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에 위치해 있는 제약회사에서
면접을 보았습니다. 직원은 대표를 포함해 모두 2명
이었고, 대표가 면접관이었어요.
당시의 면접은 4시간 가량 진행이 되었고, 면접의 주 내용은 면접관의 인생사부터 가족사, 종교적인 견해, 그리고 재산의 규모였는데, 본인은 벤틀리를 타고 다니고, 집에 외제차가 여러대 있다느니, 우리집은 200평이 조금 넘는데 집은 3층 구조여서 층마다 본인이 읽을 책이 따로 구비가 되어있다느니 이런식의 막말뿐이었어요.
정작 관련 업무, 회사 정책, 비전들은 들을 수 없었고, 본인이 "늦장가를 갔지만 정력이 좋아서 아이가 셋이나 된다," "(다른 피면접자에게) 그정도 얼굴이면 남자들이 줄을 설텐데, 저도 그런 여자 많이 만나봤죠" 라며 듣기 거북한 내용들을 포함해 "우리 와이프는 로또인 남편을 만나서 맨날 애들 어린이집 보내놓고 백화점 VIP라운지에 가서 커피나 좀 마시다가 애들 귀가시간 되서 집 가서 몇시간 놀아주는게 다예요,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전업주부나 할걸 그랬어" 하는거 있죠?!??!!
그리고는 "부모님과 동거중이신데, 집은 자가예요? 전세? 월세?" 라며 사생활을 캐묻기 시작했고, "나이가 젊지 않은데..."라며 (참고로 저는 20대 중반입니다) 인권을 무시하는 발언까지 일삼았습니다.
1차 면접에 합격한 저는 자기소개를 하는 ppt를 작성하여 2차 면접에 오라는 통보를 받았고, 2차 면접을 위해 5월의 황금연휴를 ppt 제작하는 데에 시간을 보내고 회사에 재방문을 했지요. 떨리는 마음으로 ppt를 띄우고 발표를 시작하려는데 대표가 대뜸 눈을 감는거 아니겠어요??
요즘은 목소리 톤도 면접 점수에 포함이 된다길래 그러려니 하며 발표를 시작했고, 그 후로 대표가 눈을 감은채 듣고 있어 저는 함께 참관하고 있던 직원의 눈을 응시하며 발표를 진행했어요. 대표가 중간 중간 저의 발표를 볼때마다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려고 노력하였으나 말하는데에 집중했었던 저는 자연스레 저를 쳐다보는 직원에게 시선이 머물렀고, 발표 시작한지 5분만에 대표가 대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저보고 "너는 아이컨택을 너무 못한다"며 옆에 있던 직원에게 "너 다 듣고 나한테 브리핑해" 하며 회의실을 나가버렸어요.
회의실을 나온 후 대표는 저에게 "이 회사의 대표가 누구냐, 대표가 누군데 직원에게 브리핑을 하느냐"며 저에게 화를 냈고, 저는 "대표님이 눈을 감고계셔서 눈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고 해명했지만 돌아오는 말은 "눈을 감고 있어도 뜰 때를 대비해 얼굴을 계속 보고있었어야죠" 였습니다. "꽝이니까 가세요!" 라며 저를 내 몰았고, 너무 당황한 저는 그대로 회사를 나와야 했습니다.
면접 탈락의 이유가 눈을 마주치지 않아서였을 뿐만 아니라
대표는 저의 역량이 어느정도인지, 회사에서 맡게 될 업무에 부합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닌 개인사를 끊임없이 털어 놓으며 마음을 열 것을 강조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저는 이런 면접 탈락의 이유가 합당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취업난이 계속되는 이 시점에 청년들에게 희망이 아닌 절망과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이 기업을 청년들은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진짜 이렇게까지 해서 취업을 해야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저는 그 안하무인 대표로 인해 저의 소중한 시간을 뺏겼을 뿐만 아니라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법적인 절차나 조치를 취할 방법이 없어서 올려봅니다...
+++추가로 말씀드릴게 생각나서 적어보아요!
그 대표가 1차 면접 때 "회사를 다닐지 말지는 여러분이 결정하는겁니다. 오늘 오후 6시까지 다니실지 말지 여부를 결정해서 문자를 주세요." 해서 저는 다닌다고 했더니 ppt를 준비해오라고 한거였거든요! 근데 저랑 같이 면접 보신 분은 "기회는 감사하지만 다니지 않겠습니다" 라고 하셨대요. 그랬더니 대표 문자 왈 "잘 생각하셨습니다. 앞으로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하면서 본인 가족사진을 보냈대요...
언제 한번 즈그 집에 놀러오라며... 어휴...
여러분들!!! 뭐라고 한 말씀만 부탁 드려요ㅠ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