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다 뭐다 난리나는 톡톡보면서 한집에 같이 사는 기러기 한쌍 보며 눈물 흘리는 19살 솔로입니다.
저희 엄마는 전직 유치원 교사셨는데 외할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지시고 첫째로서 병간호하고 할머니가게 도우러 일을 그만뒀어요. 그러다 옆집사는 우리 고모(아빠누나)가 옆집 애(엄마)가 너무 똑부러져서 그런데 한번 만나봐라했대요
엄마는 할머이 가게갔다가 저녁에는 버스로 1시간걸리는 타지역에 가서 세탁소일을 하고 주말에는 할머니가게 보다가 집에와서 막내이모(이모는 그 때 고등학생) 밥 차려주고 하는 모습에 고모가 홀딱 반해서 선을 봤어요.
엄마는 옆집에 인사만 하던 한살 위 오빠(아빠)라서 엄청 서먹할 줄 알았는데 너무 착해서...
엄마가 놀려먹었대요....ㅋㅋㅋㅋㅋㅋㅋ
아빠는 (지금도 그렇지만) 순하고 귀여워서
엄마가 처음 대화해봤는데 바로 호감이 생겼대요.
아빠는 20살 중반이 되도록 대학에 떨어져서 낙심하는데 엄마는 그게 뭐라고 축 쳐져있냐면서 아빠를 응원해줬고
그 후 약국에 인턴으로 일하게 됐을 때 매일 와이셔츠 다려주고 세심하게 챙겨주는 거 보구 반했대요.
그래서 약간에 연애기간을 걸쳐 아빠가 프러포즈하고 결혼했는데 아주 그냥 21년째 서로 없어서 못살아요
저희 오빠 고1 제가 중2였는데 옆에서 보드게임을 하든가말든가 뽀뽀하고 장난치고 투닥거리고...한숨쉬니 엄마 왈
부러우면 니네들도 연애해라 ㅋ
....
엄마지만 정곡을 찌르니 싸우고 싶었습니다
오빠가 작년에 입대하고 이제 저 혼자 저 기러기 한쌍을 견뎌내지니 솔로는 힘들군요 정말
솔직히 말해서 남친 있었을 때도 집에서 아빠 눈에 꿀이 폭포수처럼 나오니까 보기좋은거긴한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남친이 있는데 힘들었어요 ㅋㅋㅋㅋㅋ
여전히 한결같이 엄마 이쁘다하고 여왕대접해주고 오빠나 저한테 삿대질한번도 안해본 아빠도 멋있고
똑부러지고 말솜씨가 재밌는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이쁘고요
우리 흥부자 부부는 여전히 손잡고 데이트하는데 밖에선 엄마가 불륜으로 오해할까싶어 저를 사이에 낑구고 뒤로 손을 잡아요...ㅋㅋㅋㅋㅋㅋㅋ
맨날 의리로 산다 , 부부아니고 의남매야 , 아빠 착한거보고 결혼했다 하는데
그러기엔 서로 너어어어무 스윗해서 저는 보기만했는데 당뇨걸릴 지경입니다 허허허
가능하다면 저도 우리 엄마아빠같이 살고싶네요
아빠 출근할때마다 모닝뽀뽀 잊지않고
퇴근할때도 매일 수고했다 안아주고
아 근데 아빠 솔직히 엄마보단 우리가 먼저 아닌가요 ㅡㅡ
맨날 내가 이거 좋다하면 엄마가 좋아하겠네 엄마 이거 사주자 기념일에 엄마 뭐 줘야 좋아할까
나는!!! 나는!!! 나는!!!!!!!!?????
갑자기 서러워질라하네요...
엄마는 정말 결혼 잘한거같아요 딱봐도 딸바보인 아빠인데 나보다 엄마라니...ㅠㅠ
헤헤 자기전에 꽁냥대는 두 사람 보면서 솔로의 눈물을 흘리다 주저리주저리 글도 잘못쓰면서 글 올려봅니닿...
결혼하면 안좋은 일도 많지만 이번에 결혼하시는 분들 저희 부모님같이 펴어어엉생 꽁냥거리며 사시라고!!!!
엄마가 말씀하사
아빠는 20년이 넘게 지나도 엄마를 예쁘다 사랑한다 자주 해준다며 자기를 여자로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어요
별거 아닌데 우리 아빠 대박 스윗가이 크흡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볼진 모르지만 엄빠에게
아주 그냥 100년을 꽁냥꽁냥해!!!! 이 세계 최강커플 엄빠가 다 해!!!!
그리고 6월 11일 21주년 결혼기념일 축하해!!!!! 동해안 조심해서 다녀와!!!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