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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화의 마음.

란이씨♡ |2006.11.15 14:34
조회 633 |추천 0

 

그는 뒤에 서 있는 고참의 눈총에 위압감을
느끼면서도 당신에겐 부드러운
목소리로 안부를 묻는 겁니다.
그는 칠흙같은 밤에 졸린 눈을
비비고 나와서 몰래 당신에게
좋은 꿈을 꾸라고 속삭이는 겁니다.
그는 일찍 통화를 하기 위해 저녁을 포기하면서도
당신은 끼니를 거르지 않는지 걱정하는 겁니다.
그는 언제나 당신 생각으로 하루를 살지만
당신이 혹시나 다른 사람 만나지 않는지
물어 보는 겁니다. 그는 사병의 한달 월급에
가까운 만원짜리 전화 카드를 당신과의 한 시간
통화에 다 써 버린 겁니다. 그는 힘든 훈련 후에
온뭄이 쑤시고 아파도 당신은
감기라도 걸리지 않았는지 염려하는 겁니다
그는 고이 간직한 지갑 속의 당신 사진을 보면서도
당신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떼를 쓰는 겁니다
그는 근무중에 쳐다본 밤하늘의 별빛이 아름다워
당신의 목소리가  눈동자가 떠오른 겁니다.
그는 손윗 고참에서 비굴하게 당하고 당신의 위로를
받고 싶어 전화 박스에 기대선 겁니다..
그는 기다림의 가치를 알고 있지만 당신에겐
차마 그것을 말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는 가끔 그늘진 곳에서 눈물을 흘리지만 당신에겐
언제나 웃음만을 보여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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