어요.

제 침대 옆에 동생 책상이 있는데,

거기에 봉투를 하나 두고 쓰레기들을 넣는 용도로 쓰더라고요.

근데 그게 어쩌다가 제 침대 위로 떨어졌는지, 

떡하니 제 침대 위에 쓰레기봉투가 있는거예요. 

 

 

그 때 대화를 써보자면 이래요.

 

저(방) : 너 이거 쓰레기통 왜 언니 침대에 뒀어? 와서 얼른 치워.

막내(거실) : 아 떨어졌나보지.

-이 때 거실에 같이 있던 아버지가 막내를 놀림(잘 좀 놓지 언니한테 한소리듣네~~)

막내(방으로 들어오면서): 아 떨어진거라고! 아빠는 좀 가만히 있으라고 아 짜증나 진짜!!

그러고서는 쓰레기봉투만 들고 나가버리더라고요?

그러면서 저한테 언이런안 소리도 한 번 안하고 오히려 막 짜증을 내면서 나가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좀 기분이 나빴어요.

우선은 어찌되었건 자기것인데 조심하지 않아서 갈등의 원인을 제공해놓고 사과는 커녕 짜증을 낸 것, 다음은 아버지 장난 때문에 기분나쁘고 무안했던건 알겠지만 아버지에게 버릇없이 말한 것.

(아버지가 막내 짜증을 듣고 한숨을 푸욱-쉬시더니 안방으로 들어가셨어요.)

 

 

그리고 한 5분정도 의자에 앉아서 생각을 했어요.

(제가 좀 욱하면 폭주하는게 있어서 다스리고 잘 이야기하고 싶어서요)

 

이거는 아버지가 괜한 장난쳐서 기분이 나쁘거나 무안했을 수는 있지만,

아빠에게 버릇없는 말투로 이야기하면 안되는 거고

자기가 잘못한 것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는게 맞다고 말해줘야 한다.

근데 지금 내가 욱할 수 있으니까 어떻게 이야기할지 생각해보고 말하자 -

 

하고요. 막내한테도 감정을 가라 앉힐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했고요.

 

 

 

그래서 좀 지나서 막내한테 정말 딱! 이렇게,

'네가 아빠 장난때문에 기분나빴던 건 알겠는데,

쓰레기통이 침대에 있었던 건 언니가 기분나쁠만한 일이지?

떨어졌건 어쨌건 네 것이니까 언니한테 사과해.'

 

 

그런데 또 막무가내로 사람말을 씹더라고요.

자기 기분 나쁘다 이거였어요.

사과하라고- 몇 번을 이야기하는데도 정말 싹 개무시하고 티비보다가 책보다가 깔깔거리고

어머니가 옆에서 '너 뭐하느냐, 언니한테 사과해야지'해도 쳐다도 안보는거예요.

말할 가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퉁퉁거리고.

 

 

진짜 부모님을 그렇게 사람취급도 안하는게 저는 너무 속상하고 마음아파요.

그러면 제가 그냥 참고 넘어갔어야하나 잘못을 못본척해야하나 너무 자책되고 힘들어요.

 

 

 

여하튼, 그러면서 오간 말이,

제가 먼저 자기가 기분 나쁘도록 말해서 자기는 사과하기 싫대요.

도대체 뭐가 기분이 나쁜 말이었느냐고, 언니가 좋게 이야기해볼테니까

너 그럼 나한테 사과할거냐고 하니까 그건 또 싫대요.

지 나쁜년만든다고 저한테 그만좀하라면서 적반하장으로 굴다가

제가 진짜 열받고 또 집안 이렇게 되는게 너무 힘들어서

너는 진짜 나쁘다고, 니 자존심때문에 말한마디 못해서

온 사람들 다 힘들게하고 너는 잘못없다고 합리화하느라

나는 가족들 사이에서 죄인된다고. 그냥 내가 나간다고 하고 집을 나와버렸는데,

 

 

 

저 나가자마자 방언터지듯이 어머니한테(현관문 밖에서 들렸음) 

"쟤가 내 말을 들을거 같냐고!! 지가 먼저 기분나쁘게 말해놓고 지랄이잖아!"

이러면서 또 소리지르고 욕을 하는거예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어머니한테. 욕을.

제가 결국엔 눈돌아서 현관문 다시 따고 들어가서

너 지금뭐라고 했냐고 걔? 지랄? 또 지껄여보라고 머리끄댕이 잡았어요.

