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추가---
왠지 엄마 눈치를 보는 듯이 힘없어 보이는 딸을 부여안고 정신을 단디 잡으려고 노력 중이예요
객관적으로 제 상황을 보니 정말 남편의 치밀한 꼼수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번뜩 들어요
오늘 저녁에 친정 엄마가 오시기로 했어요
아직 전혀 상황을 모르시고 저 애 보는 거 도와주시러 오는걸로 되어있어요
일단은 친정에 알리는 게 좋겠죠?
조언해주신 글들 읽어보니 남편은 물론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현실에 두려움이 엄습하네요
눈치없는 저지만 오감 육감을 동원해서 머리를 쥐어짜내니 몇 가지 가설(?)이 떠오르는데요
작년 여름부터 시작한 골프 ---> 그런데 다른 활동은 전혀 안하고 남편 일터 근처 연습장에서 동료들과 틈틈히 연습하고 아직 머리도 안올린 상태..
토요일 오전에 생긴 세미나 ---> 연구와 브레인스토밍이 목적이라 점심 이후에는 꼭 귀가
최근 차를 업그레이드시켜 바꿈 ---> 국산 중형차에서 아기의 안전을 위해서 외제 SUV로 교체
시부모님 집과 건물 관리 시작 ---> 겨울이면 싱가폴에서 지내고 계시는 시부모님을 대신해 매년 늦가을~초봄까지 관리했는데 이제 애아빠도 됐으니 계속 관리할 예정. 대가나 보수 일절 없음...
위에 정도가 근 1년 이내로 생긴 변화예요
남편은 매사 철두철미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든 냉정과 평정심을 잃지않는 사람이예요
석/박사를 미국에서 해서 개방적일 것 같았지만 매우 고지식하고 보수적이거든요
이런 남편을 상대해야 한다니 너무 겁나고 결국 제가 나가 떨어질 것 같아서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요..
그래도 차근히 준비해보려고 하는데
1. 친정에 알리고,
2. 흥신소에 의뢰한다. 이렇게 시작하면 되겠지요?
---1차 추가---
애기가 잠이 들어 댓글을 확인했는데 남편이 바람일 것이라는 것과 뒤를 캐봐야한다는 내용이 주네요
애기가 밤낮없이 보채고 모유먹는 아가라 그런지 2-3시간 마다 깨는데 조사를 어떻게 해야할지도 막막하네요..
그런데.. 제가 모자란 것일지도 모르지만
남편은 학자 스타일이며 박사학위까지 취득과 연구에 몰두하느라 결혼도 늦게 한 케이스예요
절대 바람을 필 사람이 아니거든요..
본인 일을 진심으로 좋아해서 바람핀다는 것 자체를 시간낭비로 여길 사람이라서요
대인관계도 폭 넓지않은 사람이예요
일단 댓글 대로 뒷조사를 해보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친정에 사실 대로 말해야겠지요?
혹시 흥신소 같은 곳에 의뢰해야할까요? 제가 직접 나가서 알아보기에는 애가 너무 갓난아이라서요.
남편 일하는 곳에 여직원 하나와 안면을 트고 연락도 가끔하는데 그 여직원을 통해서 알아볼까요?
머리가 복잡하네요
댓글도 너무 하나같이 바람일거라고 하고요..
---원문---
안녕하세요
4개월 딸을 키우고 있는 서른세살 주부예요
제목과 같이 남편이 졸혼..이란 걸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졸혼이란 게 생소하실거예요 저 역시 아직도 어안이 벙벙 믿겨지지가 않고요
굳이 저런 단어로 표현할 거 없이 남편 요구는 아래와 같아요
● 법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하되 따로 산다.
● 아이에 대한 책임을 다 하기 위해 주 1-2회 정도 정기적인 만남을 갖는다. (만남에 저는 동행 x)
● 생활비는 남편이 지금과 같이 보내준다. 단, 남편 생활비가 빠진 것을 감안해서 월 250을 보낼 예정이다.
● 집은 아이 명의로 하고 그대로 유지한다. (집 값 약 6억5천 중 대출 5천도 이자만 내고 그대로 유지할 것)
● 가족행사는 서로 참석하기로 한다.
●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연락하지않는다.
등이고.. 서로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합니다.
저는 당황스러운 것이.. 이제 출산한지 100일이 좀 지났을 뿐이라 그 어느 때 보다 남편과 아이의 아빠가 필요한 때라는거죠...
다정했던 남자였어요..
회식도 11시를 넘기지않았고
입덧 중에 먹고 싶다는 음식을 항상 구해오고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는 그런 따뜻했던 남편이
갑자기 냉정하고 담담한 태도로 졸혼이라는 걸 요구하니 미칠 것 같아요
모유수유 중이라 술 한 잔도 못마시고 홀로 견뎌내려니 너무 괴로운데
이유도 말해주지않은 채
회사 근처에 오피스텔을 구했다며 집을 나간 남편은 주말에만 가끔 들러서 필요한 물건을 장봐주는 정도예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도움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