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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때 가장 설렜던 일화 [3]

래비나자라... |2016.09.25 20:31
조회 4,283 |추천 14

 

안녕하세요

 

와우.... 과제를 끝내고 왔어요 여러분ㅎㅎ!

여자들끼리만 카테고리에서 제 일화가 랭킹에 올라갔더라구여....

감사합니다 ^0^

 

하나만 더 쓰고 오늘을 마무리 하려고 왔어요ㅎㅎ

 

시작하겠습니다 룰룰

 

 

5.

국어시간 수행평가 대망의 디데이 날의 기억을 써보겠음.

그렇게 여태 살면서 이렇게 즐거웠던 수업시간이 없을 정도로 국어시간을 재미있게 보내고, 수행평가 당일이 되었음. 가끔 수수한테 자랑을 했었는데 수수는 반죽이랑 얘기를 하긴 하는데 얘는 그냥 개그 캐릭터라 설렘이라고는 1도 없다고 투덜댔음ㅋㅋㅋㅋ.... 미안 수수야 근데 너의 선택이 반죽이었는걸.....

 

암튼 연기를 하는데 나랑 동생 역을 맡은 아이는 교탁으로 올라갔고 그아이는 오른쪽 가장자리에서 나레이션이 적힌 종이를 들고 대기하고 있었음. 그아이 성격상 그런 발표를 도맡아 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고, 흘깃 그아이를 보니 역시나 엄청 긴장하고 있는 표정이었음....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귀여웠음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나레이션을 시작으로 연기를 좀 해보려는 순간, 그아이가 뭔가 잘못 봤는지 어쨌는지 말을 좀 버벅거리고 틀렸음. 근데 그 순간 걔가 멈칫하더니

 

나를

 

쳐다보는거임......

 

그 눈망울을 하고서ㅠㅠㅠ....

 

 

하 정말 수행평가 중이니까 이러면 안되지만 순간 너무 귀여웠음.... 애기가 사고치고 엄마 눈치보는 것처럼 나를 쳐다보는데 진짴ㅋㅋㅋㅋㅋ 나도 잠깐 멍때리다가 정신을 차리고 입모양으로

 

'괜찮아 그냥 마저 읽어!'

 

이렇게 달래줬음..... 껄껄 엄마처럼......

내가 쓴 나레이션이니까 대충 그아이가 더듬은 다음 부분을 입모양으로 알려줬더니 걔가 끄덕끄덕 하고 다시 정신을 차려서 마저 읽었음. 그렇게 무사히 수행평가를 끝냈고 이 에피소드가 저번에도 말했듯 내가 먹을 것에 굴복해서 동생이랑 화해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다행스럽게도 쌤이 좋다고 칭찬하면서 끝남.

그렇게 다시 자리로 돌아왔는데 그아이 표정이 조금 안좋아보였음. 자기가 실수를 해서 그런거겠지만 뭐 그리 잘못한 것도 아닌데 저렇게 시무룩해있으니 내가 다 불편했음. 그래서 내가

 

'야 괜찮아ㅋㅋㅋㅋ내가 잘했으니까 상관없음'

 

이렇게 망발을 날림

 

'....아, 그래도 미안.'

 

어휴.... 무슨 시험 망친 것도 아니고 그깟 몇 점 되지도 않는 수행평가인데 뭘 그리 시무룩한 멍멍이마냥 있니....ㅋㅋㅋㅋㅋ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그렇게 말로만 미안하면 뭐 어쩔건데?'

 

이렇게 지름....^^ 사실 그때도 국어시간 말곤 딱히 얘기하지 않았는데...(하 정말 나는.....)

근데 더 웃긴건 그아이가

 

'아 ,미...미안. 나중에 꼭 보상할게.'

이렇게 말했음. 나 무슨 나쁜사람 되었음.....

 

'....? 야 장난이야 장난ㅋㅋㅋㅋㅋㅋ'

 

'...응.......'

 

나한테 미안한 표정을 짓는데 내가 더 미안했음......

아니 제발 농담을 하면 받아주라고..... 이렇게 순진하면 나중에 사기당한다....

 

 

암튼 이렇게 즐거운 모둠별 수행평가는 끝이 나고 말았음

 

 

 

이 아니고

 

그 수행평가 며칠 뒤에 내가 처음으로 그아이에게 조금 설렜던 일이 생김.

