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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은따,왕따라고 생각하는 부모에게 도움이 되었으면해요.

남매엄마 |2016.09.11 15:41
조회 1,075 |추천 7
아이가 은따인 것 같다는 글을 읽고 제 경험을 써봅니다.
글이 많이 길어질 것 같네요...

저는 20살 아들 14살 딸을 키우는 엄마예요.
우리 아들은 초등 저학년 때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학기 초 부터 선생님 말씀을 징그럽게(?) 안듣는
A라는아이와 잦은 마찰이 있었는데
2학기 부터 A라는 아이가 몇명의 아이들을 모아
'ㅇㅇㅇ죽이기 클럽'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폭행을 했습니다.
이 바보같은 엄마는 어린 동생을 돌본다는 핑계로
이 사실을 한 달이 지난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올라가 담임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했지만
가해아이들에게 하지말라는 말만 할 뿐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재차 항의하면 며칠 벌을 주는 정도...

오히려 학년이 올라가고 새학기 총회 때
새로운 담임선생님께 이 사실을 이야기하며
아이에게 관심 가져줄 것을 부탁드리니
새로운 담임선생님께서 A의 반 담임을 찾아가
A가 우리 아이가 있는 반에 와서 얼쩡거리거나
괴롭히는 일이 있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셨죠.
새로 만난 선생님께서는 아이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아이가 수학과 과학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며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영재교육선발에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추천도 해주셔서 아이는 전국대회에 나가 수상도 하는 등 잘 지내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고학년이 된 아이가 어느 날 저에게 그러더군요.
'엄마...난 세상에 혼자인 것 같아...'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 보니
교내,교외에서 많은 상을 받아 아이들이 부러워해도
아이의 자존감은 또래의 아이들에게 당한 폭행으로
이미 바닥이었던 것입니다.

당장 심리치료를 받기로 맘을 먹었어요.
남편은 처음에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나아질 일로
무슨 정신병원을 가냐고 반대를 했었어요.
그래도 끝까지 우겨 1년여 동안 심리치료를 했습니다.
그 후 아들은 다시 상당히 적극적이고 활달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중학교 진학 때 사정이 생겨 재배정을 받으며
아이가 외톨이로 시작을 하게 되었는데
혼자라고 건드는 아이들과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치고 받고 싸웠다고 하더군요.
싸워서 상처가 나 집에 온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 레이져치료(손톱자국 때문)를 하며
힌번도 싸우지 말라고 혼내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이겨내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길 바랬어요.

모든 시간을 잘 이겨낸 아들은 중.고등학교 때 친구가 정말로 많습니다.
또 중.고등학교 지나는 동안 여러 담임선생님들께 듣기로는
저희 아들이 구석으로 빠지는 아이가 있으면
놀이나 운동에 끌어들이니 반에 왕따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여자 아이들은 사내 아이들하고 조금 다릅니다.
딸은 앞으로 나서서 뭔가를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하지만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친구사귀는데 적극적입니다.
그래서 반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작년에 딸과 친하던 한 아이가 서로 다툼이 있었어요.
다투고 서로 아는 척을 안하니
반 아이들이 저희 딸과 놀게 되었어요.
그러니 상대 아이가 자신이 왕따를 당한다고
선생님께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선생님께서는 평소에 애교가 많은 저희 딸을 예뻐했지만
왕따를 당한다고 주장하는 아이가 있으니
딸과 반 아이들을 혼을 내셨죠.
딸은 자신이 주동자가 된 듯한 모양에
너무 힘들어 하고 학교 가는 것을 두려워했고
반 아이들도 억울해하며
그 아이와 사이가 더욱 멀어지게 되었죠.
저희 딸은 어찌어찌 한 해를 보냈지만
소극적이던 상대 아이는 결석도 잦고
친구 사귀는데 아직도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두서없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늘어 놓았는데
저는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문제가 있을 때
부모가 곧바로 나서는 것 보다는 아이가 적극적으로
친구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가 왕따를 당한다는 생각에
전후사정을 알아 보지 않고 학교를 뒤집어 버리면
오히려 정말 왕따가 되어 힘들어 질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제발 아이가 학교에 다니는 동안
총회나 일년에 1~2회 상담주간이 있으니
담임선생님을 뵙고 자녀가 학교생활은 잘 하고 있는지
다른 아이들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진 않은지
혹은 다른 아이에게 고통을 주고 있진 않은지
상담을 통해 관심가져주세요.
엄마가 자신에게 항상 관심 갖고 있다는 것을 알면
혹시라도 안좋은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하기도 쉬울테니까요.

스마트폰이라 오타도 많고 맞충법도 엉망일테지만
아이를 키우며 부딪히는 문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올려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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