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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얼 해야 할까요.

선잠에서 |2016.09.27 17:20
조회 124 |추천 0

판 첫글을 이런 글로 써서 읽는 이 들에게 미안해지네요
많은 분들이 여기에 고민을 털어놓는 듯 해서 털어 놓을 곳 없는 제가 여기서 가장 힘든 시기인 지금을 털어놓으려고 해요. 지금 쓸 글의 주인공인 아빠가 이글을 못 봤으면 좋겠지만, 봐서도 나쁠건 없을 것 같아요. 대신, 캡쳐 하거나 복사해서 다른 곳에 퍼트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기서만 보기로 해요.

저는 고2에요. 재혼하신 새엄마와 친아빠가 작년 8월에 이혼하셨어요. 제가 고1때. 1학기 1차 지필 고사 부터. 2차 고사때 까지 싸움이 지속적으로 길었어요. 거의 4월 부터 8월까지네요.
함축적으로 얘기하자면. 아빠가 전 직장 동료와 바람이 났습니다.
조금 자극적이네요. 아빠께서는 아니라고 하십니다.

새엄마니까, 라며 조금 둘러쌓인 이야기가 있을까 하는 이야기는
제 새엄마는 더이상 새엄마가 아니에요. 친엄마와 다름없는
엄마께서 말씀하신 건. 절 가슴으로 낳은 딸이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어렸을때 부터 젓가락질 숟가락 글자 말 시계 옷 예절 하나 빠짐없이 남의 딸에게 가르쳐 주셨어요. 제 친엄마고. 엄마라고 부르기에 전혀 이상함이 없는 엄마에요. 지금도 연락 중 이고요.

전 보통 아이들 처럼 크진 않았습니다. 1년간 사촌 집에 맞겨 자라기도 했고. 초등학생 때 아빠와 새엄마의 공백 기간이 있었습니다. 아빠와 둘이 생활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아빠의 첫사랑이라며 집에 여자를 들여 자주 들락 거리더군요. 어렸던 저는 중간마다 엄마 집에 가서 엄마와 지냈습니다.
작년 8월 이혼 후 이번 5월까지 아빠와 둘이 살았어요.
사실 현재보다는 둘이 살았을적이 10배는 행복했다 라고 단정 지을 수 있습니다. 행복하진 않았지만요.
저는 아빠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여전히요.
큰소리로 욕을 하실까. 바닥을 내리치실까 두렵습니다.
8월 부터 5월 까지에 아빠께서 가까운곳에 직장이 있으셨습니다. 돈을 아끼시려고 점심 저녁을 집에 와서 드셨습니다. 제가 항상 차려드렸고. 청소 빨래도 항상 제가 했습니다. 어느날 제가 게으름에 놀다가. 밥솥에 밥이 없는걸 아빠가 오기 얼마 전 알아버렸습니다. 안차려진 밥상을 보시곤 아빠는 집에 오시고 온갖 욕을 하시면서 방에서 나가라고 하셨습니다. 무서웠습니다.
이후로 아빠께 말씀을 잘 못드렸던 것 같습니다. 그때처럼 욕을 먹을까봐요.  제게는 지금 두려운 아빠입니다. 전 처럼 자랑스러운 우리아빠가 아닙니다.

어느날 집에 여자가 들어왔습니다. 아빠와 바람났던 그 여자였던.
몇번 집에 들락거리더니. 현재는 짐까지 챙겨와서 집에 살고있습니다. 아빠는 우리 가족이라며 칭하고. 전 혼잡니다. 기댈곳이라는 상상도 하기 싫었습니다. 여자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을게요. 거짓말일지. 사실일지 아직도 구분이 가지 않으니.

이번 5월 부터 현재 이시간까지도 같이 살고 있습니다.
언제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어느날 제가 여자에게 울면서 얘기했습니다. 언제 만났냐고. 언제까지 살거냐고. 자식이 있지않느냐고.
그때 그 여자는 제게 자신도 어렵게 살았다며 이해하며 살자라고 했습니다. 어이가 없고. 짜증났고. 역시 어른은 나이만 먹는거구나 싶었습니다.
제 주변엔 학교 선생님 말곤 어른스러운 어른은 하나 없으니까요.
엄마께 전화하고 전 그날 친구네 가 잤습니다. 우스운것은  다음날 아빠 귀엔 아무런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았나 봅니다. 보기좋게 데이트 한답니다.

이토록 싫어하는 이유. 이혼하고는 집에 여자를 데려와 앉아 같이 산다니.
제겐 집은 아직까지도 엄마 냄새가 나요. 포근하고. 엄마 흔적이 곳곳에 있습니다. 근데도 아빠와 엄마가 헤어진 이유가 들어와 당당히 산다니. 글을 쓰면서도 자꾸만 눈물이 나네요.
죽을 생각 여럿 했습니다. 집 나갈 생각 많이 했어요. 선생님께 개인 상담을 하며. 상담센터를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많이 슬퍼요.

아빠께선 전처럼 밝은 딸을 보고싶다고 하십니다.
집만 들어오면 행복하지가 않은데. 억지로 웃습니까.
아빠가 자랑스럽고 존경스럽고 사랑했는데 이젠
별 생각도 안드네요.

아빠께 이야기를 해야할지. 여태 참았던것 처럼 참아야할지.
집을 나가버려야 할지. 행복하지 않아 고민이고. 제가 잘못한건지.
타인의 입장에서는 어떤지 알고 싶어요.

텀이 길었던 글이라. 많이 복잡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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