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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때 가장 설렜던 일화 [2]

래비나자라... |2016.09.25 12:38
조회 2,235 |추천 11

안녕하세요

 

사실 어제 쓰면서 그냥 묻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놀랐어요....ㅋㅋㅋ 사실 저번엔 그냥 별 에피소드도 없었는데^^.......껄껄

 

그냥 바로 시작할게요!

 

혹시 1편 못보신 분들은 밑에 1편 첨부했으니 보고오세요!

시작합니다

 

 

 

3.

국어시간 얘기를 이어서 해볼까 함

그 고2때의 국어쌤이 좀 특이한 분이셨는데 고2 아이들에게 모둠 수업을 시키셨음. 그아이랑 나랑 앞뒷자리 관계이다 보니 같은 모둠이 되었고 6명이서 한 모둠을 하게 되니까 모둠 대형으로 책상을 옮기면 옆에 앉는 꼴이 되었음ㅎㅎ...

뭐 근데 그냥 그랬음. (어차피 번호 달라고 하고 말도 한번 못건 난 찌질이....)

 

암튼 그렇게 모둠수업을 시작했는데

국어쌤이 이번 수행평가를 모둠별 상황 재구성하기? 뭐 하여튼 그런 거였는데

연기를 하라는 거임....모둠별로 모둠원 한 명의 일화를 선택해서......ㅎ

 

정말

정말

안내켰지만

 

그때의 나는 시키는 건 고분고분 잘 했기에ㅋㅋㅋ.....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얘기를 하기 시작함.

근데 우리 모둠 6명 중에 나서는 사람이 없는거임....

답답한 건 딱 질색이라 그냥 내가 총대 매고 '얘들아...ㅋㅋㅋㅋ 그럼 한 명씩 생각나는 일 있으면 말해봐... 얼른 정하자 그냥ㅋㅋㅋㅋ'

이랬음

 

돌아가면서 얘기를 했는데, 별 시덥잖은 얘기들이었음ㅋㅋㅋㅋㅋ

사실 고2인데 뭐 스펙타클한 경험을 하기도 힘든 나이.... 나도 딱히 생각나는 건 없었는데

동생이랑 싸우다가 내가 먹을 거에 굴복해서 화해한 뭐 그런 내용이었음....ㅋ

 

근데 걔가 내 왼쪽에 앉아있었는데 내가 얘기할 때 엄청 집중해서 듣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거임. 나는 또 그걸 왜 알아차려가지고는.... 괜히 긴장했음ㅋㅋㅋㅋㅋㅋ 갑자기 그 학기초의 번호달라고 한 나의 무모함이 생각나서......

 

암튼 내가 5번째로 얘기한 거였는데, 그 다음에 그 아이가 얘기한 일도 동생과 관련된 일화였던 거임..... 알고 보니 그아이도 나처럼 남동생이 있었음. 근데 얘기하는 표정이 엄청 뭔가 행복해 보이는거임ㅋㅋㅋㅋ 그 표정을 보고 있으니까 자꾸 멍멍이랑 얼굴이 겹쳐보이면서 급귀여움......핳핳

 

그리고 애들끼리 얘기를 하다가 결국 내 얘기로 연기를 하기로 했음ㅋㅋㅋㅋ 대체 왜 그랬는지.... 근데 얘가 갑자기 나보고 너 남동생있어? 이러는거임......

다시 말하지만 얘랑 나랑 그 첫날 이후로 얘기 제대로 한 적이 없는데 나한테 말걸어서 진심으로 놀람. 그래서 내가 어버버 하다가 '응ㅋㅋㅋ 남동생 있는데 얘기한대로 엄청웃겨.....' 이러고 말았음. 그랬는데 얘가 '아.....그렇구나ㅎㅎ...'

이러는거임

ㅁㅊ......근데 지가 물어봐놓고 저렇게 말하니까 어색해하는거임ㅋㅋㅋㅋㅋ아오 그럴거면 말을 붙이질 말던갘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다시 '너도 남동생 있다며...ㅋㅋㅋ 몇 살이야?' 이랬음

근데 걔가 진짜 엄청 웃으면서 '아...완전 어린데 초등학교 3학년이야!' 이러는거임.....

아니 진짜 평소에 저런 표정이었던 적이 없는데..... 내가 그아이 표정이 정말 좋아보여서 그 때 좀 호감이 갔음. 동생을 너무 아끼는 게 좀 귀여웠음..

 

'헐 진짜 어리네.... 내동생은 이미 징그러워졌어ㅋㅋㅋㅋ 근데 남동생이랑 친해?'

 

'응!ㅋㅋㅋㅋ 엄청 귀엽게 생겼는데 내가 사진을 찍어주려고 그러면 맨날 이상한 표정만 지어서 너무 어이없어...'

 

와..... 난 얘랑 이렇게 길게 말해본 게 처음이었음ㅋㅋㅋㅋ 근데 진짜 남동생을 엄청 아끼는게 막 느껴지는 거임.... 진짜 걔 나중에 장가가면 지가 울 기세였음.

