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KTX 열차사고에 대하여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장례식을 마치고 정신을 차리고 이번 열차사고에 대한 언론의 언급을 보고 고인의 아들로서 분통함과 억울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아버지의 희생이 이렇게 단순한 사고로 잊혀지고 있다는 것이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수개의 언론기사를 보면 코레일에서는 자신들은 작업지시가 없었는데 근로자들이 이를 무시하고 작업 현장으로 들어가서 이같은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따지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경찰뿐만 아니고 다른 기관에서 현명한 분들이 이를 조사하실 것이고 그 원인을 밝혀 주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처음에 저는 아버지가 60세 이상의 근로자도 열차를 피해 사고를 면했고, 열차를 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왜 열차를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했는지에 대해 의심을 감출 수 없었답니다.
그러한 의심은 장례식 이후 사고 현장에서 같이 있었던 근로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이해를 할 수 있었고 사고 당시 상황이 마치 그림처럼 그려지게 되었습니다.
같은 현장에서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의 말로는,
그때 기차선로 안으로 총 11명의 근로자들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근로자 들은 선로 보수 작업을 하기 위해 열차 레일 위에 트롤리(보수작업을 하기 위한 공구 등을 실은 차량)를 올린 후 3명이 뒤에서 밀고, 그 뒤로 저의 아버지와 고인이 되신분 등 4명은 트롤리 뒤쪽에 따라 걸어가고 있었고, 작업반장 등 4명은 트롤리 앞쪽에서 작업 현장(출입문에서 약 300미터, 사고현장에서 약 100미터 지점)으로 이동 중 근로자 한명이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KTX 불빛을 발견하고“기차다, 피해라”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때 KTX의 불빛이 저 멀리서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고 그 급박한 상황에서 트롤리를 밀고 가던 근로자들이 트롤리를 열차 선로 밖으로 밀어 내려고 하였고, 트롤리 뒤를 따라 가던 저의 아버지와 고인이 되신 분이 함께 도와서 트롤리를 레일 밖으로 밀어내려고 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 말을 듣자마자 또 다시 끝없는 눈물을 왈칵 쏟아 졌습니다.
그때 아버지께서 그냥 빨리 선로 밖으로 몸을 피했더라면 지금 저에게 이런 고통도 주지 않고 아버지와 함께 앞으로도 행복한 생활을 더 할 수 있었을텐데.....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을 때 저는 달려오는 기차를 발견하였고 더군다나 트롤리 뒤에서 걸어갔다고 하는데 왜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했는지 도저히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왜 피하지 않고 사고를 당하게 되었는지.....
그냥 트롤리는 놔두고 살기 위해서 바로 피하지 바보같이.....
과연 그 순간에 그 트롤리를 그냥 레일위에 놔두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수백명을 태운 열차가 선로위의 장애물을 보고 바로 멈출 수도 없을 것이고, 그것과 정면으로 충돌하여 만약 탈선이라도 한다면.......
어떤 대형사고가 났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코레일에서는 당시 KTX가 150KM의 속도로 달렸다고 합니다.
그 정도 속도로 달리는 KTX를 발견했고, 트롤리를 밀어낼 시간까지 있었다는데.....
그러나 저의 아버지는 그 순간 자신의 몸을 피하기 보다 트롤리로 인해 발생할 대형사고 생각이 우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아버지가 저에게는 영웅입니다. 저는 국민들이 아버지를 영웅으로 생각해 달라는게 절대 아닙니다.
단지 이런 사실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전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많은 현명한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이번 사고는 작업 근로자들이 단순히 코레일의 승인을 받지 않고 작업을 하다가 발생한 것이 아니고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열차의 지연 운행으로 인해 비롯된 것입니다.
열차의 지연 운행되는 상황에서 과연 코레일의 많은 관리자분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입니까?
왜 작업 근로자들의 말과 코레일의 말이 틀리고 이 모든 것을 관리 감독하는 책임이 있는 코레일은 자신들은 전혀 잘못한 것이 없다고만 한단 말입니까?
이것만 생각하면 자꾸 분통이 터지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행동으로 더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저는 틀림없이 믿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고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글을 올립니다.
故 송 ◯ ◯의 아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