그랬더니 이제 제가 자기를 때려서 자기는 절대 사과안하겠다면서 구실을 하나 더 만들었어요.

 

 

 

물론 폭력을 쓴 거 제가 100번 잘못한 거 맞아요.

저도 처음부터는 아니지만 대화안통하고 걔가 계속 그러면

제성질나와서 욕도 같이하고 때리기도해요.

욕, 폭력 본질적인 해결책 될 수 없고 걔한테 상처가 될 수 있는 일이고

저에게는 또 하나의 구실을 주는 것밖에 안된다는 거 알아요.

그래서 그 당시에 제가 했던 폭력은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동생에게 사과했고,

사과하면서 언니랑 이야기좀 하자고

잘풀 수 있는데 또 다같이 고생하지말자고

이야기듣고싶다했는데..

이어폰끼고 책보면서 또 개무시..

 

 

결론적으로

그 날, 저는 또 막내 앞에서 아버지에게도 정말 처맞았고,

(물론 막내도 혼났지만 화장실에서 문을 잠그고 있어서 맞거나 직접적으로 긴 이야기하지는 않음.)

막내는 결국 자기가 잘못한 일에 대해 아무에게도 사과하지 않았어요.

그 후로 크고 작은 갈등들이 계속 되어왔고 (기본적으로는 서로 본척도, 말도 안함)

여동생1이랑도 계속 싸웠다 화해했다 하더라고요.

 

의아하시겠죠? 왜 제가 아버지한테 처맞았는지.

 

 

 

앞서서 부모님이 막내를 잘 훈육하지 못한다고 말씀드렸어요.

그 이유이기도 한데,

아버지가 저 어릴적에는 좀 폭력을 많이 쓰셨어요. 다혈질이라고 할까요?

평소에는 다정하지는 않아도 가정적이기는 하시지만(애들에게 관심 多, 동선은 회사-집 등)

일단 아버지의 심기를 건들면 진짜 많이 혼났어요.

 

 

예를 들면, 밥먹다가 티비 멍때리고 보면 밥먹을 가치도 없다면서 밥을 뺏어버린다거나

제가 좀 잘 넘어지고 부딪히고 그러든데, 피아노 의자에 올라갔다가 떨어져서

조심성없다고 손바닥으로 때린다거나

동생이랑 싸우면 동생들 앞이어도 쌍욕, 고아원에 보내버려야 감사할줄안다는 말,

조금 대들면 식탁의자, 전화기, 휴지, 그냥 손에 집히는 거 던지기...

 

 

솔직히 이렇게 말하기 마음아프지만

지금 생각하면 가정폭력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순간들 만큼은...

그치만 한 번도 미안하다 소리 들어본 적 없었고 아버지가 먼저 화해 요청한 적도 없었어요.

무조건 어머니한테 제 심경토로하는게 다였는데,

진짜 너무하다고 아빠는, 아빤 나를 인격체로 보는건지 모르겠다 등의 이야기를 하면

돌아오는 말은,

그래도 너를 가장 예뻐하면서 키웠다, 아버지가 표현이 부족해서 그렇다..

내 감정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나를 상처준 사람을 이해하는 법부터 배웠어요.

어머니도 어떤 마음에서 그렇게 이야기했는지는 알지만..

저에게는 제 감정자체가 잘못된 건지 한참을 혼란스러워하면서 지내다가

최근 3년정도 주체성을 찾아서 조금씩 회복하고 있어요.

미술치료도 받고, 어머니도 그동안의 이런 점들이 잘못되었음을 새롭게 인식하셨고요.

 

 

 

무튼, 아버지는 이런 분이었는데 아이들이 하나씩 늘어가고 또 자라면서

이런 훈육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셨던 거 같아요.

아버지도 많이 노력을 하셔서... 화내는 횟수도 정도도 조금씩 나아지기는 하셨어요.

근데, 좋은 방향으로 고치려고 하신게 아니라 참는 방향을 택하셨어요.

(아마도 좋은 방향의 훈육을 못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누가 잘못을 해서 집안에 큰소리가 나면,

일단 아버지는 참다가 자기 기준치를 넘어가면 나와서 또 소리지르고 집어던지고 욕하셔요.

