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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학창 시절 따까리였다.

공시생 |2017.01.18 03:25
조회 214 |추천 1
반갑다 나 중학교 때 따까리였는데 오랜만에 친구랑 술 한잔하고 글 써본다.

슴넷인 나에게 지금 친구라곤 딱 두 명있다.

한 명은 나랑 같이 초 중 같이 나온 놈이고

한 명은 내가 따까리 시절 내 주인이였던 놈이다.

이 놈을 아직까지 만나는 이유는 나한테 있어 조금 특별했던 일진이였고 많은 깨닳음과 도움을 주었기 때문인 것 같다.

얘는 초등학교 때부터 태권도 선수를 하고 있었고
중학교 올라오면서 알게됬는데 난 초등학교 때부터 따까리였었다.

그래서 중 1 때 돈도 뺏기고 과외비 삥땅 친걸로 학교 일진들 피파 현질 해줬었다.

심심하면 맞고 무시하고 1000원주면서 햄소시지빵이랑 참맛초코 우유 빵심부름 하고 담배 셔틀하고 정말 띵따같리 살았었다.

애도 조카 첨엔 쓰레기까진 아니지만 무서웠었어 그리고 난 학교에 가는 게 싫었었지

그런데 중 3 때 애랑 같은 반이 되면서 학교 가는게 조카 즐거웠었다

__ ㅋㅋ아직까지도 웃음나는 게 얘는 보통 삥 뜯고 그런 일진도 아니였고 가오도 안잡는 게 조카 멋있었다

어떤 애였냐면 따까리들끼리 세계대전 당시 나라를 붙여줘서 서열이 생겨서 따까리들끼리 장난으로 때리고 심부름 시켰던 거였는데

진짜 _되는 게 애한테 장난으로 개기면 __ 조선 걸려가지고

프랑스 일본 독일 중국 애들한테 뚜까 맞는 날이였다

또 애가 이사오기 전이였는데 집이 학교에서 걸어서 35분정도 걸리는 거리였어

근데 우리들은 애 집을 데려다주는 데 눈 오는날이면 가위 바위 보 해서 진 사람이 눈밭에서 구르면서 가자고 했는데

난 애가 걸리면 안할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

지가 져놓고 가방만 다른애가 들게 하고 구르더라 ㅋㅋ

그런데 이게 애가 예스 or 노 라는 게 있었어

자기 핸드폰에다 자기 번호로 문자 작성한 거 보내놓고

우리는 예스! 아님 노! 결정하는건데

문자로 '나는 오늘 애 집을 데려다주기가 싫어서 오늘은 칼같이 집에 갈것이 아니다 같이 가야지'

이런식으로 했는데 학교에서 우리 집까지 7분 걸리는데

이상하게 빨리 집갈 수 있는 날인데 기분이 안좋더라

그래서 걍 같이 가자고 할 거 없다고 하면서 같이 갔다

중학교 때 다른 개 ㅅㅂㄹ들이 지 화난다고 때릴 때

애가 가서 왜 애한테 그러냐고 막아주고 오히려 대신 뭐라 해주고

나 싸움도 알려주고 그랬었다

그리고 애가 우리 아파트로 이사를 왔고 우린 고등학생이 됬다

내가 고1 때도 과외비 삥땅을 쳐서 애랑 메이플 같이 하고 있었는데

난 애랑 노는 게 좋아서 애한테 10만원 현질한 거 너가 절반 가지라고 했는데

당시 내가 비숍 애는 표도였다. 같이 로 줄 퀘 하던 시점이였는데 애가 하는 말이

"됬고 힐이랑 홀심만 줘"

이러더라.

또 내가 맛있는 거 사줄려고 하면

"야 니 또 과외비 삥땅쳤냐?"라며 훈계도 해주고 내가 공부 열심히 하게끔 도와줬었다.

옷도 자기가 안 입는 정장 티 바지 자켓 등등 너무 고가이면 싸게 팔고 싼거면 그냥 주고 했었는데

아직까지 이쁘게 잘 입고 있다.

