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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의 결혼생활은....

여우별 |2017.01.02 11:37
조회 4,125 |추천 3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너무나 힘이 듭니다.

전날의 회식, 접대, 술자리, 야근 등으로...

겨우겨우 일어나 아침을 먹고 출근을 하면 사회라는 정글 속에 살아남으려 발버둥을 칩니다. 아이들과 아내와 더 잘 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나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루를 일주일을 한달을 일년을 버팁니다.

목디스크에 소화불량 신경과민으로 깊은 잠을 자기도 힘들고 몸도 마음도 지칩니다.

그런데 아내와 아이들은 남편의 그런 사정을 몰라주는 것 같아 이해해주지 않아서 서운할때가 많습니다..

처음에 아내는 아침밥도 챙겨주고 쥬스도 직접 갈아주고 안마도 해주더니 어느순간 저한테는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쉬는날 청소기도 돌려주고 라면도 끓여주고 분리수거도 도와주고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를 가려고 하고 제게는 큰 노력인데 아내는 몰라즙니다..

평소에는 잘 참다가 한번씩 별거아닌 말에 화를 내고 큰소리를 냅니다.. 그냥 조용히 대화를 하면 될텐데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니 저도 욕을 하게 되고 나가버리게 됩니다..

그냥 아내와는 대화가 안됩니다..


아내는 아침에 남편보다 일찍 일어나 아이들 등원준비에 아침준비에 출근준비에 정신이 없습니다.. 아침을 먹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직원들도 서먹하고 혼자 밥먹기가 서글퍼 군것질로 대충 점심을 때울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을 등원시킨후 출근을 해서 일을 하고 퇴근과 동시에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것도 장을 보는것도 아이들 병원을 가는 것도 전부 아내의 몫입니다..

집에 오면 청소기를 돌리는 것도 저녁준비에 아이들을 밥먹이고 씻기는 것도 재우는 것도 설거지도 빨래세탁에 너는것도 개키는 것도 다 아내가 할 일들입니다..

저녁도 아이들 뒤치닥거리하다 거르기 일수입니다..

신랑 와이셔츠를 다려야 하고 때로는 화장실 청소도 해야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버려야 하고 분리수거에 베란다청소에 여기저기 해야할 일을 산더미인데 아내는 반복되는 하루하루에 지칩니다. 아이들 소풍이라도 있으면 밤늦게 재료손질을 하고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 준비를 해야하고 남편은 친정행사에 잠깐 얼굴 비추고 용돈 건내면 할도리를 다한건데 아내는 시댁행사라도 있으면 음식을 하고 차리고 내내 설거지를 하는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남편은 야근이다 회식이다 친구들을 만나고 헬스를 하고 등산을 하는 일들이 어떨때는 부럽기까지 할때가 있습니다..

결혼전에는 빨래도 밥도 엄마가 해주는것만 받으며 일만하고 돈만 벌면서도 취미생활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는데 결혼후에는 내 존재가 없는 느낌입니다.. 그냥 아내 며느리 엄마라는 존재만 있고 저라는 사람은 없어진 듯합니다

남편은 육아를 해본적이 없어서 집안일을 해본적이 없어서 몰라서 못한다지만 임신도 출산도 육아도 음식에 집안일등등 모든게 처음이었던건 아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신랑은 혼자 등산도 가고 헬스도 하고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가지지만 아내는 개인적인 시간이 없고 늘 아이들을 달고 다녀야합니다

간혹 연락하는 친구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친구들을 만날때도 줄줄이 아이들을 데리고 만나 키즈카페를 가는게 최선이고 아이들 밥먹이다 헤어지기 일수이고 그나마 아내가 쉴수 있는건 친정에 갔을때 뿐입니다.. 삼시세끼 거의 굶다시피하는 생활에 살이 빠지고 건강걱정을 해주는건 친정부모님 뿐입니다.. 편하게 밥먹으라며 애들을 봐주는것도 친정에 갔을때만 누릴 수 있습니다..

아내는 결혼후 외롭고 지치고 힘듭니다.. 그걸 몰라주는 남편이 야속합니다..

