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른살 여자입니다.
헤어진 남자친구는 연하에요.
사귀기전부터 남자친구와 잘 맞지않았습니다 (저만 이렇게 생각)
남자친구가 말을할때 기분이 나빠지는 상황이 많았어요.
그래서 전 너무너무 잘맞다고 생각해서 사귀어도 만나다보면 싸울일이 생길텐데
처음부터 맞지않다고 느끼는데 시작 자체를 하고싶지 않다 말했고
남자친구는 다 고치겠다고해서 사귀게 되었어요.
근데 고쳐지지 않고 그동안 수없이 많은 싸움.. 그러나 늘 같은 패턴의 일이 많았어요.
일단 제일 큰 문제는
1)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저는 말을 잘 해요. 어릴때부터 말 잘하고 국어 잘 한다는 말을 항상 들어왔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게 안좋을때도 많아요. 여태까지 만났던 남자친구들 모두
말 잘하는거에 질린다.. 니가 말 시작하면 니 말이 다 맞다..
틀린말 하는건 아닌데 기분나쁘고 사람을 지치게한다..
이런말을 들어왔어요. 저도 인정합니다. 제가 말로 사람 지치게 만드는거..
근데 남자친구는 저와 정반대로 말을 진짜 못해요.
버벅거린다는게 아니라 그냥 자기가 말을하면서 자기가 무슨말을 하는지를 몰라요.
그러다보니 전 답답해서 더 쏘아붙이고 쪼고 화를내고
남자친구는 결국 억지를 써요. 말로 안되니까 입을 아예 닫아버리거나
그래~ 그러던지~ 이렇게 자기랑은 이 상황이 상관없고 놓아버렸다는?? 그런식의 말투를 써요.
2) 결혼준비 과정에서 한 게 없습니다.
결혼이 저 혼자의 일은 아니잖아요. 근데 너무 아무것도 안해서 제가 하기싫거나 피곤하면
당장 해야되는거 아니니까 언제까지 하겠다 이렇게 말이라도 해달라고 했어요.
잊어버립니다. 뭐든 잘 잊어버려요. 한 번도 잊지않고 했던적이 없어요.
3) 싸울 때 자기연민에 빠집니다.
저희가 제일 많이 싸웠던 부분이 남자친구가 약속을 안 지켜서에요.
약속이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너무 어렵고 셀수없이 많다고 하는데
제 입장에서는 너무 당연한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번주까지 결혼준비 어떤것에 알아보기로 했으면 알아보기, 싸울 때 약올리는 듯한 말투 하지않기.. 제가 바라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저는 다 지키고 있는 것들이에요.
처음에 남자친구가 약속을 지키지않아서 싸움이 시작되요.
근데 그 와중에 제 말투가 기분이 나쁘고 어이가 없고 짜증난대요.
그럼 저는 처음부터 약속을 안 지켜서 싸움이 난거면 남자친구 잘못으로 시작된건데
거기서 내 말투에 기분이 왜 나쁘냐 그러면 처음부터 이런 상황을 만들지 말질 그랬냐 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러면 또 모든걸 내려놓고 자기 일이 아닌것마냥 눈빛부터가 달라져요.
세상에 자기가 제일 불쌍하고 자기는 상처받은 사람이고 화내는 제가 나쁜사람이 되어버려요.
제가 예민한 성격이고 화가나면 쉽게 넘어가질 않는 거 압니다.
근데 항상 그러는 게 아니라 같은 잘못을 반복할때 같은 이유로 계속 싸울 때 그러는거거든요.
결국 전 반복되는거에 지쳐서 남자친구는 그 약속들을 못 지키겠어서 헤어졌어요.
더 이상 할 말이 없고 할만큼 다 했대요.
남자친구는 제가 몇 시간을 얘기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다가
저도 지쳐서 아 됐다 얘기 그만하자 라고 하면 갑자기 짧으면 5분만에 길면 하루만에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그러거든요. 정말 한 사람 같지가 않아요. 인격이 여러개가 있는것처럼 느껴져요. 그냥 혼자 생각하고 정리하고 판단 내리기전까진 대화가 아예 한 글자도 남자친구 머리엔 안 들어가요. 본인도 그런 거 압니다.
근데 전 더 이상 이 상황을 반복하기가 싫어요.
솔직히 헤어지는것보다 싸울 때 바뀌는 남자친구의 눈빛, 말투, 표정을 보는 게 더 싫어요.
에휴... 식장까지 다 잡아놨는데 부모님껜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할지 답답해서 하소연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