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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바람이 무덤덤해요...

|2016.09.16 07:31
조회 1,020 |추천 1

써놓고 보니, 글이 꽤 기네요.

정리를 못하는 병에 걸렸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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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6년차. 저는 34, 남편 41.

 

민망한 얘기지만

신혼 초 하루에 2, 3번 관계를 가졌어요.

그러다 5개월 정도 지나니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3년 전부터는 아예 관계가 없습니다.

 

관계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간혹 상담 제안도 해보고

솔직하게 얘기도 해보고, 먼저 덤벼(?)보기도 했으나

오만가지 말도 안되는 핑계로 회피합니다.

 

결혼직후 마법처럼(?)

남편 사업 망했고 2년 반동안 백수 남편 먹여 살리며 직장 생활 했습니다.

지금은 맞벌이고요. 기죽을까봐 생색 한 번 안내고 용돈챙겨주며 살림 했습니다.

 

결혼 2년 반 후 남편이 취직했고요, 그러다 몇 달 후 남편이 핸드폰 채팅하는걸 걸렸어요.

 

... 제 직업이 빅데이터 통계, 웹 데이터 수집 분석 하는 일입니다.

전에는 업무 능력을 사적으로 활용할 생각을 못했네요.

그 사건을 계기로 믿고있었기에 털어본 적 없던 남편의 과거를 신나게 털었습니다.

 

저와 만나기 전에도,

저랑 연애하던 당시에도,

제가 먹여 살리던 백수 시절에도...

사이트, 카페, 어플을 막론하고 수십개에 이르는 채팅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파트너를 찾는 구인(?) 글,

미혼을 사칭한 뻥카 충만한 프로필,

만났던 여자들과 주고받은 쪽지와 방명록 덧글,

여성과의 만남에 대한 자신의 단상을 나열한 게시물 등...

 

남편한테 차분하게 얘기했었어요. 긴 얘기 안했습니다.

이걸 나에게 설명해줄래, 했더니

제 눈을 안쳐다봐요. 묵묵히 미안하다, 이혼하자. 그러데요.

남편 빚때문에 혼인신고 안한 상태라

막말로 너 나가, 바이바이 하면 끝인 상황이었습니다.

 

이혼한다고 하니 저희 엄마...이혼녀 꼬리표 안된다고 결사 반대.

사실대로 말하면 쓰러지실 태세고...

 

저희 엄마 때문에 우여곡절이 좀 있었고,

남편이 두 번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라고 약속했어요.

물론 그 때도 믿지는 않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이혼이 쉽지가 않았어요.

 

 

그 이후로 배신감, 의심하고 집착하는 내 자신의 모습에 대한 경멸...

우울증과 불면증이 왔고 살이 두달만에 15kg 빠져 몸무게 앞자리가 3이 됐어요.

길에서 사람들이 쳐다볼 정도로 앙상한 송장 몰골이 됐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시간이 흘러왔네요...

그 동안 건강이 많이 악화되다 보니 면역력도 거지가 돼고,

원래 허약체질이던 제 육신은 아주 만신창이가 다 돼서 안아픈데가 없네요 ㅋ

 

 

... 이렇게나 많이 써놨지만 고민이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죄송... ㅠㅠ

 

 

그동안 남편은 제가 하고싶다고 하면 다 하게 해줬고,

갖고 싶다는건 다 구해다주고, 제가 재채기라도 한 번 하면 제가 좋아하는 먹거리부터

건강에 좋다는 음식 다 사다 주고...

일이 바빠도 제 병원 스케쥴 먼저 챙겨가며 살뜰히 저 챙겨줬습니다.

 

채팅 쳐 하는 것과, 관계가 없는 것, 요것만 빼놓으면

누가 봐도 저희 남편 정말 완벽하고 다정한 남편감입니다.

 

그러다 올 해 5월, 채팅녀가 부산까지 내려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저희는 부산에 살고요, 그 애는 인천 애네요.)

그 전까지는 사서 병 키우기 싫어 채팅이나 바람에 대해 외면하고 있었고요.

 

남편 핸드폰에서 연락처 지우고

카톡은 친구목록에서 지워놓고, 차단한 친구목록에서도 없애버렸습니다...

남편은 제가 지웠다는 걸 모르고.. 몇번 복구해놨길래 몇번 조용히 지웠습니다.

8월 이후로 복구 안돼있네요. 차였나봅니다..ㅋ

대신 그 사이트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다른 먹잇감(?)을 물색하고 있네요...

 

지금까지 채팅만 한 여자들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고...

실제로 만남까지 가졌던 여자들은 7명 확인이 되네요.

남편은 제가 이렇게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는 건 모릅니다.

 

요즘은 제가 미친건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남편이 채팅을 하거나 말거나, 누구를 만나거나 말거나... 그냥 누구 만나는가보다... 싶고...