그저 고맙다 수고한다 힘들지 않냐 그 말 한마디만 해줘도 좋을것 같은데 신랑이 뱉는 말들은 본인 힘들다 아프다는 얘기에 집안일타박을 합니다.. 여자는 남은 자존심만이라도 지키길 바라는데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말들을 내뱉습니다.. 그럴때 꾹꾹 눌러왔던 감정 화들이 마구 쏟아져 나옵니다.. 그럴때마다 신랑은 더 화를 내고 욕을 하고 집을 나가버립니다.. 평소에 불만이 있으면 대화로 하라는데 남편은 늘 바빠서 시간이 없습니다.. 아침엔 출근해서 안되고 일하느라 안되고 저녁엔 접대에 회식이라 안되고 저녁에 일찍마치거나 주말에는 간만에 쉬는건데 그런얘길 꼭 해야하냐고 하고 저녁에 집에서 술한잔 하게 되었을때는 술이 취해 자기 힘든 얘기만 쏟아낼뿐이고 제가 하는 얘기는 그다음날 기억도 못합니다. 간혹 청소기 밀어주고 분리수거를 도와주고 아이들을 씻겨줄때 아이들을 데리고 시간을 내어 놀러가면서 세상에 이런 가정적인 남자없다 스스로가 추켜세우는 모습이 아내는 고맙지가 않습니다.. 아이들과의 놀러도 아이들을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놀기 위해 가는 것 같습니다.. 꼭 자기가 같이 술마시고 얘기할 수 있는 자신의 지인들과 놀러를 가니깐요..


청소기를 밀면서도 분리수거를 하면서도 아이들을 씻기고 놀러를 가도 남편은 내내 툴툴거리고 피곤한 티를 내며 잔소리를 덧붙이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돈버느라 희생했으니 쉬고 싶다며 아내와의 싸움도 개의치 않고 해외여행을 갔고 혼자만의 휴가를 가는데 아내는 아이방학에 휴가를 써서 아이를 보고 집안일을 하고 시댁행사에 불려갔습니다.

처음엔 싸워도 봤고 울어도 봤고 편지도 써봤지만 그때뿐이고 결국은 날선 얘기만 오가다 싸움이 되니 어느순간 서로 불만이 있어도 입을 다물게 되어 대화가 없습니다..

어느순간 다툼이 시작되면 입을 다물기 시작하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집니다.


제가 결혼하고 6년간 애들 키우며 겪은 일들이에요.. 저는 늘 이혼을 꿈꾸고 있어요..

결혼은 함께 했는데 왜 나는 집안일도 육아도 당연히 다 제가 하는 일들이여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부당하다 느끼는데도 주변에서는 결혼이란 원래 그런거라느니 나만 참으면 모든게 다 잘될꺼라는데 내 인생은 그러기 위해서 태어난걸까요? 이혼을 하자니 상처받을 아이들이 눈에 밟혀 그래 둘째아이 20살 될 때까지만 참고 그때 내인생찾자 이혼하자 매일 매순간을 결심을 하는데 번번히 무너지네요.. 처음엔 남편을 위해 매일매일을 노력했어요.. 그때는 남편만 챙기면 그만이었는데 아이들이 태어나고 챙겨야 할 사람들은 느는데 남편은 제가 변했다 불만이더라구요..

시댁일도 아이들도 남편챙기는 일도 저의 희생으로 노력으로 이루어진건데 그걸 어느순간 당연하게 여기고 부족한 부분을 덮어주려기 보다 들추려 하더라구요.. 지금은 행복했던 적이 있었었나 잘 기억이 나질 않아요.. 미움만 남아 남편의 모든 행동 말들이 싫어졌어요.. 남편은 자기는 잘못이 없고 내가 내마음이 변해서 그러는 거라는데 그냥 내 자신이 스스로가 불쌍하고 비참합니다.. 어느 순간 싸우면 처음엔 속이 상해 눈물이 나고 나좀 봐달라 알아달라 울었었는데 지금은 싸워도 앞에서는 눈물도 안나다 집안일 하다 내가 내자신이 불쌍하고 처량해보여서 눈물이날 때가 있습니다..

간혹 판에 여자를 때리고 도박에 빠지고 사치에 사기에 알코올 중독에 저보다 더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도 있어 나정도면 저 상황까지는 아니니 참고 살까 싶은 생각은 들면서도 행복한 생각 행복한 미래가 떠오르진 않아요.


아직 결혼을 안 한 미혼이신 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어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의 좋은 단면만을 보게 되는데 그러지 마시라하고 싶습니다.. 그 사람의 단점도 내 사랑으로 바꿀 수 있다 생각이 드는데 사람의 천성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결혼 전에 시아버지가 될 사람이 시어머니께 어떻게 대하는지 보시고 남자가 아이들을 좋아하는지 화를 낼 때의 모습은 어떤지 식습관은 어떤지 가정적일 수 있는 사람인지 등등 장점보다 단점을 더 냉정하게 보시라 말하고 싶어요..


당장의 헤어짐이 어렵고 두렵게 느껴지겠지만 파혼은 더 힘들고 그보다 결혼 후 이혼은 더 힘들고 아이가 생긴 후의 이혼은 더 힘들어져요..

그리고 남자든 여자든 저보다 힘든 상황에 놓이신분들께 그저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말하고 싶네요

추천수3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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