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꿈속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그저 나는 이 밤이 싫었다.
꿈인지 아닌지 모를 이 깜깜한 곳에서
하릴없이 죽은채로 갇혀 망가진 나의 모습을 투영하는
내 눈 속의 또다른 눈이 싫었다.
원치않는 외로움 속 나를 덮고있던 어둠은 고요했다.
거대한 고요함이 무색하게도
- 둥
내 심장소리가 귓가에 내려앉았다.
무기력한 고요 속 내 심장소리를,
제멋대로 발자국을 찍어대는 눈온 날 아침의 어린아이의 발과같은 그 소리를 난 그저 듣고있었다.
날 옥죄던 이 어둠의 끝은 언제나 그렇듯
빛나는 무언가를 직시하는 순간 사라졌다.
눈이 떠진 순간, 어스푸름한 새벽의 중턱에서 토해내듯 내뱉었다.
"구해줘"
몸을 반쯤 일으켜 눈을들면 마주하는 잔뜩 흐트러진
나의모습이 미치광이와도 같았다.
되려 입꼬리를 끌어올려보지만
바람 빠지는 소리와함께 빠져나오는 내 슬픔의 광기가
방 안에 넘쳐 흘렀다.
거울 속 마주치는 텅 빈잔같은 나와 한참을 마주하면
파고드는 밝은 달빛으로 다시금 감기는 내눈이
치기어린 광기 속 취해버린 이 밤에서 나를 구원해준다.
내가 사랑했던 그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언제인가.
시끄러운 고요함만이 맴도는 이 어둠속에서 귀를 막고 읊조렸다.
'고마워
내가 나이게 해줘서
답답한 꿈속에서 날 깨워줘서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돼 줘서'
언젠가 과연 끝이있을까?
어둠속에서 빛을 만나면
꼭 말해주리이다.
어딘가 분명히 존재하고있을 우리에게.
들어줄 이 없어 길 잃을 이 마음의 소리들은
손을 내밀어주길 바라고있던 텅빈 내 기억속으로
꾸역꾸역 밀어삼킨다.
다시 찾아올 새벽이 오기전에 그 손을 내밀어줘.
난 숨쉬고싶어 이밤이 싫어.
내일은 어두운 이 꿈속에서 온전히 벗어나길 바라며
또한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