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이 지구는 너를위한 세상일거야'
어머니의 뱃속에서 항상 속삭이듯 들리던 그녀의 음성을 떠올렸다.
그때 난 나를 스쳐갈 모든 인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발재간을 떨기 일수였다.
그 품 속 온갖 따사로움으로 사랑받던 열달의 시간속에서
난 내가 맞이할 푸르른 세상을 상상했다.
어머니의 말씀대로 바깥세상의 하늘은 파아란 색일까
정말 산들바람은 발그레 할 내 두뺨에 입맞추고 지나갈까
늘 기대에 부풀었다.
어여쁜 꽃으로 자랄거라는 나는,
어머니 품안에서의 나는, 힘이셌다.
세상의 품안에 갇힌 나는 혼란함에 헤매였다.
어머니가 말씀하셨던 파아란 하늘이 지금의 하늘과 같은 하늘일까
어느순간부터 나는 고개를 위로 들지 않았었다.
아니, 변해버렸을 하늘을 고개들어 대면 할 자신이 없었다
친구같던 산들바람은 이곳에 없었다
온갖 유혹들만이 내 두뺨에 입맞출 뿐이었다.
세상안에서의 나는 육지위에 물고기와 같았다
내뒤로 지나쳐가는 사람들은 화살표를따라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저 사람들은 어느 길로 달리는 것일까 생각했다.
'나도 저들과 같고싶어라'
무작정 걸음을 떼려 했을 때 나는 보게되었다.
내앞에는 화살표가 없다는것을
나는 길을 잃었다.
엄습하는 두려움에 자리에 멈춰서 눈을 감았다.
사막 한가운데 길을잃고 서있는 나를 깨닫고
이유없이 날 안아주는 모래밭을 위로삼아 기대어 앉았다.
나는 미처 몰랐다.
가지못한 길도 혹, 갈 수 없는 길도 이리 많을 줄을 따뜻한 품속 그때의 나는 알지 못했다.
'길을 찾고싶어-'
울었다. 눈물이 내가 되도록 울었다
그눈물이 비가되던 순간 세상도 울어준다.
흠뻑 젖어버린 그 순간
비로소 나는 하늘이 보고싶어졌다.
한걸음 또 한걸음 내 발걸음이 하늘로 가까워질때마다
쉴 새없이 몰아치는 비바람이
내가 애써 찍어놓은 발자국들을 보란듯이 부쉈다.
나의 길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려졌다 지워졌다를 반복했다.
슬픔을 감추고 아무리 서둘러 걸어봐도 저 먼 하늘과 나의 관계는 수평선에 불과했다.
서서히 느려지는 발걸음과 함께 나는 기약없는 희망에게 안녕을 구했다.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언젠가
나도 저들처럼 훨훨 날아갈 수 있기를
어여쁜 나비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파르르 떨리는 눈을뜬다.
지구를 끝없이 돌다보면 찾을 것이라 믿는다.
믿고있다 믿기지 않지만
끝없이 뻗다보면 손이 닿을 것이다 나의 하늘에.
다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니까.
길을잃는다는 것은 그 길을 찾는 방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