 

 

 

6.

위에서 말했듯 그아이는 수행평가에서 실수한 걸 미안해했음. 아니 진짜 나도 그렇고 다른 모둠원들도 걍 넘겼는데 참... 얼마나 착한지 가늠도 안된다.........후....

 

그렇게 며칠이 지나갔는데, 그날 체육시간이 끝나고 쌤이 좀 도와달라기에 수수랑 몇 명이서 공이랑 이런걸 같이 정리했음. 체육부장 이자식이 그날 하필 안와서 걍 우리가 치움....ㅂㄷㅂㄷ

나중에 체육부장한테 아이스크림이나 얻어먹어야지 하고 좀 늦게 교실로 들어왔음.

 

근데 자리에 갔더니 매점에서 파는 델몬트 오렌지주스가 놓여있는거임ㅋㅋㅋㅋ.... 종이팩도 아니고 플라스틱 병에 담긴 비싼 주스....... 평소에 내돈주고 절대 안먹었음...... 근데 아무튼 그게 놓여져 있는 거임.

그래서 누가 내자리에 잘못 놔둔 줄 알고 수수를 비롯한 몇 명의 여자애들과 그나마 좀 친했던 남자애들한테 물어봤음. 근데 아무도 주인이 없다는거임;;

그럼 걍 내자리에 있으니까 내꺼임 이러고 벌컥벌컥 상남자처럼 다마셔버림. 근데 누구 건지는 정말 모르고 있었음. 양심에 좀 찔렸는데 걍 넘어감. 델몬트주스 맛있음. 사실 누가 나한테 줬을 수도 있다고 잠깐 생각했는데 그것도 양심에 찔려서 그런 생각은 그만두기로 했음ㅋㅋㅋㅋㅋ

 

그러나

 

누가 준게 맞았음

 

껄껄......

 

 

 

왜냐하면 그아이의 절친 반죽이가 알려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오후 수업중에 기벡(기하와 벡터임.....이과면 알겠죠)수업이 있었는데 그 수업은 이동수업이었음. 근데 기벡수업에서 짝은 아닌데 내 옆에 앉는 애가 반죽이었음. 반죽이가 그렇게 안생겨서 공부를 좀 잘했음.(반죽아 미안함) 그아이는 중반이라서 반이 달랐고.

 

반죽이가 좀 개그캐릭터라 그아이랑 있을 때와는 달리 반죽이랑은 좀 말을 했음. 근데 반죽이가 갑자기 나한테

 

'야 너 아까 델몬트주스 마셨지.'

이러는거임.

물론 같은 반이니까 우연히 목격했을 수도 있지만 나는 괜히 찔려서

 

'아니 아무도 자기거라고 안하길래 걍 마셨지.... 설마 니꺼임? 그럼 미리 말을 하던가!!'

이러고 뭐라고 함. 방귀 뀐 놈이 성을 냈음

 

'ㅋㅋㅋㅋㅋㅋ아니 왜 화를 내......'

 

'뭐야, 니꺼 아니잖아.... 아오 진짜'

 

'ㅇㅇ내 건 아니고 니거 맞음.'

 

?

??

???

 

잠깐 3초정도 반죽이가 나한테 뭐 잘못한 거 있어서 줬나 생각해봄. 근데 반죽이는 구두쇠라 잘못한 거 있어도 걍 몸으로 때움. 반죽이가 주었다는 가설은 틀린 것으로 확정됨.

 

'엥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ㅋㅋㅋㅋㅋㅋㅋ그거 누가 줬게'

 

?

아니 이자식이 주스가지고 장난치나

갑자기 빡침

 

근데 그순간 수업종이 치고 쌤이 들어왔음

 

'아오 넌 그걸 어떻게 아는데? 누구임? 누구?'

 

'수업시작했어 OO아 집중해ㅋㅋㅋㅋㅋㅋㅋㅋ'

 

ㅂㄷㅂㄷ.......그래서 결국 기벡수업 열심히 듣고 끝남. 수업 끝나자마자

 

'아 누군데;;; 누구 누구 누구룰룰루루~ 누구우우~'

이러고 반죽이를 괴롭힘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반죽이가 빡친다는 표정으로

 

'OO이. 아오 됐냐?'

