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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짓일로 섭섭 제가 이상한건가요?

지끈편두통 |2017.04.14 05:41
조회 600 |추천 2

37살 여자 입니다.

남친 동갑인데 제가 빠른 생일이라 오빠라구해요.

둘다 돌싱이라 결혼생각은 없이 만나고 있고, 거의 동거하고 있어요.

 

지금 저는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 사소한 일로 속상해 하는 건지 조언 부탁드려요.

 

이 남자가 날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저를 위해 조금도 양보하거나, 자신의 무언가를 희생하는 것이 억울해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제일 섭섭한 부분이에요.

 

지금 4일정도 말 안 하고 있는데...

어제부터는 배게들고 나가서 거실에서 자더라구여.

그래서 오늘은 또 거실에서 자길래 '방에 들어가서 자' 라고 했더니 '싫어' 라고 합니다.

그래서 왜 싫으냐 했더니 잠꺠우지 말래요.

나도 지금 화해하려고 어렵게 손 내미는거자나. 했떠니 대답없어서

나랑 화해하기 싫어? 그랬더니 'ㅇㅇ' 이럽니다.

왜? 그랫더니 자는 사람깨워서 뭐하는거냐. 라고 해요

제가 '넌 화해하는거보다 잠 더 자는게 중요해?' 그랬더니 '넌항상 이런식이야. 니맘대로만 하려고해. 너무 이기적이야' 라고 합니다.

난 화가 났는대도 힘들게 손 내민건데 저렇게 무안을 주니 너무 속상해서 새벽3시에 밖에 나가서 심호흡 좀 하고 왔습니다. 한 5분 나갔다 왔나? 들어와보니 코골면서 잠들어 있습니다.

새벽3시가 저희에게 너무 늦은 시각은 아니고 원래 새벽2시쯤 잡니다. 아침에 늦게 출근하거든요.

 

말을 안하게된 이야기를 해볼게여.

저희는 같이 스쿠버다이빙을 합니다.

주말에 스쿠버를 갔다왔어요.

스쿠버장비는 짊어지는 무게만 해도 20키로는 거뜬히 됩니다.

공기통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요.

여자들이 들기 힘든 무게죠.

이걸 메고 바다로 가서.. 물이  허리춤까지 오는 곳까지 걸어 들어가서 오리발을 신고 입수를 합니다.

그런데 남친은 아쿠아슈즈를 신고 있었고 전 신발을 해변가에 벗어두고 왔어요.

제 오리발이 작아서 신발을 신고 못 신거든요.

맨발이었는데 바닥이 모레가 아니라 자갈돌이었어요.

20키로를 등에 메고 돌바닥을 맨발로 걸을라니 발이 너무 아프더군여.

한발한발 ㅠ ㅠ너무 너무 힘들게 입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끝나고 나와서 도저히 다시 맨발로 해변까지 걸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남친에게 '자기야 가서 내 신발즘 가져다 주면 안대?'

그랬더니 나 이걸 메고 갔다오라고?

그래서 아니 나가서 그걸 벗고 내 신발을 갖다주고 다시 그거 메고 가믄 대지.

그랬더니 이거 메고 벗는게 얼마나 힘들지 알어? 나 지금 허리도 아퍼.

이러더라구여.

그래서 나 발이 너무 아파서 못 가겟어 라고 했더니

난 허리아파서 못 가겠어 라고 하드라구여.

물론 힘든거 압니다.

그런데 전 그게 그렇게 대단한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남친을 위해서는 전 더 많은 것도 해줬다고 생각했는데...

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더라구여.

그래서 제가 짜증이 나서 '됐다' 그랬더니

바로 혼자 바다밖으로 나갑니다.

 

신발을 가져다 줬냐 안줬냐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여자들은 원래 남자가 '나를위해 이렇게 까지도 해줄수있다' 고  느낄 때 행복한 거자나요.

그런데 전 이까짓것도 못해주는구나. 날위해서는.

이런 생각의 연속입니다.

 

보통 스쿠버다이빙 여행 갈 때 장비가 무거워 가방의 무게는 25키로를 훌쩍 넘습니다.

항공 규정은 보통 20키로죠.

그래서 큰짐을 20키로에 맞추고 배낭에 또 10키로를 짊어지고 가야합니다.

 

근데 전 여자라 옷도 더 많고, 화장품도 있고, 수중카메라도 제가 챙깁니다.

상비약도 내가 챙기고

간식도 제가 챙깁니다

혹시 모를 여분의 수건도 챙기고..

 

그렇지만 똑같이 20키로씩 가방을 맞춥니다.

전에 내가 좀 더 가방에 많이 넣을께 한 22키로 정도만.

그랫더니 그럼 난 어쩌라고? 나도 짐 많아. 난 딱 20키로야. 라고 하드라구여.

자기는 짐을 딱 20키로에 맞춰서 가는데, 니가 짐 많은 걸 왜 나보고 빼라는거냐 라는거죠.

그래서 내가 짐이 좀 많아서 그래 라고 햇더니 줄이랍니다...

그리고 결국 각자 20키로씩 하고 배낭에 10키로를 짊어졌죠.

남친은 배낭이 저보다 가벼웠어요.

들어줄 생각은 당연히 안합니다.

누가 짐을 글케 많이 싸래? 라고 머라고 하죠.

그리고 가서는 '체햇어 소화제즘'. '상처난데 바르는 밴드있어?' 이러면 제가 '그바 다 가져오면 쓸때있어" 라고 했더니 '됐어. 안써' 이라고 하드라구여.

 

내가 무거운 가방을 맨다거나 그런게 섭섭한게 아니에요.

그냥 날 어떻게 생각하면 저럴까 싶은 마음인거죠.

여자는 사랑받을 때 행복하다는데,

그 '사랑 받을 때'라는 기분이 결국은 '날 위해 상대방이 얼마나 희생해주느냐'를 느끼는거라고 생각해요. 말로는 너무 사랑해 널 위해 죽을수도잇어 라고 하지만 막상 현실에선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는거죠.

 

걍 제가 너무 이기적인건가 라는 생각도해요.

내가 해달라는대로 안 해주면 화가 나는건가?

내가 이상한건가?

내가 나쁜건가?

그런데 뭐 인간은 너무 자기중심적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전 저 사람이 절 위해 어디까지 양보하거나 희생해줄려나?를 생각해보면 단돈10원도 날 위해 손해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느껴집니다.

 

너무 무서운 것은...

나이 때문일까..

남친과 헤어지면 또 사랑을 할 수는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구여..

어디서 남자사람을 만나지 라는 생각도 듭니다.

가방 들어주고 널위해 다 해주는거 슴살때나 하는거지. 무슨 낼모레 마흔쳐먹고 ㅋㅋㅋ 그런걸 바라냐.. 이런 생각도 들어요.

 

지금은 그냥 새벽5시반인데 너무 속상해서 잠도 안 오네요.

감성적이고 싶지 않은데, 이렇게 화가 나면 잠이 안 오는 제 모습이 너무 싫어요.

 

어떤 말이든 좋아요.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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