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연하 커플입니다.
제가 30대 중반 접어들었고 남친은 이제 30대 초반입니다.
약 2년 안되게 연애 하다가 자연스러 결혼 이야기가 나왔구 3월초에 상견례까지 마쳤습니다.
결혼식은 스몰웨딩으로 간단하게,
예물 예단 이런거 다 생략하고
남친이 이미 직장 때문에 지방에 내려와
대출받아 살고 있는 32평 아파트가 있습니다.
신혼집은 그집 그대로 제가 몇가지 혼수만
간단하게 해오기로 했습니다.
남친도 모아놓은 돈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냥 저희는 최대한 부모님들 도움 안받고
결혼을 진행하기로 했네요.
시어머니가 될 예비시엄마도
남친을 통해 상견례 전부터 계속 전해들었고
알았다 했으며 상견례때도 별다른 소리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번주 일요일
예비시엄마 환갑이라 남친과 같이 올라가게 되었어요.
남친이 개를 두마리 키우는데
비교적 직장이 여유로운 제가
남친 개들을 많이 케어하는 편입니다.
워낙 개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목욕이나 어디 아프거나 산책이나 등등
제가 거의 키우다시피하니
개들은 당연히 저를 엄청 따르구요.
가끔 여행을가거나 저나 남친 둘다 개를 돌보지 못하게 될 때 예비시엄마께 맡깁니다.
예비시엄마도 개들을 많이 이뻐하구요.
그런데 상견례 전 인사도 드릴겸
남친과 개들을 몇번 맡기러 갈때도 느끼긴 했는데
개들에게 시샘(?)을 부립니다.
제가 있으면 저 때문에 개들이 본인에게 안온다는 거예요.
제가 있으면 당연히 개들은 저에게 달라붙어 있구요,
거의 키우다시피 하는게 전데
저를 제일 첫번째로 여기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런데 그런걸로 저에게 자꾸 볼멘 소리를 합니다.
이번 환갑때도 개들이 너무 보고싶다고 데리고 오라해서 2시간 걸리는 거리를 데리고 갔더니
또 샘 아닌 샘을 부리시네요.
어째든 점심을 먹으러
넷이 (남친,어머님,저,여동생)
고급일식집을 갔는데 거기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분명 다 생략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뭐는 해야되고 뭐는 해야되지 않냐고 하시는 겁니다.
예식장은 꼭 남친과 제가 있는 곳에서 해야겠냐며
자기가 식장은 잡으면 안되냐 하시고
말이 자꾸 달라지시길래
남친과 저 다 모아놓은 돈이 많지 않고
되도록 부모님 도움 없이 하고 싶기 때문에
다 생략을 할 것이고
식장도 크게 안잡을거다 최소인원으로 간단하게 할거다 말씀 드렸습니다.
뭐랑 뭐는 해드릴거고 어머님 집에 에어컨은 놔드리겠다 했더니 더이상 뭐라 안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고모딸이 전남 땅끝마을 쪽에서
결혼식을 올리는데 갈수 있냐 하시더라구요.
남친이 본인은 그날 일을 한다 했더니
그럼 저보고 혼자 가랍니다.
저는 순간 아직 결혼한 것도 아니고
남친도 가면 모를까 나 혼자? 싶어서
좀 의아한 표정을 지었구요.
일단 저도 그날 오전근무는 해야될 것이라고 이야기는 해두었습니다.
여러가지 말씀은 하셨는데
제가 맞받아치는게 마음에 안드셨던지
저는 쏙 빼고 본인 아들 딸만 챙기더라구요.
참.. 어찌나 서러운지ㅡㅡ
그렇게 밥을 먹고 집에 가서 과일을 먹는데
어머님께서 과일을 깍으시고
저는 그냥 앉아있었습니다.
아직까지 나는 손님이다 라고 생각을 했었고
딱히 제가 해야될건 없다고 여겨졌어요.
그런데 과일깍다 말고 제 이름을 부르면서
과일 남은 것들 좀 챙기라 하시더라구요.
이거저거 다 남친이 좋아하는건데 집에 가져가라구요.
남친은 그 얘기를 듣고 본인이 일어나서
직접 과일을 챙겼구요.
뭐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습니다.
여튼 그렇게 반나절 만에 집에 내려오는데
어찌나 피곤하던지..
기가 쏙 빨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벌써부터 시엄마 노릇을 하려 했던 걸까요.
아님 제가 예민하게 받아들인 걸까요.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