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해외고 까지 마세요
종종 해외고 나와서 대학 입시한다고 주위에서 대락 쉽게 가네, 한국에서 공부하는 애들이 불쌍하네, 하는데
한국 학생들 경쟁률 높은 거 압니다. 힘든 것도 압니다. 압박감도 심한 거 압니다.
근데 그게 해외고 학생들을 깔 이유가 되지는 못합니다.
해외고 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합니다.
제가 다녔던 학교는 아마 해외에서, 특히 서양권에서 서연고/카이스트를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일 겁니다.
당장 저와 제 친구들만 보아도 과제와 시험 준비때문에 하루에 3시간을 채 자지 못하는 날들이 허다합니다.
저희 사이에서도 다들 피튀기며 공부합니다.
단지 절대평가라, 모두 서로 도와가며 공부합니다
(절대평가를 가지고 뭐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는 저희가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며 상대평가가 싫으시다면 한국 교육 제도를 탓하세요)
일주일에 네 페이지 이상의 에세이 과제를 두 세 개 씩 내면서 그 와중에 비교과 활동 관리하고 다른 여러 시험 보고 자격증 따고 졸업시험 준비합니다
졸업시험은 하루에 다 끝나는 수능과 달리 3주동안 봅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고 어렵다는 그 졸업 시험을 저희는 6개 과목을, 각각 최소 4시간, 최대 6-7시간 동안 손목 나가면서 OMR 카드와 컴싸가 아닌 줄이 있는 종이와 볼펜으로 시험 봅니다
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안에 2년 동안 배운 지식을 다 적어냅니다
그 지식도 수준이 높아서 몇몇 해외 대학은 입학을 2학년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해외고, 절대 쉽게 공부하는 거 아닙니다
한국 학생들 공부 힘든 거 압니다
근데 저희도 힘듭니다
모국어 아닌 외국어로 고교과정 들으려니 힘듭니다
그렇게 힘들게 해외에서 공부하고 한국에서 대학가려고 기쁜 마음으로 입국하는데 한국에서 그런 시선으로 보면 정말 힘듭니다
그럼 저희는 어떤 전형으로 입학하나요
그 과정을 겪고 또 수능을 준비하란 얘기인가요
물론, 해외에서 대충 놀다가 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한국에도 노는 학생이 있듯이 말입니다
모든 학생들을 하나로 묶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