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네이트판 구경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써보긴 처음이네요ㅋㅋㅋ
저는 그냥 20대 초반 대학생인데 그동안 설레는 일화들 보면서 나도 언젠간 써봐야지 했는데
오늘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암튼 밤되니까 밤 감성이 넘쳐서 한 번 추억팔이 하고 가겠습니다!
음슴체로 할게요 ^0^
음... 그러니까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내가 고2때 만났던 어떤 남자애 이야기임.
사실 지금은 그아이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지만.....ㅠㅠ 그래서 더 생각나기도 함
1.
나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 때 집과 좀 먼 학교를 가게 되었고, 당연히 아는 애도 없는 상태로 입학했음. 그래도 1학년을 보내면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는데 내가 이과를 가게 되면서 1학년 때 친구 중 2학년에 같은 반에 배정받은 애가 말도 안되게 한 명도 없었음...
ㅋㅋㅋㅋㅋ그래서 결국 1학년 때와 같은 상황으로 2학년을 맞이했고, 생존본능을 발휘해서 등교 첫 날 필사적으로 말걸어서 친구를 만들었음. (근데 걔랑 제일 친해짐ㅋㅋㅋㅋㅋ) 내 친구를 수수라고 하겠음. 그냥 그렇게 부르고 싶어짐.
암튼 얘랑 친해지고 나서 여유가 생기니까 우리 반 다른 애들도 둘러보게 됨. 근데 쭉 둘러보다가 뭔가 강아지처럼 생긴 남자애가 있길래 그냥 좀 쳐다봄. 걔가 얼굴도 좀 하얗고 뭔가 엄청 시골소년이라고 해야되나? 암튼 엄청 순수하게 생겼길래 '오...엄청 멍멍이같다.' 이런 생각을 했음. 사실 이때만해도 그냥 그정도로 그침. 입학 첫날인데 무슨 감정이 있겠음...?
그리고 걔 옆에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걔는 좀 웃기지만 무슨 반죽같이생겼음ㅋㅋㅋㅋㅋㅋ 욕이 아니고 뭔가 그냥 얼굴이 쫜득쫜득하게 생김....ㅇㅇ 좋게 말하면 귀엽게 생...긴건 아니고 아 뭔가 말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그랬음.
근데 수수랑 나랑 둘다 걔네를 보고 있었던거임ㅋㅋㅋㅋㅋ 그래서 수수랑 나랑 눈마주치자마자 낄낄거리고 웃다가 갑자기 장난끼가 발동해서
수수 - "야 우리 학기초니까 애들이랑 친해져야 되잖아?"
나 - "ㅋㅋㅋㅋㅋ그래서?"
수수 - "우리 번호따기할래?ㅋㅋㅋㅋㅋㅋㅋ"
나 - "ㅁㅊㅋㅋㅋㅋㅋ오늘 첫날인데?ㅋㅋㅋㅋㅋㅋ"
수수 - "ㅇㅇ.....우리 아까 본 걔네ㄱㄱ"
나 - "ㅋㅋㅋㅋ두명이잖아.... 한명씩?"
수수 - "ㅇㅇ나는 쟤 할래"
수수가 가리키는 방향이 있었는데 그건 반죽(그냥 반죽이라고 하겠음ㅋㅋㅋ반죽닮았어...)이었음.
그래서 나는 자동으로 그 아이 번호를 따게 됨.
*아, 물론 여기서 번호를 딴다는건 그런 작업걸고 그딴게 아니곸ㅋㅋㅋ그냥 반 친구로서...껄껄
근데 막상 걔한테 말을 걸려니까 너무 어이없는거임ㅋㅋㅋㅋ그리고 나랑 수수야 뭐 그렇다 치지만 반죽이랑 걔는 얼마나 당황스럽겠음.... 그래서 포기할까 하다가 갑자기 쓸데없는 승부욕이 발동해서 걍 지르기로 함.
그래서 오전수업이었나... 그때 쉬는시간에 걔한테 갔음.
'저기.....'
'....? 나?'
그아이가 손으로 자기를 가리키면서 말하는데, 진짜 무슨 강아지마냥 눈이 동그란거임ㅋㅋㅋㅋ 1학년때 친구였던 남자애들은 무슨 바다사자같이 생겨가지고 너무 편해서 빡칠 정도였는데 이렇게 멍멍이같은 애를 보고있자니 동생한테 말하는 것 같았음.
