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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한 시어머니와 남편 (효자?)

Jye0715 |2016.09.21 01:54
조회 24,692 |추천 18
음슴체로 말하겠음. 필자는 결혼한 지 갓 1년 넘은 신혼임.

일단, 요지부터 속 시원히 말하자면 항상 시어머니와 남편과 셋이 있게되면 삼각관계인 것 같은 오묘한 분위기가 듦.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객관적인 판단요망.

그렇다고 어머니가 나쁜 분은 결코 아님. 친절하시고 일 하나 시키시지 않으려 하시고 내 편 늘 들어주시고(남편이 돈 없이 결혼함. 서두르기까지 해서 미안해하심. ) 마음 넓은 천상 엄마. 시집살이를 너무 심하게 당하셨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나는 그렇게 안 시키려고 하심. 너무 눈치보심. 남편이 이 점도 마음 아파함. 또 문제는 시댁이 가정형편이 좋지 않음. 이게 그리 큰 문제가 될까했지만 효자남편은 이것에서 시작된 듯함.

어렸을 때부터 힘든 형편의 연속이었다고 들음. . 그렇다고 안 해주시는 것은 없었던 것 가틈. 다만 어렵게 힘들게 해주셨을 뿐. 결혼하고 보니 그게 울 친정집과 갭이 크다는 걸 깨달았음. 울 집도 그냥 아빠 앞으로 된 집 한 채 있는 아주 돈 많은 집도 아닌데도 참 갭이 컸음. 그냥 아들에게 엄마는 불쌍한 엄마임. 그렇다고 아들이 정신적으로나 뭐로나 독립하여 멋있게 살게 된 남성도 아님. 아들도 엄마도 그냥 그 집안 자체가 그리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해나가거나 도전하거나 하는 집안은 아님. 그냥 안주하고 힘들게 살아가며 그냥 현실에 순응하는 약간은 답답한 진보없는 집이긴 함.

어찌됐던간에, 문제는 아들에게 있어서 엄만 그저 너무 불쌍한 엄마인 것임. 결혼할 때에도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어 좁은 집 한 칸이라도 해준 탓에 더 불쌍한 어머니 됨 ( 집이 넓은 집은 아님. 옥탑방임. 그래도 필자는 긍정적인 성격이라 그것도 감사하게 생각함) 거기까진 이해가 됨. 모든 자식들에게 엄만 생각만해도 눙물이 나는 존재이기 때문.

그리고 어머니는 뭘 해도 신파인 게 문제임. 외롭다 외롭다 매번 말 하심. 말 한마디를 해도 신파. 표정도 신파. 일부러 그러시는 건 아닌데 하 참 한 번 뵙고 올 때마다 아들 마음은 무너져 내리면서 돌아오게됨. (정말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님. 어머님은 좋은 분임)

맨 첨엔 어머니께 전화를 주기적으로 드리자는 둥. 일주일에 한 번씩 밥을 같이 먹자는 둥. 나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려 함. 대리효도?? 를 시키는 것 같았음. 안 그래도 안 좋은 형편에 가정경제에 도움되려고 일 하는 필자에게 참 짜증나는 요구들을 많이 하려 함. 그리고 어디 갈 때나 올 때나 거의 다 보고하는 스타일임. 내가 당신은 효자인 것 같다고 하면 자식된 도리로 당연한 거라고 해서 할 말 없어짐. ( 네이트판을 보니 효자남편들의 18번은 '자식된 도리'라는 말이더군 )

오해하시겠지만 놀라운 사실은 시어머니는 홀어머니가 아니라는 사실. 버젓이 아버지가 살아계시고 아직 건강하시다는 사실. 나도 가만보면 아버지는 허수아비같은 느낌. 우리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남편은 아버지를 조금 미워하거나 원망하는지 어머니만 보이는 듯함. 이건 잘 모르겠음. 형편이 어려운 게 아버지 탓이라 생각하는 것 가틈.

난 신혼인데 이제 어머니 걱정이나 어머니 스트레스 좀 그만 받고 싶음. 맨날 불쌍히 여기고 왠지 모셔야할 것만 같은 뉘앙스를 풍길까봐 무서움. 나는 지금은 우리 가정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고시픔.

휴.. 말하지 못한 사연이 너무 많음ㅎㅎ

친정엄마왈, 시댁 스트레스는 어딜 가나 똑같으니 이왕이면 경제적으로 완전 부자는 아니더라도 어렵지는 않은 곳으로 가라. 그래야 너네도 부모님 스트레스 안 받고 너네 가정에 집중할 수 있다. 울 친정엄마 말씀은 정말 틀린 것이 없는 것 같음.

필자는 지금 우리 가정 경제 책임지는 것도 힘듦. 나는 지금 다른 게 안 보임.남편이 경제적으로 아직 독립하지 못해서 염치가 없어 효자가 된건지 뭔지 궁금함. 다른 글들을 보니, 그래서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 . 남자의 심리를 알고싶음.그리고 나도 정말 많은 여건 안 보고 나도 어느정도 고생할 생각하고 시집간 거임.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생각도 못한 이런 시어머니와의 이상한 마음의 갈등을 겪을 줄은.. 근데 사실 시어머니는 좋은 분임. 그를 바라보는 남편의 태도나 감정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거슬리는 것임. 남편은 어머니의 남자친구같음.

그리고 애잔한 모자지간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음. 아 효자남편. 내 딸에게 꼭 피하라 해주고싶다. 뭐 때문에 갑자기 효자가 된 것인지 궁금함.
추천수18
반대수3
베플ㅇㅇ|2016.09.22 08:46
아버지가 밉고 그래서 어머니가 더 안쓰러운데 아내를 어머니와 똑같이 안쓰럽고 외롭게 만들고 있다는 걸 모르네.
베플|2016.09.22 10:31
자기가 겪는 애잔함을 배우자에게도 동일하게 원하는거 자체가 문제발단입니다. 결혼관. 효도관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해보세요. 정이생겨 마음이 절로 가려면 세월이 필요한데. 당신이 30년넘게(남편나이 모르므로 그냥) 부데끼고 눈으로 봐온 애잔함을 원한다면 나에게도 30년이 필요한거고. 같은 경험으로 어머니를 만날수 없기때문에 30년을 쌓는데도 당신과 같은 마음을 원하는건 욕심이다. 이게 분명해지지않으면 우린 행복하게 살수없다. 그리고 어머님을 채워드리는건 당신의 100이 아니라 아버지몫 얼마. 당신몫얼마 내몫얼마다. 머이런식의 가치관 정립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베플00|2016.09.22 10:14
내 마음속의 연인은 엄마. 내 몸의 연인은 마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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