굳이 눈으로 확인 안 해도 누구 만나고 있겠지... 싶고 화가 안나요.

 

5월 채팅녀도 딱히 질투나거나 화나서 지운게 아니라 그런 마음이었어요...

내가 아내니까, 알게 됐으니까 예의상(?) 질투해야지, 화나야지, 지워야지... 의무감 비슷한거.

 

어차피 길어야 반년 만나다 남편이 차일텐데. 스무살 먹은 어린애가 나이많은 아저씨 뭐하러 만나겠어... 싶고....

그동안 남편이 활동(?)하던 사이트에 게시한 글과 방명록, 덧글, 채팅내용... 이런걸 보니 채팅해서 만난 여자들한테 돈을 주거나, 선물을 사주거나, 고가의 데이트를 한다거나 하지는 않았던 모양이예요. 오히려 여자들이 요구하면 불편한 내색을 해서 몇 번 못만나고 만남이 끝나곤 했거든요.

 

남편 2년 반 백수 청산하고, 직장생활 1년하고, 다시 사업 시작한 뒤로 최근 2년 정도 전부터는 수입이 억단위로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돈이 없어서 안주는 거라기 보다는 그 사람 성격상 자기사람이 아니라 ‘투자’를 안하는 거예요. 저한테는 예전에 못해줬던 것들 다 해주겠다고 이것저것 많이 챙기고 사주고... 그럽니다.

저는 브랜드같은거 잘 모르는데, 여자들은 핸드백 좋아한다더라 하면서

가방 사다주고, 비싼 화장품 사다주고..

(가방은 남편이랑 제 지갑으로 교환했습니다... 필요 없어서...)

위장이 안좋아 걸핏하면 냄새만 맡고도 구역질 해서 음식을 잘 못먹기에...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보다가 별 생각  없이 여기 수제케이크집 생겼다네... 한마디 하면

달려나가서 사다주고...

 

아, 돈 때문에 남편이랑 안헤어지는거 아니냐 하실수도 있으실 것 같아 남기는데 저도 억단위는 아니지만 연봉 8000 좀 못 되는 정도로 수입이 좋은 편입니다.

 

남편이 저한테 잘 하고, 저 아끼고 챙기고 하는 거 보면 사랑스럽기도 하고,

저도 좋은거 생기면 남편 먼저 생각나고, 조금이라도 아프면 걱정되고 그럽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사랑인가 싶어요. 사랑이라고 하면 남녀, 부부애가 아니라 그냥 가족애, 동료애 같은 느낌인 것 같고... 그럴거면 우리는 결혼생활을 하는게 아니구나, 이혼해야 하는건가... 싶고요.

 

한 3, 4년 전까지는 남편이랑 잠자리 하고 싶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남편이랑 잠자리... 생각하면 낯설고 거부감 느껴지고... 싫네요..

서로 맨몸도 보면 안되는 사이같아서 옷 갈아입거나 속옷 빨래도 조심하고 있어요.

 

어떤때에는 이렇게 살면 어때서... 남편도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게 눈에 보이는데... (채팅 하는거 빼고)

나도 남편이 좋은데... 하는 생각도 들고요...

우리는 처음처럼, 평범한 부부처럼 관계 회복이 안되는걸까...

내가 감시라도 하면서, 일일이 캐물으면서 채팅하지마, 바람피지마 눈물바람해야하나..

남편은 왜 나랑은 관계가 안되는걸까... 나를 사랑하면서 왜 다른 여자를 만나야 하나 싶고...

 

결혼 전 처음 보는 사람한테 대쉬를 받은적도 몇 번 있고,

직장에서도 두 번 정도 고백을 받은 적도 있고,

남편은 모르지만 결혼 후에도 저 유부녀인거 아는 총각이 저 좋다고 울고불고 했던적도, 고백을 받았던 적도 몇 번 있습니다.

 

남자들은 여자 외모 많이 본다던데!

엄청나게 예쁘지는 않지만 못생기지도 않았고, 키도 큰 편이고, 요즘 살도 조금 쪄서 몸매도 좋아졌고요. 아프기 전에는 168cm에 52~54kg..? 나름 D컵 부심도 있고, 외모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냄새가 나거나;;; 성격이 유별나게 모나거나 하지도 않았고... (지금은 유별납니다. ) 도대체 저희 남편은 왜 이러는 걸까요...

 

합리화시키기 위해 남편이 나를 사랑하는데, 이유가 있어서 관계를 거부하는 걸거야... 하는게 아니라, 남편 태도나, 이중적인 행동들을 보면... 제가 그 사람에게 특별한 사람인건 분명한데.. 왜 저러는건지 모르겠네요.

남편이 저런 행동을 멈추고, 우리 관계가 처음처럼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남편이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저는 남편과의 관계가 앞으로.. 두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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