'응ㅋㅋㅋ...아니 저기 혹시 진짜 웃긴 부탁인 거 아는데 번호 좀 줄 수 있어?'
내가 누구 번호 따본 적이 없어서 저렇게 다짜고짜 얘기함. 나도 얘기하고 나니까 이게 무슨 어이없는 짓이지 싶었음. 맥락이라곤 1도 없었음....
'.....어.....? 번호? 핸드폰번호 말하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이때 얘가 엄청 당황해서 저렇게 말함...... 그래 솔직히 나라도 당황스러웠을듯. 내가 다 민망해서 결국 둘러댐.
'아.....응.ㅋㅋㅋㅋ 사실 친구랑 가위바위보하다가 내가 졌는데 이걸 시켜서ㅠㅠ....미안...ㅋㅋㅋ'
이렇게 뻥침ㅋ
근데 걔가 진짜 우물쭈물하더니
'....아 그래 알겠....알겠어. 잠깐만...?'
이랬음.... 근데 아 진짜 너무 순수해보이는거임ㅋㅋㅋ 무슨 여자애랑 처음 얘기해보는줄...
근데 내가 진짜 바보인게 그날 집에 놓고 온거임. 그래놓고 번호를 달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좀 멍때리다가
'야 근데 진짜 미안한데..ㅋㅋㅋㅋ.... 내가 핸드폰을 놓고왔나봐... 혹시 종이 있니...?'
이럼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엄청 당황해하면서 포스트잇을 꺼내더니 거기 사각사각 샤프로 번호를 써서 주는거임.....후... 그래서 결국 번호를 받아옴. 아직도 기억나는데 정사각형 사이즈의 큰 포스트잇이었음....
마침 수수도 반죽이한테 번호를 받아왔고ㅋㅋㅋㅋㅋ 우리둘다 미친짓했다며 그냥 웃고 넘김. 그게 그아이와 나눈 첫 대화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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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하도 오래 전 일이라 제대로 생각나는 게 많진 않지만 최대한 써보려고 노력중입니다...껄껄....
2.
학기 초에 번호를 받긴 했지만, 뭐 친한 아이도 아니었고 그날 처음 얼굴 보자마자 번호부터 달라고 했으니 그 번호를 쓸 일이 없었음. 사실 내가 좀 숙맥이라 그때 미친짓을 한 이후로 걔랑 말한마디를 안함. 근데 남자애한테 어떤 이유에서든지 번호를 달라고 한게 처음이라 좀 신경은 쓰였음. 그래서 뭐 대놓고는 아니지만 가끔 시야에 들어오면 좀 쳐다보긴 했던 것 같음.
그런데 좀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여자애들이랑은 얘기를 안했음. 내가 걔를 봤을 때 여자랑 얘기하는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음. 남자애들이랑도 반죽이를 포함한 몇 명 빼고는 딱히 두루두루 어울리는 스타일은 아니었음. 처음 봤을 때마냥 조용하고 말도 많지 않은 아이 그대로였음.
사실 이런 상태로 몇 달을 그냥 보냄. 그래서 나도 점점 관심끄고 걍 수수랑 잘 놀면서 살았음. 그 아이랑도 이러다가 그냥 지나가겠구나 하고 지냄. 근데 짝을 바꾸면서 그 아이랑 다시 말하게 됨.....후하후하
제비뽑기로 자리를 바꾸게 되었는데, 뭐 그아이랑 짝이 된 건 아니었지만 내가 그아이 뒷자리에 앉게 됨. 근데 내 주변에 수수를 비롯해서 내가 평소에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이 없어서 좀 빡쳤고 그아이가 앞에 있다는 건 딱히 신경도 안썼음. 어차피 그렇게 지낸 지 오래였기도 했고.
근데 국어시간에 이상한 조별활동을 하면서 그 아이와의 관계가 달라지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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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일이 너무 커졌다.... 더이상 못쓰겠어요ㅠㅠ
내일 또 쓰러올게요! 너무 급작스럽게 마무리해서 죄송.....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