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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다워 두려웠다

곱게 물든 연홍빛 하늘이, 금빛 잔디가, 언덕 위 외로운 푸른나무 한그루가, 겁이났다.
실은 널 마주하는 일이 가장 겁이났다.
네 향기에 취할때면 온 세상이 은은한 금빛이었다.
너의 향기는 그런 색이었다.
불어오는 향기에 마음이 간질였다.
간지러운 그 마음까지도 겁이났었다.

너를 잡아본 적은 한번도 없다.
내가 잡기엔 너는 중력보다 무거웠고 공기보다 가벼웠다.
그저 난 멈춰있는 시간을 징검다리삼고
내앞에 존재하는 너를 빠짐없이 내눈에 담았다.

외로운 푸른나무에 마주설때면
푸른나무에 이름을 지어주고는 했다.
이름을 내뱉는 너의 입술이 예뻤다.
나무가 주는 바람을타고 머리칼이 춤을췄다.
흩날리는 머리칼 사이로 반달로 휘어진 너의 눈이 보였다.

쉿-

둥글게 모아진 입술과 곧게뻗은 검지 사이로 흘러나온
네 숨결들을 나는 들이켰고

너는 나비가 되었다.

목련잎을 꿰어서 만든것처럼 너의 날개는 예뻤다.
참 희었다.
너는 나에게 희이자 흰색이었다.

나비를 따라 뛰고 또 뛰었다.
내 흐르는 땀방울이 작은 꽃잎이되어 흩날렸다.
아이처럼 품고있었던 이유모를 겁이 구름이되어 조각조각 부숴졌다.
어느순간 멈춰 선 이곳은 높은 벼랑 위 너의 맞은편이었다.
해사하게 웃어주는 너를 보며
나는 낙하하는 꽃잎이 되었다.

진실일지 거짓일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너와 함께했던 그 순간이 나에게 진실인것을 알기에.

거짓된 꿈에서 깨어난 지금도 너는 내 눈속에서 나비로 남았다.

연홍빛 하늘도, 금빛 잔디도, 푸른 나무도, 내가 만들어낸
너에대한 나의 사랑이었다.

 매년 봄 다시찾아올 너를 기다린다.

너무 아름다워 든 두려움은 너에대한 나의 사랑이었음을
이제나는 알고있다.
혹,
그대 또한 알고있다면 여느 봄의 나비처럼  날아와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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