(참는 끝까지 참기 때문에 그냥 넘어간 날도 꽤 있었어요 그래서)

근데 사실, 동생들은 무서워하지도 않아요..

왜냐면 자기들이 노력해봐야 아버지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거기에 마음쓰거나 대들어봐야 자기 손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 아버지랑 갈등이 생기면 몇달이고 서로 말을 안해요.

아버지 다녀오셔도 오셨어요-도 안하고.. 기본적인 생활 그런거 없어요.

아버지도 그냥 똑같이 무시해요 서로를.

어머니가 기본적인건 해야된다고 말해도, 절대 안해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제가 무시안하고 아버지한테 한마디라도 했다가는

그 모든 것이 저한테 돌아오거든요. 잘못한 게 없어도.

그냥 .. 동생들이 엄마에게 버릇없이 구는걸 제가 보고 뭐라고 하면,

뭐라고 하고 있던 저보고 닥치라고 하고

버릇없이 굴던 동생들이나 저나 다 똑같은 취급을 당해요.

(그래서 이젠 아예 저랑 관련없으면 끼어들지 않으려해요)

 

 

또, 아무래도 많이 혼냈던 제가 익숙하고, 혼내고나서도 흐지부지 풀어지기도 하니까.

기본적인 건 해야한다고 하니 인사도 하고 말거시면 대답도 해야하니까..

그러다보면 그냥 넘어가고 넘어가고

(저도 한달정도 말도 인사도 철처하게 안해봤는데, 좀 거릴두고 조심하시는 것 같더니 또 도로..)

 

 

그래서 여튼 저는 이제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든 미련이든 아무것도 안남았고,

그냥 한번은 이야기하고싶지만, 그런거도 이제 필요 없고

나말고 애들이나 어머니랑 남은 앞으로의 나날들을 잘 지내고싶으시면

이러이러하게 좀 노력해달라, 는 내용의 편지를 한번 써드리고

이제는 어떻게하셔도 저는 아무렇지 않을 것 같다고 마음을 정리했어요.

(그동안 큰딸에게 미안했다고 한마디 카톡이 왔어요.)

 

 

 

이렇다보니,

집안에 위계가 없어요.

게다가 아버지가 딱 안정적인 시기가 왔을 때 막내가 태어났고,

저랑 여동생1에게 못쏟은 만큼 막내에게 더 많은 표현들을 부었어요.

막내가 뭘 잘못해도, 제가 (저도 어렸지만) 그럼 안돼!하면

아버지가 어디선가 나타나서,

부둥부둥하며 우리 막내는 그래도 된다는 둥,

큰언니가 알아서 해라!라는 둥, 막둥이한테 뭐라하지말라는 둥

정말 멍멍이 예뻐하듯이 너무너무 예뻐하셨거든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이러하니 막내는 혼나는게 익숙치 않았을 거라고.

어릴때는 부둥부둥,

좀 머리가 크고 나니 아무도 혼을 안내고(아버지는 꾹 참기시작했으니까)

자기 잘못으로 시작되어도 다같이 혼이 나고

사과를 하지 않아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도

결국에 자기가 벌받는 것은 없으니까요.

 

 

 

제가 4년전부터는,

이제 잘못한 것은 잘못한 거라는 걸 알고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갈등상황을 자기 혼자 무조건적으로 고집부리면서 지나가고나면

자기가 원하는걸 얻게 된다고 생각하게 되는 건,

꼭 고쳐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가족에게나 본질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집안을 뒤흔들 본질적인 문제라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나는 가족을 사랑하니까 내 가족이니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는데,

4년이라는 시간동안

뒤돌아보면 나도 너무 어렸는데, 아무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는데,

나혼자 싸우는 것 같은 마음에 정말 맘속에서 '가족'이라는 걸 놔버리고 싶은

순간이 한 두번도 아니었어요.

놓으면 편할거라고. 이러다 취직해서 그냥 멍멍이랑 나가살자고.

그런데 그때마다 마음이 너무너무 아프고 시려서 한번만 더 노력해보자고 생각한게

오늘까지 왔어요.

 

 

 

저희는 다시 집을 내놨고, 이사 계획을 짜고 있어요. (방4개로 옮길 계획)

그런데, 그게 쉬운 일도 아니고 하루 아침에 일어날 수 있는 일도 아니잖아요.

