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놓지못했던 나는
아직도 다섯번째 계절에 남아있다.
홀로 창밖 외로운 세상을 바라봤다.
혹시 내가 너를 사랑치 않았다면
너는 아직 내옆에 남아주었을까.
눈물을 따라 낙엽도 따라 내렸다.
아름다웠다. 우리의 모든 길이, 매 시간이,
날 그러잡던 너의 따뜻한 손이.
추억을 끝없이 토해냈다.
후회의 한숨이 떨어지는 고엽을 흩뿌렸다.
숨을잃은 저 낙엽들은 너의사랑일까
아니면 나의 미련일까
이미 빈껍데기만 남은 너의 손을 놓기가 어렵다.
그대의 두손을 잡은 내 손안에 담긴 미련이
빨래처럼 조각조각 널어진다.
추억에 잠긴 축축한 미련들이 내 소매에 물들어
나의 눈을 가렸고
내 앞에 놓인 차가운 고엽들을 나는 볼 수 없었다.
나에게 꽈악 잡힌 너가, 나로인해 바스라졌다.
너는 결국 나에게 욕심이었구나.
끝이없는 나의 미련을 손바닥에 새기듯 잡아쥐었다.
낙엽의 바스락 소리가 무색하리만큼 이곳의 고요는 초연했다.
쏟아지는 눈물에 고엽이 무등산을 이뤘다.
후-
바람을 불면 날아갈 낙엽들일 뿐인데
왜 그늘로 날 어둡게할까.
영원을 믿는 저들에게 묻고 싶었다.
이 슬픔 또한 영원하냐고.
영원을 창조한 신에게 묻고 싶었다.
영원은 존재하는것이냐고.
내 눈을 마주치는 너와
그 눈동자를 기억하는 추억들이
낙엽으로 스러져 바람에 날렸다.
붉게도 활활 타올랐었다 너와 나는.
이젠 잿더미로 남아버린 너와 나를 정의하기가 힘들었다.
말라붙은 눈물자국 위에
차갑디 차가운 공기만이 나를 덮는다.
손끝에 스치는 이 겨울바람이 싫다.
가을과 겨울 사이 그쯤. 나는 그 어딘가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