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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쎈 여자 4

흔녀 |2016.09.29 20:25
조회 3,721 |추천 44
음...주말에 올릴려고 했는데 걍 오늘도 올리겠음(주말 친구생일파티감ㅋㅋㅋㅋㅋ)
댓글로 이어가기? 하라고 하셨는데...나 일 말고는 컴퓨터하고 친하지 않아서
어떻게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이트판은...고등학교시절 네이트온메신저나
싸이월드 미니홈피말고는 안해봐서 네이트판이 있다는 걸ㅋㅋㅋㅋㅋㅋ
사실 성인이 되서야 알았음(직장에서 일 끝내고 네이트판 구경가는 분들땜에 암ㅋㅋㅋㅋ)

오늘은 모바일이니 오타나도 이해바래요(동생집에와서 컴퓨터 차지하고있음ㅋㅋㅋ기숙사생활 열심히 하지 젠장)
음 오늘은 뭘 쓸까 고민하다가 할아버지 얘기를 하겠음

우리가 아파트에 살았을때 할아버지가 잘 오지 않았지만
지금 집으로 이사오고 나서 여기가 고향인지라 자주 내려와서
몇일 머물고 천안올라가시고 그랬음 쉽게 말해 천안이랑 우리집이랑 왔다갔다하심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당신 아들보다 며느리를 더 챙겼던 할아버지라
우리 큰엄마랑 우리 엄마는 할아버지가 그리 왔다갔다 하셔도 싫어하시진 않았음
그게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였음 자기 자식 집에 찾아오는데 왜 싫니?
라고 하셨음 그래서 할아버지도 자주 왔다갔다 하셨음

나랑 동생이라 할아버지가 올때마다 너무너무 신났음
중학교가 되면서 할아버지랑 동네 산책할때마다
아가야(나혼자 있음 아가라고 부름)너 이거 기억하냐?
하면서 내 어린시절 이야기를 자주자주 해줬음

지금생각하니 어린아이였던 내말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 기억하는 할아버지가
나를 그만큼 아끼고 사랑해줬다는걸 알것 같음(지금 생각하니 왠지 코끝이 찌릿함)

초등학교때 할아버지랑 같이잔다고 동생이랑 티격태격 싸웠던 기억이 남
그때마다 할아버지는 웃으면서 예끼 이놈들아 할애비가 그리 좋냐?
뭐하러 싸우냐 셋이서 자면 되는걸 이러면서 할아버지가 가운데 눕고
우리가 양쪽에 누워서 그 좁은방에서 꼭 붙어서 잤던 기억이 남
우리가 잠들기 전까지 할아버지께서 자신의 옛날이야기나 우리 아빠 어릴적 얘기
그리고 우리 어릴적 얘기를 참 많이 해주셨음 그 이야기가 너무 좋았음

무뚝뚝한 우리 아빠가 어린시절때에는 사고뭉치셨다며 흉을 보는데도
아빠가 사고치는 모습이 어쩐지 상상이 안가서 거짓말 치지말라고 까르륵 웃었음

그러다 우리가 무럭무럭 커가고 할아버지도 그만큼 늙어가셨음
그러다 할아버지가 우리집에서 머무다가 조용히 돌아가셨음

뭘 알고그랬던건지 우리집에 길게 있어봐야 한달정도 머물다 가던 분이
돌아가시기 6개월전부터 우리집에 계속 계셨음

큰아빠가 오셔서 둘째네 힘들게 하지말고 그만 집으로 가자고
모시러 올때도 할아버지는 싫다 여기있다 가련다~하시면서 안가셨다함
우리 엄마는 얘들도(우리) 할아버지 있어서 좋아하시니 걱정마시라며
큰아빠께 안심하라는 듯 말씀하심


그러다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일주일전에 동생이 아팠음
열이 40도가 넘어가서 등에 들쳐업고 급하게 병원에가면
이상하게 열이 뚝 떨어져서 허탈하게 집으로 돌아오고
집에 오면 다시 또 열이 펄펄 끓고 그게 3일정도 계속되니깐
통통했던 동생이 살이 쭈욱 빠짐ㅠㅠㅠ(안쓰러웠음)
그때 동생이 초등학교6학년이였고 내가 19살이였음

이때 우리집 정말 노심초사 했음 이러다 동생 잃을까봐 동생곁에 떠나질 못했음
일주일정도 계속 이유모를 열때문인지 동생을 깨워도 일어나질 못했음
안되겠다고 병원데리고 가자고 동생을 들쳐업으러 할때 할아버지가