막내는 지금도 저랑 방을 같이 쓰는데,

그 쓰레기봉투 이후로 계속 이런 상태고

오늘도 또 한번 크게 싸워서 너무 지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싸우고 나서,

같은 방 쓰는데 방에 침뱉고 새벽2시에 아이돌노래 크게 들고

결국 어머니 깨서 오시고, 전자기기 내놓으라고 하는데 말도 안듣고

거의 1시간 가까이 그러고 있었어요.

어머니가 뭔 말할 때마다 닥치라고 어쩌라고 지랄이야 아니면 개무시

를 시전하는 꼴을 보고,

(물론 어머니도 혼내고 그러세요. 진짜 무서울정도로 화내시는데 씨알도 안먹힌다는게 문제)

 

 

원래는 정말 그 전자기기

(핸드폰도 2G로 바꿔놓고 누가 인강 들으라고 태블릿을 새거를 주셔서

어머니가 또 그걸 고대로 줬어요 ... 한숨....)뺏어서 부시고싶었을 거 같은데,

오늘은 정말 아무 생각도 안들고

정말 죽고 싶고 내가 그냥 원래 없던 존재처럼 소멸해버렸으면 좋겠고

누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그냥 이생각만 들더라고요.

 

 

 

어머니는 제가 누누히 말씀드려서 이제 위계에 대한 것, 처벌에 대한 것

올바로 인지하고 계시기는 하는데,

그래서 이제 무조건 받아주시지도 않고

잘못한 것에 대해 인정해야한다고 가르치시기는 하는데

막내가 너무 고집이 세서 힘들어하세요.

그냥 안방 저 쓰고, 중간방 여동생1주고, 젤 작은 방 막내 쓰게 해주면 안되느냐고

부모님이 거실쓰겠다고...

저는 진짜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도대체 막내가 뭐라고, 결국 따져보면 자기 잘못이 원인이 돼서 갈등이 일어나고

관계가 틀어진 건데, 떼쓰고 힘들게 한다는 이유로 부모님이 방을 내주면서까지

얘의 말을 들어줘야하는건지,

그렇다고 제가 거실을 쓴다면 막내에게 저의 위치는 더 한없이 보잘것없어지겠죠.

 

 

저는.. 해달라는거 해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자기 발로 들어와놓고 이제 저와 사이가 안좋다고 맨날 방바꿔달라 혼자쓰게 해달라 하는

막내를 이젠 그냥 해달라는 대로 해줘버리고 평생 안볼사람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네요..

그럼 저는 어디로 가야할까요?

.

.

.

 

 

제가 12시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벌써 새벽4시가 넘어갑니다.

여동생1은 자긴 아무생각없고 신경안쓴다고 그냥 무시하라는데,

저는 저까지 그러면 이 모든 게 어머니의 짐이 될 것만 같아 두렵습니다.

잠도 오질 않네요.

 

남들은 우리정도면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가정적인 아빠, 따뜻한 엄마, 사근사근한 세자매...

그냥 지나가는 사춘기라 그런다고, 예민하니까 냅두면 될거라고

어른들은 그렇게 말씀하시며 우리를 부러워한다고 합니다.

제친구들은 막내를 그렇게 뒀다간 뭔일 나도 날 것 같다고 하고요.

 

정말로 시간이 지나가면 나아질까요?

혹자가 말하는 것처럼, 어렸을적 열병으로 지나갈까요?

저는 정말 뭔 일이 있어도 싹 무시하고 이대로 그냥 제 삶을 살면 될까요?

제가 혹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건 아닐까요?

오히려 또 다른 피해자를 낳고 있는 건 아닐까요?

모든 것이 두렵고 혼란스럽고 힘들어요.

정말 가족이란 존재가 나에게는 지키고 싶고 애정이 있는 존재였는데...

여동생2때문에 이제는 그런 애정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이 있는데도 갈 곳이 없는 것 같고

사람들이 있는데도 혼자인 것 같고

살아 있는데도 죽은 것 같아요.

모든 노력이 물거품인 것 같고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 같은 기분이네요.

정말 이제 포기해야할까요?

막내를 중심으로 가족상담이나 정신과라도 찾아가고 싶은데,

어머니나 저만 동의하고 아무도 안나설것 같아서 그것도 막막합니다.

 

한마디라도 좋으니 친한 동생이야기 들었다 생각하시고

댓글 좀 남겨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2016년 하반기에 꼭 좋은 일들만 있으시기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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