애는 자기 술값도 부족하면서 나한테 짜장면 사주고

담배도 주고 정말 좋았다

항상 애랑 집을 같이 갔었는데

어느날은 애가 늦게 끝난대서 나 혼자 갔었다

근데 그날 나한테 같은 반 놈이 시비를 텄고 다이를 깼다

날 괴롭히는 애들이나 일진도 아닌 삼진 사진 놈들이 동영상 찍고 내가 탈탈 털리는 걸 소문 냈었는데

내가 먼저 애한테 장난식으로 전화해서 나 다이 깼는데 졌다니까 애가 웃으면서

그러니까 담부턴 나랑 가자고 하면서 웃더라

다음날 애가 화해 시켜주고 나 건들지 말고 친하게 서로 지내라고 해서 잘 지냈었지

또 다른 동네애한테 던파 레어아바타 뺐겼었는데

걔랑 애랑 친구인거야 그래서 애가 받아주고 그랬었지

아 일단 나는 고등학교 올라오면서도 중학교 때 놀던 애들이랑 연락은 했지

근데 애는 고등학교 올라오면서부터 철 좀 들자며 동네 중학교애들이랑은 연을 끊었어

그러면서 자연스레 다른 구 애들이랑 놀고 잘 노는 애들이 아니라 진짜 착하고 그런 애들만 만나더라고.

대체 이 새끼가 뭐가 아쉬웠을까

집도 잘 살았고

싸움도 잘 했고

깡도 있었고

과거엔 쓰레기였지만 철들고 나서 오히려 나같은 찐따새끼들 지켜주면서 살았는데

그러다가 보니

내가 대학교 가서도 따까리였던거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

대학 동기랑 술마시기로 해서 애를 불렀지 자초지명 다 설명하고

그니까 애가 기 살려주려고 엄청 노력을 하는거야

__..

쪽팔리지도 않나

잘나가던 새끼가..

그러다 내 대학 동기가 말 실수를 했어 문신 한 새끼들 다 조져야된다고

근데 애도 어릴 때 문신을 했는데 성인 된 이후로 가리고 다녔단말야 창피해서

그래서 난 애가 화 낼 줄알았는데

화는 커녕 웃으면서

문신있는 사람한테 무슨 감정있는지는 모르지만 일반화시키지 말라면서

한잔 하자면서 다른 얘기 넘어가더라

난 슴넷 처먹으면서 져줄 줄 아는 게 아니라

그냥 졌었어

근데 애는 이게 아니더라고

피하고 져줄 줄 알고 사과하고 잘 둘러대고

그냥 대단했지

중학교 땐 분명 내 우상인

싸움 잘하고

인맥 넓고

절생기고

옷도 잘입는 그런 애였는데

어쩌다 당하고 자란 나보다 그런 맘을 아는지..

나중에 스무살 스물 한살 두살 세살 네살 먹어도 중학교 씹새들한테는 연락오더라 아직도 따까리마냥 아 오라고 하면서 성질내고..

근데 이걸 애가 듣자마자 조카 꼬라지 내면서 걍 한번더 그러면 자기 이름 팔면서 욕하라고..

애랑은 군대가면서부터 자연스레 연락 안했는데

내가 궁금해서 전화했지

오랜만에 전화했는데도

이 멋진 새끼는 그러더라고

"야 전역하고 던파나 같이 하자"

.
.
.
.
이 후로 지금 슴넷.

공무원 시험준비 중인 따까리였던 나에게

전화를 유일하게 걸어놓곤

"야, 집 앞으로 운동다니자"

이러더라고

난 솔직히 애 때문에 인생이 좀 폈지

아무도 안 괴롭히고..

아 추가로 여담 하자면

내 동생이 운동부여서 한 번만 더 싸우면 코치가 짜른댔는데

그거 알고 시비거는 애들 많았었는데

애가 내 동생 폰으로 그런 애들 전화해서 훈계해주더라

꼽으면 여기로 오라면서.

내 동생이 내 중학교 일진들 보면 인사 해도 고개 까딱 하는데

이 멋진새끼 보면 50도 이상 고개 숙이더라

말도 잘 듣고..

십새야 잘 사냐

공무원 되고 술 살게. 사업 번창해라 친구야.

항상 고마웠고

꼭 보답할게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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