됐다 가봐야 소용없을거다
애미야 너도 그러다 쓰러지겠다 오늘은 내가
아가옆에서 잘테니 오늘은 잠을 좀 자라 너부터 쓰러지겠다

그말을 하고선 우리를 다 밖으로 내 쫓았음
걱정으로 잠을 못들다가 12시가 넘어서야 까무륵 잠들었음

그날 꿈에서 우리집이 나왔음 우리집 앞에 밭이 있는데
계절에 따라 감자가 깻잎 뭐 이것저것 심는데

꿈에서는 온통 꽃밭이였음 그것도 새하얀 꽃이 우리집 주위를 감싸고 있었음
우리집 바로옆에 은행나무하나있는데 그 밑에 의자가 하나놓여있음
날이 좋거나 그런날에는 늘 할아버지가 그 의자에 앉아계심
꿈에서도 그의자에 할아버지가 하얀 옷을 입은체 꽃밭 어딘가를 쳐다보며 웃고계셨음

할아버지가 보고있는 곳을 쳐다보니깐 아파서 방에 누워만 있던 동생이
그 꽃밭을 뛰어다니며 놀고있었음

왔는냐?

할아버지가 대뜸 날 쳐다보며 그렇게 말했음
꿈에서 난 고개를 끄덕였음

몇개월전부터 ㅇㅇ가(할머니이름) 꿈에서 나왔어
나한테 같이 가자고 손을 내밀는데 아직 미련이 남아서 그 손을 잡지 못했어
너 자식 낳는것 까지 보고싶었는데 그러지 못할 것 같아 그게 아쉽구나

할아버지의 그말에 난 울컥 거리면서 왜 그런 말 하냐며 안가면 되지 않냐고
할머니한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해 응?

그말하니깐 할아버지가 날 보면서 웃더라

가야해 내가 안가면 00가 저녀석 데리고 갈거야
난 살만큼 살았어 여기서 얼마나 더 살겠다고
막내를 보낼 수 없잖냐 막내 녀석이 그리가면
내가 우리아들 얼굴 볼 낯이 없구나

나같은 할애비도 좋다고 쫓아다녀줘서 고맙구나
동생 잘챙겨 너가 니 동생 살린거야 내가 가면 막내는 천년만년 잘 살테니


그말을 툭 내뱉고서는 뛰어놀고 있는 동생 손을 잡고선
내손에 쥐어줬어 그리고.....꿈에서 깼어
꿈에서 깨자마자 난 한참을 울었어 그때가 새벽이였는데
내 울음소리에 엄마아빠가 깜짝놀래서 자다가 내방으로 건너왔어

뭐가 그리 서러워서 우느냐며 엄마도 내 울음소리에 같이 울더라
그리고 그날 열때문에 일어나지 못했던 내동생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히 일어났는데..우리 할아버지는 조용히 잠드셨어

건강했던 우리 할아버지가 그리 돌아가시니
우리집 한동안 눈물로 보냈어
81세셨던 우리 할아버지는 아빠가 만들어준 지팡이 하나로
우리집 뒷산에 있는 절도 힘들이지 않고 올라다니셨던 분이였는데
하룻밤 사이에 그렇게 가버리니 다들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겠어?

사실 이 꿈얘기 우리 부모님한테도 누구한테도 아무에게도 말안했어
시간도 어느정도 흐르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것도 받아들어지니
이제 더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게됬어 그냥 눈시울이 살짝 붉어지는것 정도?

그후로 동생은 건강해 한번 그렇게 호되게 아프고 나서
살이 잘 안찌더라(이건 부럽....)
아빠가 사내자식이 그리 허약해서 쓰겠냐면서
운동시키고나서 그나마 어깨깡패 동생이 됐어
그전에는 빽빽마른 비실이였거든

근데 어깨만 깡패야ㅋㅋㅋㅋㅋㅋㅋㅋ
허리하고 하체는ㅋㅋㅋㅋㅋ살이없어서 뚝 치면 넘어지게 생겼어ㅋㅋㅋㅋㅋ

오늘 이야기는 사실 그리 재미는 없어...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는것만 알아줘

가끔 할아버지 생각날때마다 할아버지가 앉아계셨던
그 은행나무에 멍하니 앉아있어 그때마다 아빠가 뭐라한다
할아버지 닮아가냐고 다 큰 아가씨가 왜 거기 앉아서 멍때리고 앉아있냐면서ㅋㅋㅋㅋ

쨋든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ㅋㅋㅋ
사실 신기한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아서ㅋㅋㅋ
기억날때마다 와서 글을 쓸게
그래도 한두명 정도는 와서 재밌게 읽어주니
난 그걸로 만족할래~~암튼 다음에 또 기억가는거 있으면 오겠음ㅋㅋㅋㅋ

음....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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