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된 결혼생활. 남편의 외도로 너무 힘드네요.
아아
|2016.12.21 07:12
조회 14,573 |추천 12
안녕하세요.
요즘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허무허탈녀에요.
지금까지의 결혼생활이 다 거짓같아요...
나는 잘 살고 있고 내 가정은 너무 행복하다고 자신해왔는데 결국은 그간의 결혼생활은 아무것도 아니었네요.
20대 후반에 결혼해서 지금 아이가 둘인데요.
아이들 때문에 어찌해야하나 너무 고민이 되어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고민하다가 여기에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지난달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았어요.
상대는 같은 직장에 다니는 여자동료였어요.
동료? 여자 후배라고 해야할까요. 나이는 많이 어리거든요.
어찌됐든 회사에서 같은 팀이기에 매일 얼굴 마주치는 사이이구요.
회식이다 경조사다 뭐다뭐다 같이 다니는 횟수가 많다보니 친해진거 같더라구요.
처음 외도사실은 둘이 나누던 카톡 대화로 알게 되었구요.
다음날 물으니 남편은 발뺌하다가 결국 인정하더라구요.
하지만 깊은 사이는 아니였다며...
여직원에게 전화하니 진짜 그 이상은 아직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결국은 외도 초기라는거...
네이트판에 누군가 외도를 상급 중급 하급으로 나누시던 글을 읽었는데
남편의 외도는 하급으로 스킨쉽이랑 육체적인 관계는 없었구요 술마시고 영화보고 밥먹고 그런 연애하듯 데이트하는 수준이였어요.
하지만 상대편 여자의 나이가 어리기도 어리고
제가 빨리 눈치채지 못했다면 아마 중급이나 상급으로 더 발전이 되었으리라 생각이되네요.
문제는 그 이후인데 용서는 죽어도 못하겠고
일단 한바탕 난리후에 넘어는 가줬어요.
다시는 그여자애와 사적인 자리와 연락은 없다는 조건으로요.
하지만 이후에 술을 진탕 마시면 그 여자아이에게 메세지를 보내더라구요.
저는 술취한 남편 폰을 확인하다가 또 그걸 보게되었구요.
그렇게 한번 봐주니 또 두번!
그래서 이혼결심하고 시댁에 위 사실을 고하고서 애들 데리고 집을 나갔어요...
제가 평소에 시댁이랑 사이가 좋았는데요.
붙임성있고 싹싹하게 시부모님은 물론 시댁식구 모두에게 잘해왔기에 모두들 저에게 울면서 연락오고 그랬었어요.
남편도 자기 가족들한테 많이 혼나서그런지 아니면 정신을 차려서그런건지 어쩐건지 연락이 와서 지난번이랑은 다르게 싹싹 빌고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더라구요.
이제와 저를 사랑한다며 제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고요. 이혼은 절대 안된다고 자기가 정말 잘하겠다고...
그래서 3일만에 집에는 다시 들어갔어요.
남편도 확실히 예전과 다르게 일주일에 3번은 가던 회식자리를 2주째 안가고 있어요.
술을 안마시겠다며 조심하고있는 중이죠.
하지만 회사생활하면 술을 계속 안 마실수는 없는 노릇이고...
자기 입으로 슬슬 또 술자리 얘기가 나오네요.
저는 자꾸 같이 있을 남편과 여직원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아요.
그냥 이제는 그 여자애 말고도 또 다른 짓하고 돌아다닐까 못 믿겟구요.
그리고 그 영향은 고스란히 아이들이 떠안게되네요.
아무래도 제가 그런 생각을 할때마다 죄없는 아이들에게 짜증을 많이 내더라구요.ㅜㅠ
하지만 제 마음이 처음 넘어가줬을때에는
그래도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80%였다면
두어번의 메세지질을 보고나서의 지금은 20% 정도밖에 안되요.
이래저래해서 조금이라도 좋아하면 참고 살아라는 분들도 계실텐데 그 20프로는 다른 남자들에게도 일주일 안에 호감이 생겨 만나면 들수있는 감정이기때문에 고민되네요.
결혼 초기부터 그리 속을 썪이더니...
원래가 가정적인 사람이 아니였거든요.
매일 술술술이었어요.
그래서 시댁식구들도 주변 지인들도 하나같이 저를 다 보살이라며
몸에서 사리 나오겠다고 할 정도였네요.
그런데도 애 둘 낳고 시댁에 잘하며 남편 지인들에게까지도 너무나 잘해왔는데 저에게 이런 일이 올줄이야...
결론은 죽어도 용서는 못할것 같고
일단은 또 그냥 넘어가며 하루하루를 이생각저생각으로 미친년처럼 보내고있어요.
결혼할때부터 자신은 절대 외도는 안하겠다던 남편이었기에 너무 믿었던만큼그 배신감은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물론 제가 이렇게 힘든것도 남편을 너무 많이 사랑했었기 때문인것 같고요.
지금은 남편이 무조건 미안하다 사랑한다하는데
그 사랑한다는 말에 믿음이 안가요.
그저 바보같이 착해빠진 아내이자 애들엄마 그리고 며느리라는 자리가 저밖에 없다 싶어서 저를 잡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뿐이에요.
사실 서서히 남편 몰래 이혼준비를 하고 있어요.
여기저기 뭐가 필요한지 알아보고요.
나중에라도 또 이런일이 생기면 훅 털고 뒤도 안돌아보고 떠나려구요.
그래서인지 제가 아직 나이가 어리기에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새출발을 할까하는 마음도 요즘 자꾸 들어서 그것 때문에도 또 미치겠어요.
짐싸서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자꾸 밟혀서...
언제부턴가 여자이기전에 엄마인 삶을 살고있었던지라
애들을 무시 못하갰네요...
나 하나 살자고 아이들에게 엄마나 아빠가 없는 삶을 살게하기에는 생각할수록 마음이 정말 아파요.
아직 아기들인지라 엄마도 아빠도 많이 찾거든요.
그렇다고 평생을 마음고생하며 살거 생각하니
제가 말라 죽을 것 같구요.
정신과에 가서 우울증약을 처방 받아야하나 싶을 정도로요.
전 너무나 심각한데 남편은 아직 심각성을 몰라요.
저ㅡ어쩌죠?
조금은 변한 남편을 믿고 계속 살아야할까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새출발을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