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들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읽었어요
읽으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네요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몰라서
한참 고민하다 이렇게 써요..
마음 다 잡아야 할때마다 여기 댓글들 계속 볼게요.
그리고 해주신 말씀들 잘 새겨서 앞으로 남은 인생동안은 제가 행복해질 수 있게 노력할게요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주고 용기를 준다는 일.
너무 좋은일 같아요.
저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의 날들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여자입니다
카테고리가 다소 벗어났지만 여기가 다들 많이 보시는 것 같아 적어요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싶은데
마땅히 하소연 할 사람은 없고
살아가면 갈수록, 그냥 의욕이 없고 우울하고 마음이 자꾸만 병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누구에게든 제 얘기를 좀 하고나면 속이 풀리지는 않을까 하고 이렇게 글을 써요.
제 어릴적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면
저는 초등학교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버지는 13살 차이나는 젊은 여자분과 몇달안되어 바로재혼 하셨습니다.당시 그 여자는 28살이었네요.
(계모라고 칭할게요)
재혼하시고 얼마 안되어 친엄마는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저는 아버지가 재혼하자마자 계모와 3살차이 나는 제 친여동생과 함께 네명이서 살게 되었어요.
아버지는 규모가 꽤 있는 자영업을 하시고 벌이도 많고 형편이 좋아요 계모는 아버지 일 장부관리를 하면서 부족한 것 없이쓰고 먹고 명품옷에 명품가방 명품신발을 신고 다녔어요.
그렇게 풍족한 상황에서도 저와 제동생은 다 헤진 가방과 신발에 , 물세 아낀다며 옷도 제대로 못 빨고 음식을 먹으려고 냉장고문을 여는 것까지 다 눈치를 받으며 컸어요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들면 어린 제동생 다리를 걷어차고, 제 뺨을 때리고,
얼마뒤 태어난 아버지와 계모의 자식들을 돌봐주기위해 같이 살았던 계모의 엄마(할머니)는 세탁기에 저희옷을 넣으면 그것만 쏙 빼서 세탁을 하고 아빠 퇴근이 엄청 늦어지는 날은 저희에게 "뭐같은 미친X들이 있어서 재수없다고" 밤마다 욕을 퍼붓기도 하고,
말을 안듣는 다며 하루 굶기기도 하고 그랬네요.
왜 아빠에게 말을 안했는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나때문에 싸움될까 그런얘기는 잘 안했던 것 같아요.
아빠도 일때문에 별로 신경을 안썻던 것 같구요
그러다 작은 투정이라도 아버지께 하면
그런것도 혼자 못하냐며 면박을 주고 오히려 성질을 내더라고요.
중학교때는 집이 너무 싫어서 안들어가기도 하고 방황을 조금 했더니 아버지께 엄청 맞고도 살았어요.
아버지도 화가나면 손찌검 잘하셨고 말도 거칠어서
저는 모두가 무서웠고 누구에게 제속을 터놓지도 못한채, 저보다 어린 동생앞에서 항상 어른인척을 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힉교가는날이 참 좋더라고요. 아침일찍 나가서 밤늦게 집에 들어오니까요.
주말만 되면 저는 저와 제동생이 생활하던 2층 거실
청소, 방청소, 창틀닦는것, 화장실청소, 교복빨기 다림질 온갖잡일 등을 하느라 바빴고 어릴때부터 우리를 교육한다며 중학교때부터 모든것들을 했는데 본인 자식들에게는 하나도 안시키더라고요.
하지만 동생들에게 나쁜감정은 없었습니다
그냥 저혼자 매일 울면서 잠들었던 것 같아요
언제쯤 행복해질수 있는 날이 올까 하면서요.
제가 대학 졸업 후, 계모와 아버지는 이혼했어요
계모가 바람을 펴서 이혼을 요구했거든요.
자연스레 계모가 하던 아버지 회사의 돈 정리와 장부관리는 제가 하게되었고
지금 저는 아버지와 같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모의 자식들에게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어요
계모가 없으면 행복할 것 같았는데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피폐한 정신만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계모의 아이들은 필요한것을 사는 것, 아주 사소한것까지 저에게 부탁하고 어딜 가는것 엄마역할을 다 저에게 요구해요.
물론 장녀로서 해야 할 자리라는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울컥울컥 합니다
그냥 요즘은 이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악몽같던 제 어린시절이 생각나서 보는 것도 힘이 들때가 있어요.
아버지의 얼굴도 보기가 싫습니다
딱히 무슨 일이 있다거나 한 건 아닙니다.
지금 저는 돈도 풍족하고 누군가는 저에게 흔히들 말하는 금수저라고도 합니다.
사랑하는 남자친구도 있고
부족한것 없는데 그냥 자꾸 눈물이 나고,
제 과거가 문득 생각나고 열이 받아 가슴이 터질것 같아요.
고등학생인 동생을 불쌍해서 아버지가 자꾸 오냐오냐 챙기는걸보면 내 지옥같던 어린시절은 왜그렇게 방치해뒀었는지 원망도 커지고,
지금은 성격도 많이 부드러워지고 다른 여자가 생겨 잘만나고 있는 아버지를 축하 해줘야하는데 두렵습니다.
또 지옥같은 날이 올까봐요
제동생은 그냥 버티라고 합니다.
지금 이렇게 아버지와 있으면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언니에게 얼마나 좋으냐며 누리고 살아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놓아버리고 싶습니다.
제 과거기억 모든것들이 현실과 자꾸 겹쳐서 떠오르고
과거의 악몽에서 깰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제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저에게 무슨말이든 좋으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