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랑 남편은 진짜 가진 거 하나없이...
나이만 먹은 채...회사에서 만나 연애 짧게 하고 혼전 임신으로 결혼했습니다.
둘 다 한창 벌어야 할 때 둘째를 임신하고 그 길로 회사가 상태가 안 좋아서 임신한 전 떠밀리다시피 관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얼마가지 않아 남편도 그만두겠다며...
그리곤 그만두고 1년여 가까이를 쉬었습니다.
물론 그 사이사이 한 두달 가량 일을 다니다 때려치우길 반복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상황이 되었고 친정식구들 도움도 받았습니다.
시댁엔 절대 말하지 말라는 남편...
그러다 남편이 맘 잡고 일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저도 애 둘 키우랴 돈 때문에 쪼들리고 스트레스 받고 하느라...
남편은 남편대로 일 땜에 스트레스 받고...
서로 위안 될 시간이 없었어요.
제가 애교라도 부릴려고 하면 피곤하다고 뿌리치고...
싸우고나서도 저는 오래 가면 안되겠다 싶어서 매번 먼저 대화를 하고...
카톡으로 가끔씩 나도 분발하겠다 그렇게 메세지도 보내구요...
근데 남편은 늘 자기 한 몸 밖에 모르는 것 같아서...
저도 화가 나고...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자기는 밖에서 회식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담배에 술에...
자기 힘들다고 자기 위로할 것들 다 하다보니...
애들이나 저는 귀찮은 것 처럼...
같은 공간에 있는데도...빨리 들어가 자라고 합니다.
서운하고 화나는데...저도 일을 했었던지라...이해를 해야지 하고 참았습니다.
물론 남편은 맨날 짜증내는 제가 참았다고는 생각하지 않겠지요.
오늘은 회식이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 늦게까지 안 들어오길래...
이제 두세살 먹은 애들 재워야 하니...
알아서 들어오라고...난 자겠다고...대리비는 빌려서 들어오라고...내일 갚아주면 되니...
이렇게까지 말했어요.
애들 재우는 거 얼마나 힘든지...
자기도 알아서 매번 저한테만 애들 재우라는 사람이...
집에 들어와선 방문을 확 열어제끼는 바람에 애들이 둘 다 깼습니다. 대리비 달라고 하더라구요.
열 받는데...참고 나가서 돈 찾아서 주고 방으로 애들 데려와 다시 누웠습니다.
둘째는 다시 잠들려는데 첫째는 아빠가 그리웠는지 낮에 안하겠다고 하던 목욕도 함께 하겠다고 아빠한테 들러붙는 겁니다.
그래...둘이서 목욕하고 들어와 자면 되겠거니 했는데...
애 다 씻겼다고 절 부릅니다.
저는 둘째가 깰까봐 안 움직이고 있는데...계속 불러서 열받아서 나가서 소릴 좀 질렀어요.
결국 다 깨우냐고...애 씻겼으면 당신이 닦이라고!!!
그랬더니 첨엔 미안하다...다시 재우면 된다는 식으로...참 말은 쉽죠~
그래서 제가 첫째 받아들면서 정말 지긋지긋하다 했습니다. 남편 성씨를 부르면서...예를 들면 k씨 지긋지긋하다고...
그랬더니 그 순간 욕실에서 소릴 지르더니 이혼해!!!
뭐라고 뭐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안 지고 소릴 지르고..
술 먹고 늦게 들어왔음 조용히 들어와서 씻구 자지...애들은 다 깨우고...왜 니가 큰소리냐고!!!
그러자 남편이...
술 안먹겠다란 소린 못할 망정...
그럼 술 먹고 이젠 안 들어오겠답니다.
중2병인가요? 나이 마흔 다 돼가는 주제에...
열받아서 들어오지 말랬어요.
그러고 좀 더 고성이 오갔고...
중간중간 남편은 저보고 아가리 닫으라고...
저는 밖에선 찍 소리 못 내는 게 집에서 소리 지른다고 맞받아치고...
애들 델꾸 방에 들어와 자는데...첫째는 충격을 좀 먹은 것 같아요.
달래서 자는데...
방에 들어와서 지 이불 들고 거실 가서 코곯고 자네여.
남편이랑 이렇게 싸운건 처음인것 같아요.
서로 사랑했고...물론 초반에 임신 문제로 저에게 충분히 실망감 준 상태였고...
결혼 후에도 지 가족이 누군지 모르고 지 마누라 지 새끼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는 못난 남편인 거...그걸로 몇 번 싸웠었고..
명절에 친정에 맨날 늦게 가면서 꼭 하룻밤 더 자고 가라는 시아버님하고 아주버님의 말씀에...지 아부지 바램인데 들어주고 싶다는...마누라나 처가는 아웃오브안중인 효자아들 행세 땜에 싸웠으나... 전 짜증을 내고 남편은 소릴 지르고.
맨날 제가 먼저 대화를 이끌어서 결국...아...그렇구나 하고 남편이 받아들이면서 끝났어요.
남편...많이 바뀌었죠...
근데 오늘 한 행동은 정말...용서가 안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까지 고성이 오가며 싸웟던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부부가 몇 번의 고비가 왜 없겠나요...
근데 이 사람과 4년여동안 살면서 느낀 건...
나란 사람이 이 사람에겐 뭔가 하는 의문점 의심? 뭐 이런 것만 생기고...
남편은 늘 자기는 저한테 잘한다고...
아침밥도 먹고...반찬도 한 개만 있음 밥 먹고...
물론 남편이 저한테 요리는 포기한 것 같습니다.
제가 애시당초 전업주부도 아니었고...애 낳기 전까지 일하고 애 낳고 일하고 그러다 또 임신하고 애 낳고 육아하는 상태이긴 한데...
그래도 남편이 밥을 잘 안 먹는 대신 술을 매일 먹어서 안주는 종종 해주는 편이고 아님 꼭 시켜서라도 먹게끔 했습니다.
사람들이 술을 못 먹게 해야 하는데 먹게 한다고 절 욕하긴 합니다. 압니다. 근데 밥 못 챙겨주는 미안함 땜에...
근데 이것도 가끔 남편이 너무 자길 굶긴다고 하면 화가 나 되받아치게 됩니다.
연년생 애 둘 보면서 집안일도 버거운데...애들 클 때까지 좀 이해해주면 안되느 싶고..
하...
서로 위안이 되아주는 게 그리 힘든 걸까요?
남편은 혼자 위로하고 혼자 있고 싶은 것 같고...
그러는 동안 저는 뭘까요...
맘을 비우고 누구 말마따나 남편을 그저 돈 벌어오는 기특한 등신 쯤으로 여기고 살아야 하는 건가요?
아이들 손이 많이 갈 때인데...저 혼자 애들 감당하다보면...
밤이면 녹초가 되고...매일 반복입니다.
그러는 동안 저는 누가 위로해주나요?
아이들요? 이쁘지요...
그러나 정작 남편하고 저 사이의 골을 다시 메울 당사자인 남편은 없네여.
늘 자기 스트레스만 얘기하고...
이혼하자는데...홧김인 건 알지만...
응해주고 싶네요.
너무 지치네요...4년만에...
저 등신을 남편, 아버지 자리에 올려놓으려니...
감정이 복받쳐서...글이 두서 없네요.
답답한 맘에 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