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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노상방뇨하라는 남편

인정사정 |2017.07.24 23:25
조회 2,161 |추천 0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1년 정도 된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제목이 약간 자극적인데, 내용은 사실 그대로입니다.

요즘 날씨가 무더웠다고 폭우 내렸다가 아주 오락가락하잖아요.

저희 부부는 지난주에 여름 휴가를 미리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첩첩산중에 있는 휴양림에 다녀왔는 데,

아직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저희가 출발한 날이 어찌나 무덥던지 가는 내내 물 종류를 계속 마셨습니다.

남편은 운전하면서 제가 입 안으로 넣어주는 음료수라든가 과자쿠키 같은 거 조금씩 받아먹었구요.

그렇게 가다가 국도변에 있는 간이 휴게소도 다녀왔습니다.

저는 앞으로의 상황이 이렇게 될 지 전혀 예상을 못한 상태에서

다시 차에 타고서 계속해서 홀짝홀짝 물 종류를 마셨습니다.

어느 정도 가다가 한 20분 쯤 흘렀을까요...

갑자기 또 신호가 오더군요.

다음은 남편과의 대화체입니다.

저 : 오빠, 나 또 화장실 가고 싶은데..

남편 : (운전하느라 전방만 주시하고 있다가, 흘끗 저를 쳐다보더니 한심하다는 듯이)

그러게,작작좀 마시지. 우리 방금전에 휴게실 들렀어.

저 : 생리현상인걸 어떡해. 가다보면 또 휴게실이나 상점 있지 않을까?

남편 : 인제 계속 산속으로 들어가는 데 있긴 뭐가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 밖을 내다보니, 진짜 무슨 오지인 마냥,

저희가 지나는 길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1분이 1시간 처럼, 점점 정신이 아득하고, 미치겠더라고요.

 

여기서 다시 대화체로 하겠습니다.

저: 오빠, 나 어떡해.

남편: (한숨 쉬며) 미치겠네. 진짜. 넌 어떻게 하고 싶은데?

저: 몰라. 아 갑자기 짜증나.

남편: 자업자득이지 뭐. 방법 없어. 참든지, 길에다 싸든지..

 

순간, 남편의 말에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대화에 집중할 상황도 아닌지라, 그냥 입 꾹 닫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남편이 비상 깜박이를 켜고 도로변 한 쪽에 차를 정차시키더라고요.

남편 : 근처에서 망 보고 있을테니까 저 쪽 풀숲에서 보고 와.

저: 간간이 차도 지나가는 데...

남편 : 내가 그래서 망 본다잖아. 웬만하면 놀러가는 날 서로 얼굴 붉히지 말자.

 

그렇게 남편 손에 이끌려 저는 풀숲에서 볼일을 보고,

남편은 한 7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망을 봐줬습니다.

순간, 이것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괜시리 여러가지 기분이 교차하더군요.

지금 내가 처해있는 상황, 나 자신에 대한 책망, 남편의 말과 행동에 따른 원망 등...

육체의 평안은 되돌아왔지만, 제 마음은 소용돌이로 요동치더군요.

그 이후로 휴양림에는 잘 도착했지만,

첫 날은 이 일 때문에 놀 기분도 안 나고, 계속 기분이 다운됐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차 속에서는 아예 물 한모금도 마시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물론 저두 잘한 건 아니지만,

자기 여자한테 길에서 노상방뇨하라는 남편이 괜시리 밉고,

뭔지 모를 서운함이 밀려오네요.

 

 

 

 

 

 

 

추천수0
반대수20
베플|2017.07.25 09:34
남편이 무슨 오줌의 신이예요? 뚝딱 뚝딱 화장실 만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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