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재수생이야! 공부는 열심히 하는 중이니까 판 한다고 걱정은 안해도 돼
얼마전에 비가 엄청 왔어. 횡단보도에서 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고 같이 셔틀타는 남자애도 어차피 집에 가려면 건너야해서 기다리는 중인데 난 우산이 있고 걘 없었거든? 둘다 수능도 얼마 안남아서 혹여나 감기라도 들면 안되니까 내가 걔한테 먼저 가서 쭈뼛거리면서 우산 같이 쓰자고 내밀어서 정적속에서 걔네집까지 데려다주고 난 우리집 왔오.
그런데 사실 전부터 학원에서 걔랑 많이 마주쳤는데 모르는 사이니까 인사는 당연히 안했고ㅋㅋ 우산 씌워준 날 이후에도 몇번 마주쳤는데 인사는 못했어. 이름도 모르고 진짜 안친하니까.
어제 점심시간에 매점갔는데 마침 걔가 내 8년된 남사친이랑 같이 있었어. 아는 사이인가봐 내친구가 나한테 장난친다고 막 툭툭 건들다가 내가 코를 잘못 맞아서 너무 아파서 코가 찡해서 눈물이 살짝 고였거든? 그러니까 그 남자애가 내친구보고 새끼야 때릴데가 어디있다고 애를 때리냐 이러더니 자기가 말해놓고도 놀랐는지 흠칫거리더니 교실 올라가더라 근데 나 키 168에 때릴곳 엄청 많은건 안비밀...ㅎ
아무튼 결정적 오늘. 셔틀에 좀 껄렁거리는 남자애들 타는데 자리가 없어서 내가 어쩔수없이 걔네옆에 앉았거든? 근데 진짜 담배냄새ㅜ너무 많이 나서 머리 아파서 창문 열었는데 걔네가 나 비꼬는듯이 야 우리 좀 씻어야하는갑다ㅋㅋㅋㅋㅋㅋ 냄새나신대ㅋㅋㅋㅋ 이러는거야. 근데 내 앞자리에 걔가 앉았는데 그 소리 듣고 나한테 비키라고 손짓하더니 자기가 그자리에 앉는거야 고맙단 인사는 못했어.
아 이것말고도
뭔가 마주치는게 정말 많은데 아 나 걔가 좋은거 같기도 한데 걘 항상 너무 무표정이야 나만 뭔가 잠깐씩 설렘을 느끼는건가ㅠㅠ 얜 나한테 관심 없겠지
걔 키도 훤칠하고 목소리도 엄청 좋고 의치대반이야... 수능전에 얘랑 잘해볼 생각은 전혀 없지만 얘랑 나 사이에서 흐르는 이 미묘함이 나만의 착각이 아니었으면 해. 얘가 지금 나한테 베푸는게 호감일까 아니면 호의일까. 아니면 내가 도끼병 환자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