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초반 예비신부입니다.
올봄에 상견례 올렸구 9월에 식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예비신랑 직장 때문에 거주지를 옮겨야해서
아예 살림을 일찍 합쳤습니다.
저는 다니던 직장이 조금 멀어졌지만 조금만 부지런 떨면 되니까요.
연애할때는 몰랐는데 같이 살아보니 예비시어머니께서 신랑(편의상)에게 전화를 엄청 자주하더라구요.
일단 저는 저한테 하는게 아니니 그 부분에선 그러려니 했습니다.
저랑 신랑은 캠핑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개들을 데리고 분기별로 가끔 다니는데
아가씨가 같이 따라가고 싶다고 하여
2박3일을 다녀왔습니다.
집에 온 그날밤 예의상 잘도착했냐 재밌었냐
카톡을 보내니 즐거웠다며 다음에는 엄마도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그리고나서 여러일이 있었지만
제가 글을 쓴 계기입니다.
어버이 전 날 일요일 시외할머니께 인사드리러
가는 날이었는데 일주일전부터 속이 메스껍고
냄새에 예민해져서 혹시나 그날 아침에 테스트기를
하였더니 임신이었습니다.
정말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았지만
어찌어찌 다녀왔구요.
다들 모인자리에서 축하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님께서 반찬이며 이것저것
먹을것들을 바리바리 싸서 엄청 보내주셨더라구요.
목요일에 저녁에 받았구요.
원래 신랑과 연애할때도 넘치다못해
터질정도로 음식을 이것저것
보내주셔서 신랑이 버겁다며
저에게 줄때도 많았는데
어째든 저는 그날 저녁 입덧때문에 계속 누워있었고
신랑이 음식정리하고 어머님과 통화해서 잘받았다,
맛잇게 저녁을 먹고있다라고 했다며 전해주었습니다.
저는 속이 안좋아 못먹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에 겨우겨우 출근해서
음식을 너무 많이 보내주셨는데
어머님께 반찬값이라도 좀 드려야되나
이따 퇴근해서 연락드려 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심 좀 지나서 아가씨에게 톡이 왔네요.
언니 입맛에 잘 맞았냐고
안맞진 않았냐고 엄마한테 연락 좀 드리라구요.
순간 뭐지? 싶었습니다.
솔직히 기분이 나빴어요.
연락을 안드리려고 한것도 아니고
음식 받은지 만 하루가 지난 것도 아닌데
출근해서 입덧 때문에 일하랴 속 다스리랴
정신없는 사람한테 마치 두모녀가 닥달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좀 짜증나는 마음에 친구한테 이야길 했더니
(친구는 미혼입니다)
자기같았음 음식을 받자마자
어머님 음식 잘받았어요 맛있게 먹을게요 하고 전화를 끊었을거라고
그게 두마디 하는게 뭐 어렵냐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들으니 내가 요령이 없나 싶기도하고
기분이 더 그렇더라구요.
근데 저는 또 신랑이 그날 저녁 통화했다하니까
바로 안드려도 되겠지
안일한 마음도 있었고..
참 어렵네요ㅡㅡ
아가씨한테 톡이 올 정도로 제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걸까요?
추) 아 벌써 댓글들이 그래도 꽤 달렸네요.
첫번째 댓글처럼 센스가 없던 것도 맞나보네요.
어차피 신랑하고 통화했으니 저는 다음날 드려도 되겠지 했었으니까요.
그날 저녁은 속 때문에 아무것도 하기싫고
누워서 자고싶은 마음만 컸었어요....
그리고 글 올리고 아가씨가 보낸 톡을 다시보니
입에 맞냐 몸 괜찮냐 엄마가 궁금해하는 것 같다
였던걸 보니 제가 입덧하니까 음식들이 제 입맛에
맞는지 안맞는지 그게 궁금해서 그러신 것 같아요.
한창 속이 안좋아서 예민하게 받아들인 걸수도 있으니
좋게 받아들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