 

그러더니 갑자기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와서는

'....아.... 내가 너무 많이 얘기했나?'

이러는거임ㅋㅋㅋㅋㅋㅋ 동생얘기하다가 이성을 잃었나봄.....

 

그래서 결국 그렇게 최초의 긴 대화 끝에 내 얘기로 연기를 하는 걸 다시 확인하고 역할을 정하기로 했음. 뭐 나는 당연히 내가 하기로 했고 연기할 애들을 더 뽑아야 했는데 동생 역할을 할 사람이 당연히 필요하지 않겠음? 그래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동생 역을 할 사람과 나레이션을 할 사람 한 명씩을 뽑기로 했음. 근데 최후의 두 명이 남았는데 그아이랑 다른 한 명이 남은 거임.....

순간 걔가 내 동생 역할을 하면 엄청 웃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발 져라 져라 빌었음. 아오 근데 결국 걔가 이겼음......^^

그래서 다른 아이가 동생 역을, 그아이가 나레이션 역을 하게 됨......ㅂㄷㅂㄷ

 

아쉬웠지만 뭐 오늘 얘기하면서 동생바보라는 걸 알았으니 걍 넘어가기로 함

 

근데 내가 예전에 걔한테 받은 번호를 종이로만 갖고 있고 정작 핸드폰에 저장을 안했었는데ㅋㅋㅋㅋ 그날 저녁에 집에 와서 그 종이에 쓰인 번호를 저장함. 그리고 친구랑 카톡을 하다가 새로운 친구에 그아이가 떠있는 걸 보고 오....카톡도 하네. 이러고

프사를 봤는데....ㅋㅋㅋㅋㅋ......

 

동생 사진으로 해놓은거임......후하후하

 

심지어 동생도 걔랑 좀 닮음....

 

 

그리고 사진 속 동생은 그아이 말대로 일부러 웃긴 표정을 짓고 있었음ㅋㅋㅋㅋ

그걸 보는데 남자애가 자기 동생을 프사로 해놓다니....ㅋㅋㅋㅋㅋ껄껄껄 좀 귀엽다...

 

이런 생각이 들었음..... 진짜로 동생바보 맞구나...

 

갑자기 모둠수업이 좋아짐. 앞으로 수행평가 진행하는 동안 계속 동생바보의 모습을 볼 수 있겠군ㅋㅋㅋㅋ 이러면서.... 국어쌤 감사합니다.

 

 

4.

그 다음 국어시간이 찾아왔음. 다시 그아이랑 옆에 앉게 되었는데 사실 뭐 수행평가 준비는 제대로 안하고 끼리끼리 떠들기 바빴음. 그래서 나도 지들끼리 떠들게 놔두고 걍 걔랑만 얘기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심채우기....

이번엔 내가 먼저

 

'너 카톡에 있는 프사가 동생 맞지?'

이럼

 

그랬더니 엄청 당황해서는

'....어? 어떻게 알았어?'

 

후.....내가 2학년 첫 날에 네 번호를 달라고 했으니까......^^

 

'아......너 내가 번호 좀 달라고 했던 거 까먹었어?ㅋㅋㅋ 하긴 뭐 내가 그러고도 연락하진 않았으니까...'

뭐 이렇게 얼버무림

난 나름대로 걔를 좀 신경쓰고 있었는데 얘는 기억도 못하는 것 같아서 민망했음

 

'어.....아니 그게 아니고 그 사진에 있는 게 동생이 아닐 수도 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그럼누구겠닠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일을 까먹진 않았다고 하니 다행이었음.

 

'ㅋㅋㅋㅋㅋ너랑 엄청 닮았던데?'

 

이러니까 갑자기 얘가 얼굴이 굳었는데

 

귀가

 

귀가

 

빨개지는거임ㅋㅋㅋㅋㅋㅋ

 

'아.....그런 줄 몰랐어....'

 

하.....근데 또 멍멍이의 얼굴과 오버랩이 되면서

진짜 사심없이 걍 귀엽다는 생각밖에 안드는거임.....껄껄

얘랑 얘기할 때마다 현실동생이 아니고 그냥 가상의 이상적인 동생이랑 얘기하는 그런 기분이 들었음.......뭔가 멍멍이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모둠수업 하면서 얘가 동생바보인 것과 부끄럼이 아주 많은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됨.

 

근데 참고로 동생이랑 진짜 너무 닮았음...

동생이 좀 더 귀여운 것 같기도하고....(물론 더 어리니까)

 

 그런 식으로 국어시간마다 얘랑 동생과 관련된 여러 얘기들을 하면서 조금씩 친해짐.

 

 

-

 

사실 제가 이걸 쓸 상황이 아닌데.....ㅋㅋㅋㅋㅋ

급한 과제를 좀 해결하고 나중에 또 올게요

 

 

 

 

 

 

추천수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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