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판에서 조산끼 있는데 집에 오시겠다는
시엄니 글보고 저도 씁니다.
이제 출산 한달 앞두고 있는데 저도 조산끼가 있어서
집에서 쉬고 있거든요.
현재 모든게 귀찮고 버겁고 불편한 상황입니다.
임신하고나서 명절때 시댁에 한번 얼굴 보여드린게 다라서 중기에서 말기 넘어갈때 쯤 며느리노릇 하려고 굳이 시댁에 한번 다녀갔었구요.
이걸로 퉁치자, 출산때까지 보지 말자,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솔직히.
아무리 가족가족해도 불편한 상황에 환하게 웃어줄만큼 진짜 내 가족은 아니잖아요.
어버이날을 맞이해 일요일날 시댁에 용돈 넣어드리면서
전화를 드렸는데 어머님께서 굳이 그 먼길을 헤치고
집에 오시겠다합니다.
제 시중 들러요 ㅎㅎㅎㅎㅎ
저도 말씀드렸죠!
어머님 제가 지금 조산끼가 있어서 의사가 무리하지말고
쉬라고 하네요.
이쯤하면 알아들을 줄 알았죠.
내가 가는게 너 무리시키는거냐고, 걱정말라고.
살치살 맛있는데 알아놨다고
너 몸보신도 시킬겸 사가지고 가겠다고 하네요.
그래서 임신초기때 소고기먹고 잔뜩 체해서 고생한뒤로
소고기는 쳐다도 안본다고 했습니다.
임신초기때는 다 그런거라고 굳이 오시겠다고하니
더이상 할말도 없고 일단 끊었어요.
그리고 곰곰히 생각을 했죠.
오지말라고 아예 직접적으로 얘기를 할까
아님 오시게 한 뒤에 그냥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누워만 있을까.
만 하루를 고민했는데 친구가 그럴땐 니가 나서는 것보다
남편찬스 쓰는게 현명하다고 해서 그냥 남편 시켜서
오지말라고 해야겠다로 결정을 내렸어요.
하필 그날따라 남편 통화음 소리가 컸었는데
남편이 시엄니께 이래저래해서 제가 힘드니
지금은 오지말고 아이낳으면 그때 아이보러 오시라했더니
우리 시엄니 잠깐 아무소리 없다가
걔는 참 별나다 하더라구요.
자기는 출산전까지 잘만 걸어다니고
밖에 나가 일도하고 너만 잘 낳았는데
본인이 봤을때는 유세 떠는것 같다고 그러네요.
순간 욱했는데
그렇다고 제가 따지기는 좀 뭐한 상황이라 가만히 있었어요.
전화끊고 남편이 안절부절하네요.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제 시중을 들긴 뭘 든다고 오신다는건지.
솔직히 조산끼 있으면 그냥 쉬라고 배려해주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본인이 왔는데 제가 누워만있으면
과연 기분이 좋으실까요?
하여간 시자 들어간 사람들은 정이 가다가도 가끔 뚝 떨어지네요.
가족은 무슨.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