 

아 그러고보니 그아이를 뭐라고 부르지

귀여우니까 새싹이로 하겠음

멍멍이는 좀 그러니까ㅋㅋㅋㅋㅋ

 

새싹이가 줬다는거임........ 알고보니 그때 내가 말로만 미안하냐고 했던게 신경쓰였는지 체육시간 끝나고 반죽이랑 같이 매점에 갔다고.....

 

ㅁㅊ....... 새싹아.................

 

반죽이의 말을 다 믿을 순 없지만 둘이 매점에 가서 대충

 

'김반죽, 여기서 무슨 음료수가 비싸고 맛있어?'

 

'맛있고 싼게 아니고ㅋㅋㅋㅋㅋ? 왜?'

 

'아니 내가 좀 잘못한 게 있는데 싼 거 사기가 미안해서....'

 

'ㅋㅋㅋㅋㅋ여자야 남자야?'

 

근데 걔가 엄청 당황하면서

 

'아니 별 뜻은 아니고 그냥 미안해서....미안해서 그러는거야!'

 

'ㅇㅇ...여자애면 걍 뭐 주스같은거 사주셈'

 

'.............'

 

 

이런 대화를 나눴다는.......

아 근데 너무 심각하게 귀여운 걸 보니 뻥인가 싶었음

 

걍 새싹이가 줬다는 것만 팩트라고 생각했는데

 

자꾸 망상을 하게 되는거임......(변태아님)

 

뭔가 매점가서 고민하다가 사온게 오렌지주스라니....... 아니 무슨 18살 먹은 남정네가 이다지 순수할 수 있단 말이오.... 게다가 새싹이는 정말 정말 다른 반은 물론이고 우리반 여자애들이랑도 말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음...... 그러니까 뭔가 더 귀엽...... 후

 

 

암튼 반죽이를 그만 괴롭히고 사실을 확인하러 교실로 들어갔음.

혼자 뭘 열심히 풀고 있길래 가서

 

'김새싹'

 

하고 불렀음. 마음같아선 새싹아 이렇게 부르고 싶었지만 생전 그렇게 성 빼고 이름만 불러본 적이 없어서 걍 터프하게 부름.

 

멍멍이처럼 또 쳐다봄.ㅎ.....

 

'너 내가 말한 거 진짜 지킨거임?'

그랬는데

 

얘가 날 기절시킬 작정인지 고개를 떨구고 끄덕거리는 거임..............

아 진짜 지금 생각해도 걔처럼 순수한 애는 다시 못만날거임.......

 

근데 난 서있었고 걔는 앉아있어서 내가 내려다보는 위치였는데

 

귀가 또 빨개지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러우면 귀가 빨개지나 봄....

 

갑자기 뭔가 좀 설렜음

사실 걔는 내가 좋아서 그런 것도 아니고 걍 사과의 의미로 준 건데

그리고 여자애들이랑 하도 말을 안해봐서 부끄러운 거였겠지만

 

내 주관적인 입장에선 남자애한테 오렌지주스를 받아본 건 처음.....ㅋ.... 그리고 다른 모둠원들한테는 안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게 더설렘ㅋㅋㅋㅋㅋㅋㅋ(사악한 조장)

하지만 아무 티도 안내려고 노력하며

 

'ㅋㅋㅋㅋ암튼 고마워! 목마른데 잘 마셨어. 땡큐!!'

 

이렇게 말하고 장군처럼 다시 내자리로 걸어옴

근데 나도 얼굴 좀 빨개짐......ㅎ....

그래서 그날 집가서 그아이 프사를 괜히 한 번 더 보고 혼자 헷헷거리다 걍 잠ㅋ

설레서 잠을 못자고 그런 건 아님. 잠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함.

 

 

-

 

으으 역시 처음 써보니까 그런지 한 편 한 편 올리기가 너무 힘드네요ㅋㅋㅋㅋ

글 쓰는 모든 분들 존경합니다^0^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이만 물러날게요

 

 

 

 

 

 

 

 

 

 

 

 

 

 

 

 

 

 

 

 

 

 

 

 

 

 

 

추천수14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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