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23살 처자에염. 허허허
요즘 톡에서 여자분들 밤에 무서운일,안좋은일 겪으신 얘기가 마니 올라오네요.
이런 글들 읽다보니까 예전에 저도 겪었던 일이 있는지라 남일같지않아요 ㅠ
그때 일 생각나서 적어보려구요-0 -
때는 작년 여름방학이었죠.
그날이 금욜이었나,토욜이었나 ..
여튼지 주말이었구요, 그때 제가 알바를 하던 호프집도 손님이 많았어요.
보통은 12시쯤 되면 테이블이 많이 빠지고는 하는데,
그날은 한창 무더울 여름날밤, 그것도 주말밤인지라 거리에도 사람들로 넘쳤고
저희 가게에도 손님이 많아서 도통 빠질 기미가 안보였어요.
그리고 그날 알바가 끝난 시간은 새벽3시가 조금 안된시간 .
알바하는 곳에서 저희집까지는 걸으면 한 20분정도 걸리거든요.
피곤한 날에는 가끔 마을버스를 타고 다니긴하는데 그날은 어차피 버스도 끊기고~
가게안에서 맡아야했던 온갖 종류별 담배연기에 질렸던지라-_-
상쾌한 밤공기로 폐정화하면서 설렁설렁 걸어가보자~ 라는 생각과 함께
저희집쪽으로 향했죠.
가게에서 나와서 번화가 사이 중앙길을 걸어가는데
와..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주말이라 그런지
길거리 곳곳에 알콜과다섭취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시는 분들이 참 몇몇 보이더라구요-0 -;
무리지어서 헤롱대는 사람들, 혼자 떨어져서 방황하는 알콜남녀들;ㅋㅋ
그 사이를 꿋꿋이 걸어가는데 한 건물 앞에 혼자 서있는 남자랑 눈이 딱 마주쳤어요.
딱 보아하니 얼굴도 엄청 빨갛고, 술먹은게 한눈에 확 보이더군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한둘이 아닌지라 전 그냥 저사람도 그러려니 하고 제 갈길을 갔죠.
근데 왜 지하철역에 보면 지하철로 들어가는 입출구가 있고 또 그 사이에
길을 건널수 있는 지하보도가 있잖아요.
제가 거기를 건너야했어요.
중앙길을 지나고~ 지하철역 분수대를 지나면서 지하보도를 향해가는데
이상하게 느낌이 안좋은거에요 ;
그래서 뒤를 딱 봤는데 아까 눈 마주쳤던 그 남자가 저랑 한 10미터 정도 뒤에서 오고있더라구요.
순간 섬뜩했지만 설마..하는 생각에 핸드폰을 열고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며
지하보도로 내려갔어요.
당시 야간알바로 건물 경호라고해야하나; 여튼지 남자친구가 그일을 하고있었는데
전화를 안받는거에요; 와 나ㅋㅋㅋ 진짜 컬러링만 나오는 그 몇초간 가슴이 쿵쿵쿵;;
사람 완전 환장하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몇번씩이나 통화버튼을 누르면서 아무도 없는 지하보도를 혼자걸어가는데
지하보도 절반쯤 걸어갔을 쯤 드디어..
제 발자국 소리말고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도 딱 들리는거 ........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남자친구한테 전화거는건 포기하고-_-
학교선배한테 전화를 걸기로 했어요.
번호를 찍고 통화버튼을 딱 누르고, 발걸음을 빨리하고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다다다다닥-'하면 뛰는 소리;;;;;;;;;;;;;;;;;;;;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과 함께 뒤를 돌아보는 순간!!
이미 제 바로 뒤까지 달려온 그 남자가 절 덮친겁니다!!!!!!!!!!!
뒤에서 한손으로 제 허리를 끌어안고 한손으로는 제 입을 틀어막더군요
입을 막았는데도 불구하고 미친듯이 버둥거리며 소리치는 저에게 그남자
"소리지르면 죽여버린다"
이러고는 자꾸 끌고가려고하는거ㅠㅠㅠㅠㅠㅠㅠㅠ
전 안끌려가려고 계속 죽을힘 다해서 버티고ㅠ
아 나 진짜 ㅠㅠㅠㅠ 그래도 평소에 연약한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 상황에서 남자한테 그렇게 붙들리니까 힘을 하나도 못쓰겠더라구요
그 상태로 몸싸움아닌 몸싸움하면서 미친듯이 발버둥거리고 아악!! 발광하면서 소리지르고
막 제입 틀어막은 손도 물어뜯으려고도 하는데 힘 너무 쎘어요ㅠ
그러는 동안 머릿속엔 진짜 티비에서만 보고 듣던 일이 나에게도 벌어졌구나 싶은게 진짜 죽었구나
란 생각밖에 안들고 ㅠ
근데두 오로지 이 미친넘한테서 벗어나야겠단 생각에 그땐 눈물한방울 안나오대요-_-;
그렇게 한 30초정도 몸씨름했는데 그남자도 도저히 안되겠던지
"에이씨" 이러고서는 들어왔던 곳 반대편으로 뛰어서 도망갔습니다.
그리고 전 그놈이 도망간 쪽이랑 반대로 도망나오는데
그순간 긴장이 풀어져서 그때부터는 마막 눈물이 펑펑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하보도로 들어왔던 계단으로 올라가니까 거기서 입구에서 사람들이 막 내려다보고있는거에요.
안에서 제가 소리치는거 듣고는 다들 무슨일 있나 싶어서 구경하려던거죠.
근데 아무도 도와주러오지는 않고-_ -...참나.
하아, 진짜 너무 서럽고 무섭고 원망스러워서 어린애처럼 엉엉거리면서 울었어요
실성한 사람처럼 입에서는 "저 미친놈이, 이씨ㅠㅠㅠㅠㅠ"이러면서요;
근데 그때 그 구경하던 사람들중에 누가 "어라, 쟤 XX아냐?!"이러드라구요.
보니까 제 친구;
지하보도옆에 포장마차가 있는데 거기서 남자친구랑 남자친구의친구랑 셋이 술먹고있다가
제 비명소리를 들었대요.
처음에는 '연인들끼리 지하보도안에서 싸우는건가?' 이러면서
싸움구경하자,재밌겠다;-_- 막 이러면서 차마 안까지는 못들어오고
들어가는 계단에서 소리로 듣고있는데..
갑자기 거기서 제가 미친사람몰골을 한채로 울고나오더라네요-_-
울던 장본인이 저인걸 알고는 너무 놀래서 막 괜찮냐고, 누가그랬냐고
그때부터 난리났어요; 그놈 잡는다고 제친구 일행들 온동네 다 뒤지고..
그렇게 계속 울다가 친구들이 집까지 데려다줘서 겨우 집에 올수 있었어요.
아 - 그때 남자친구는 그일 있고는 30분후에 통화하게됬거든요?!
제가 막 그일 흥분해서 이야기하니까 그떄 내 남친님 하는말
"다행이넹.아무일없음 됬어" ......................................뭐니,너?
제 학교선배는 제 비명소리 듣고 위치추적까지 하려고했다는데-_-
아놔.............................울면서도 순간 그말에 '이놈 두고보자'하며 이를 박박 갈았어요;ㅎ
어쨌든지 지금이야 아무렇지않게 얘기하지만
그 후로 몇개월간 그 지하보도로는 절대! 안다녔어요.
지금도 낮에만 다니고 밤에는 근처에도 안간다는..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아찔하네요;
여자분들 밤길조심하세요.
진짜 세상이 이렇게까지 무서워졌다는거 겪어보니까 알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