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 달전 이중적인 시어머니와 중간역할 못하는 남편일로
글올렸던 글쓴이 입니다.
익명의 힘을 빌어 신세한탄도 하고 싶었고
혹시라도 제가 미처 생각못한 부분들을 꼬집어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부끄럽지만 글을 올린일이 후회되진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이다라고 말씀해주셨지만
사실 제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제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야하고
남편과는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하며
어떤 마음과 표정으로 시부모님을 대해야 할지
너무나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남편과 시부모님에 대한 존경심과 믿음이 한 순간에 사라지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가시밭길을 걷는듯한 기분...
친정아버지 말씀대로 살던 집을 내놓고 타던 차를 다시 돌려드리고
집도 저희 부부 수준에 맞는 적당한 오피스텔로 옮겼습니다.
남편에게 정말 많은 실망을 했었지만
그냥 다시 한번 노력해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사소한 말 한마디에서부터 시작한 일이기에
그래도 서로 노력하면 바뀔수도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냥 그대로 끝을 내기엔..그냥 제 자존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편은 눈치빠르게도 제 자존심이 제 약점이라는걸...
아, 이 여자 이혼은 못하는구나 라는걸 알았는지
오히려 더 뻔뻔해지고 악랄해지더라구요.
딱 1년만 살아보자 1년은 누가 뭐래도 버텨보자 했던 제 결심을
남편은 깨뜨렸습니다.
결혼할때 했던 그 맹세가 깨지는것보다
이런 남자와 한시라도 붙어있는게 더욱 더 제 자존심을 무너뜨린다는걸 깨달았네요.
제 손으로 이혼서류를 내밀거라곤 상상도 못한 남자에게
이혼서류를 내밀고 도장 안찍으면 내 모든것, 모자란다면 친정의 모든 힘을 동원하여
철저히 너라는 남자,집안을 무너뜨릴거라고 독한 말을 내뱉으니
그제서야 또 잘못을 비는 남자...
그냥 헛웃음만 나오고 제가 정말 남자 보는 눈이 없었나..
아니 그냥 제 그릇이 여기까지였나 봅니다...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으면서도 끝까지 시어머니와 시아버지를 대동했던 남자...
아직 조정기간도 거쳐야 하고 정리할게 많지만
소화불량,두통증상이 말끔하게 사라진걸 보면
적어도 잘 한 결정이었단 생각이 듭니다.
그냥 이곳의 무수히 많고 많은 사연들중 하나일 뿐인데
시간을 내어 위로의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정말 큰 감사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