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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친구 어떤가요?

중,고등학교를 쭉 같은반이 되어 항상 붙어 다니며 정말 친하게 지낸 친구가 있습니다.

스무살이 되며 저는 대학교를 갔고 그 친구는 다른 지방으로 취업을 하러 가면서 연락이 뜸해졌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전화하여 서로 안부를 물어보며 지냈고 1년에 한두번정도 만났습니다.

 

문제는 20대 중반때 그 친구가 속도위반을 하여 결혼하면서부터 생겼습니다.

친구의 아내가 서울사람이라 서울에서 결혼을 한다고 했고 저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갔다왔습니다.

그날 밤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야, 축의금 30만원밖에 안넣었더라? 우리 회사 과장님도 30만원 냈는데 우리 사이에 너무 한거 아니냐? 나는 니가 100만원은 내줄거라 생각했었는데 우리가 절친은 아니었나 보다. 우리 와이프도 절친인 니가 30만원만 냈다는거 알고는 별로 친한사이도 아니었네라며 비웃더라." 이러더군요.

 

20대 중반에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 저 나름 축의금으로 30만원이면 많이 낸거라 생각했었습니다.

형편만 된다면 100만원도 내고는 싶지만 그런 여유는 없기 때문에 접어둬야 했습니다. KTX 왕복비용만 10만원인데 어떻게 보면 40만원 낸셈인데 너무하더군요.

 

그후 몇달 후 친구가 돌잔치를 한다며 연락이 왔더군요.

(속도위반이라 애를 놓고 결혼식을 올렸기때문에 얼마 있지않아 돌잔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식때 축의금도 얼마 안냈는데 우리 애 돌잔치때 축의금 좀 내지? 돌반지 해줘도 부담없이 잘 받을게." 라고 하더군요.

결혼식때 이후 기분이 상했던터라 10만원만 계좌이체 해주고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1년 후 둘째 돌잔치때도 연락 오길래 연락을 씹었습니다.

 

몇년후 친구생일, 와이프생일, 결혼기념일, 애 생일만 되면

"생일선물은 없냐? 생일선물을 준다면 굳이 사양하진 않을게. 케이크라도 보내줘." 이렇게 전화가 옵니다.

 

제가 서울을 갈때도 있고 그 친구가 부산에 올때도 있어 1년에 서너번쯤 보는데

저는 친구를 보러 갈때 늘 혼자 가는데 친구는 저를 보러 올때 와이프랑 애들을 다 데리고 옵니다.

제가 서울을 가면 친구가 국밥집, 감자탕 집에 가서 밥을 삽니다.

친구가 부산에 오면 애들을 앞세워 우리 애가 회를 먹고 싶다고 하네 이러면서 횟집을 갑니다.

웃긴건 정작 애들은 회를 못 먹습니다. 튀김만 먹이고 있더군요.

친구 와이프는 애를 저에게 안겨주며 "삼촌, 안녕하세요 해야지. 용돈 주세요 해봐." 이렇게 용돈을 부추깁니다. 만원 꺼냈더니 "삼촌, 이걸론 요즘 과자도 못사먹어요. 신사임당 주세요 해봐." 이러면서 애 두명을 5만원씩 챙겨갑니다. 물론 식사값도 부산에 왔다고 제 몫이죠.

올때마다 횟집, 일식집, 패밀리레스토랑 뭐 이런데만 갑니다.

 

그래서 이젠 그 친구가 부산에 온다고 해도 바쁘다는 핑계로 안봅니다.

아무리 형편이 안좋은 친구라 해도 가면 갈수록 돈에 미친 친구로 밖에 안보입니다.

친구 와이프도 마찬가지고 끼리끼리 만난거 같단 생각밖에 안드는데

제가 속이 좁은건지 남들이 봐도 그런건지 모르겠네요.

이런 친구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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