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구하기 전에 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종종 판을 볼 때마다 여기가 파급력이 크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현명하신 분들의 조언을 되도록이면 많이 얻고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조언을 구할 마땅한 곳이 없어서...... 딸이라고 생각해주시고 한마디 꼭 부탁드립니다.
저는 초등학생시절, 이혼한 부모의 손으로 고아원에 맡겨졌다가
친가쪽 조부모님 거둬주셔서 20대 중반까지 성장한, 여학생입니다.
조부모님손에서 시골에서 자라 그저 학교에서 가르치는대로, 배운대로만 공부하던 학생이
고등학교 내신 1등급을 받고 도시로 대학을 가게 된 건, 행운이었습니다.
하지만 비로소 그때서야 제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노력하면 된다'라는 제 생각을 비웃듯이..
생활고에 허덕이지 않기 위해 시작한 아르바이트와 학교생활은 저를 더 절망으로 빠뜨렸습니다.
핑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학년때 4점대를 유지하던 성적은 전공수업을 들어가면서 바닥을 치기 시작했고
하루하루가 너무나 힘들어 2년 휴학을 결정했습니다.
죽지말라는 법은 없듯이, 휴학하는 동안 하늘이 보내준 사람인듯
정말 좋은 사람과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로 다시 돌아와 올해 2월, 무사히 졸업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그사람 덕분입니다.
2년 휴학으로 원서 쓸 시기를 놓쳐 고민을 하던 제가 공무원이라는 길을 발견했고,
현재 지금 공무원 공부중에 있습니다. 시작한지는 약 2개월 정도 됐습니다.
저는 아직도 기초생활수급자이고, 모아놓은 돈도 없으며
오히려 학자금 대출로 500만원이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저희집 사정을 모두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 부모님은 결혼을 생각중이시고, 남자친구 또한 같은 생각입니다.
남자친구와 그 부모님은 '한번 도전해봐라', '떨어져도 결혼시킬것이다'라는 입장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9월달에 예정되어 있는 공무원시험에 대해 확신은 없지만 계속 도전해야할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적당한 일자리를 알아보고 내년 결혼생각중이신 날까지 돈을 조금이라도 모아야할지 고민입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일을 지금 시작하나 나중에 시작하나 별차이 없다고
하고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공무원시험이 그렇게 만만한 시험도 아니고, 경쟁률에 커트라인도 굉장히 높은데
만약에라도 떨어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제가 뵐 낯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정말 조언을 구할 곳이 단 한군데도 없습니다....
딸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조언 한마디 꼭 부탁드립니다..
+ 제가 준비하는 시험은 간호직공무원 8급이구요
경력경쟁이기 때문에 간호사면허있는 분들끼리만 응시가 가능합니다.
그래도 커트라인이 90점대입니다...
추추가)
어... 일단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는 말부터 하고 싶습니다..
단 몇분이라도 올바른 길을 알려주신다면 참 감사하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많이 놀랐어요.
일단 이렇게 톡선까지 갈정도로 화제가 될 줄은 몰라서 남자친구에 관한 내용은 삭제했어요.
정말 뜻이 있다면 지금 당장 도서관에서 가서 공부하라는 첫 댓글을 보고
밤새 공부하고 잠들어 이제 글을 확인했는데 자기일처럼 생각해주시고
댓글 많이 남겨주셨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원서 쓸 시기가 놓쳤다고 말씀드린 것은
간호학과는 보통 년초부터 9월달까지가 원서 접수시기+면접이고,
저는 작년 2학기(9월)에 복학했기 때문에 올해 원서접수할 것을 생각했어야 했어요.
간략하게 적었지만 학생시절 저는,
학교 다닐 때 밥먹을 돈이 없어서 수업하며 자전거로 15분거리를,
점심시간에 매일 왔다갔다하며 집에서 밥먹고 오고 또 실습하면서 하루 한끼 사먹는것이 전부...
휴학하기전엔 생활비를 벌기위해 친구들에게 부탁하여 실습시간을 Day근무로 몰아넣고
쉴틈없이 오후 11시까지 아르바이트생활도 하며 빠듯하게 살았어요.
마지막 학기엔 남자친구 부모님의 도움으로 시간도, 금전적으로도 여유롭게 학기를 마칠 수 있었고
남자친구의 부모님이 아니더라도 제가 평생 갚으면서 살아야 할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졸업후에 당장 한달 기초생활수급으로 나오는 지원금으로만 생활하고 있어서
여유있게 내년에 한번 더 도전할 것을 생각해볼 수 없는 상황이라
무조건 이번년도까지만 공부를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 다른 말씀 없으셔도 고등학교때부터
"너는 잘할거야"라는 기대가 깔려있어 부담감이 너무너무 많아 숨막힐 정도지만
많은 분들이 공부는 때가 있다고 하시고 또 응원해주는 남자친구가 있어
이번년도만 정말 코피터지게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또 고아라고해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서운하시겠다고 하신 댓글을 보고 아차 싶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여태까지 키워주신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 꼭 잊지 않을게요.
가난한 사람이 학생으로 산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서 정말 잘살게 되어서
저와 같은 아이들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늘도 이런 저를 알고 시험에 떡 붙여주고 저는 신나서 후기 쓸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ㅎㅎ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고생했다고 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렵다고 좌절하지않고 또 열심히 살아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