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2년차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아내가 아이돌 그룹을 너무 좋아해서 고민입니다.
바로...엑소... --;
처음 연애할 때도 엑소를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데이트할 때도 이야기를 가끔씩 하더군요.
노래가 장난이 아니다. 9명 친구들중에 누구 아느냐, 엑소 백현은 어쩌고 저쩌고...
뭐 그냥 그정도? 우리가 옛날에 뭐.. 이효리나, 뭐.. 암튼 그런 정도의 느낌??
그런데, 제가 약간 이상한 걸 느낀 건 신혼집으로 아내 물건들을 들이기 시작할 때였어요.
엑소....에 관련된.... 으... 모르겠어요
뭐...굿즈라는데 이것저것 방안, 특히 침실에 꾸미기 시작하더라고요.
안방..인데 이게좀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
첨에는 황당 하고 왠지 건들면 안 될것 같은..
뭐랄까 그 역린의 느낌이 있어서 우선 두고 있었는데,
도무지 아닌 것 같아 이야기하다 결국 다투고...
1주일은 족히 싸우고 결국 옷방으로 다 옮겼어요.
싸움내용을 자세히 말하기는 너무 유치해서 말하기도 그렇고요.... ..
(제가 신혼집 안방에 내가 뭐 제니퍼 로페즈 포스터나 트와이스 직캠 사진 같은거 방안에 덕지덕지 걸면 좋냐니까 하라고 그러더군요, 자신은 인정해줄 수 있다고)
아무튼 그런식이었어요 뭐 대충 1년은 그렇게 싸운거 같아요,
콘서트를 가야하고, 무슨 방송을 챙겨봐야해서 나랑 하기로 한 것들은 미루기도 하고,
가끔씩 우선순위가 바뀐 느낌이랄까... 내가 옹졸한건지 이렇게 느끼는건지...
그러다 얼마 전에 가장 크게 싸운게... 그날 제가 회사에서 일이 좀 안풀렸어요.
마음은 엉망진창에 한걸음 한걸음이 너무 무겁고 힘들정도로 마음이 바닥에 내려앉고.. 그래도 힘내서 집에 가려했어요. 그래도 내가 있지 않냐고 말해주는 아내가 있으니 빨리 가서 같이 술도 한 잔하고 싶고 그랬거든요.
근데. 제가 , 얘기하고 싶다고 해도 tv앞에서 엑소 노래 부르는거 보고, 씻고 나와서 술 한잔
하자고 해도 무반응, 나 오늘 힘들었으니 얘기좀 들어달라고 섭섭한 마음에 강하게 말하니
이것만 보고 얘기하자고 하는데 정말 더 이상 못 참겠더라구요.
그날은 처음으로 아내에게 소리질러가며 싸웠네요.
근데 뭐 어쩌겠습니까...아예 그냥 모든걸 인정하자...
뭐 결국 이렇게 마음먹어버렸어요...완전 무념무상의 상태까지 이른거죠....
그래서 저번 주, 아내에게 화해의 의미로 두개의 선물을 준비했어요.
큰 맘먹고 목걸를 선물했어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다음부턴 조심하겠다고 하면서...
자기도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웃어주고. 그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두번째 선물이.....
제가 지인에게 부탁해서 엑소 영상과 사진들을 모은 앱을 줬거든요, 아니 앱으로 모아줬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게 담긴 코드를 줬더니 이게 뭐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내가 좀더 이해해본다고 했자나, 그 증거로 엑소 영상이랑 사진을 담아봤어"라고
했더니...제가 준 목걸이는 옆에 식탁에 올려놓고 방으로 달려가 코드 찍어보고 소리지르고,
와....이거 내가 모든걸 이해하기로 한게 갑자기 짜증나면서....허어....
애초에 엑소가 그렇게 빠질 만큼 대단한 건지 ....허어...짜증나내요. 이 코드에 담긴 엑소사진, 영상이 목걸이보다 더 좋다는건...참... 이거 뭐 진짜 다 인정해야 하는건지, 제대로 진짜 난리를쳐야하는건지..참... 뭘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