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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말없이 재혼했어요

익명 |2017.07.25 19:41
조회 139 |추천 1
음.. 여기다가 글을 써볼 생각은 못했는데 우연히 들어와보고 고민같은걸 쓰기도 하는 것 같아서 적어봐요.

일단 부모님은 제가 초6일때 이혼하셨어요. 지금 전 고2고 오빠랑 전 아빠를 따라왔어요. 두 분이 헤어진 계기를 확실히 듣진 못했지만 어렴풋이는 들었어요. 아빠는 제가 초4일때쯤부터 전근가서 저희랑 떨어져사셨는데 연락도 한달에 한 두번 꼴인데다가 명절 아니면 찾아오지도 않아서 그거에 엄마는 잔뜩 질려있었어요. 그러다 엄마가 몰래(아마 깜짝 놀래켜주려고) 말없이 아빠 집에 찾아갔어요. 아빠가 안계셨는지 집을 청소해주다 거기서 여자 흔적을 보셨나봐요. 그게 진짜 외도였는지 오해였는지 몰라도 항상 밝던 엄마가 며칠내내 울면서 이 사람과 내가 헤어져야할까 라는 말을 할 정도로 불안하게 만든 건 확실히 아빠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이혼하고 몇 주도 지나지 않아 저희한테 애인을 소개시켜준 걸 보면 뒤에서 몰래 사귀고있던 걸지도 모르죠.

애초에 그때 전 갑자기 차에 태워지고 눈떠보니까 아빠집이었고 거실에 이혼서류 놓인 거 보고 눈치챘는데 제가 받아들일 시간도 필요하잖아요. 그런 건 전혀 배려해주지 않고 술먹고와서 나 연애하면 안돼~~? 그난리를 치고. 아직도 상처예요

그런 싫은 점이 한두개가 아니고 성격도 잘 안맞아서 전 아빠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도 같이 사니까 잘지내봐야지 하고 생각해도 아빠쪽이 불편하게 굴어서 그냥 포기했어요. 그런데 친하지도 않은데 그냥 제가 딸이라는 이유 하나로 저에 대한 편애가 심해서 오빠랑은 사이가 나빠요. 집안 분위기가 무지 냉담하고 잘 대화도 없었어요. 주말에 일어나면 아빠가 어색하게 말거는 게 싫어서 일부러 자는 척하고 대낮까지 누워있었고 약속있다고 나가시면 너무 신났었을 정도로 불편했어요.

그러다 제가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오빠는 군대를 가고 아빠는 미국 지점으로 회사를 옮기게 됐어요. 정말 필요한 때가 아니면 서로 연락을 잘 안했어요. 아빠는 애교많은 이쁜 딸이 먼저 많이 말 걸어주는 그런 걸 바랐을 것 같지만 그런 꿈은 저한테 잘대해주고 나서나 꿔야죠. 좋아하지도 않는데 억지로 애교부릴 순 없잖아요.

올해 1월에 휴가 나왔을때 저한테 말은 안 해줬지만 눈치로 알았어요. 외국갈때 사귀던 사람이랑 헤어지더니 다른 애인이 외국에서 또 생겼구나. 근데 그런건 좀 말해줄 수 있잖아요. 은근슬쩍 티만 내면서 말로는 숨기는게 너무 답답했어요. 나한테 말하면 뭔 일이라도 생기나?
그닥 반대할 생각도 없는데..

그러다 이틀 전에 아빠 페이스북 알림이 와서 어쩌다 들어가보고 알았어요. 원래 페북 계정만 있고 안해서 몰랐는데 아빠는 하더라구요. 외국인 여자랑 찍은 사진만 잔뜩이어서 애인인가 했는데... 그렇다기엔 정장빼입고있는 사진에서도 여행사진에서도 다 애기를 데리고 서 있더라구요. 그때 너무 놀래서 설마설마 하고 쭉쭉 내려보니까 작년 10월에 결혼했대요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아무 말도 없이 외국애서 애낳고 살고있을 줄은 몰라서 충격에 몸이 딱 굳고 그때 진짜 온몸의 피가 마른다는게 뭔말인지 이해했어요 . 1월에 휴가왔을때 외국엔 자기 아내랑 애기가 있었단거잖아요. 저랑 톡할때 옆에 자기 아내랑 애기가 있었을 때도 있었을거잖아요. 자식들한테 나 결혼한다 한마디도 없이 결혼을 해? 이건 사이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고 저희한테 한마디 상의정도는 했었어야 됐고 애초에 어찌 그리 당당했던건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아빠는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면 미국으로 오라며 됐다는데 억지로 여권도 만들었어요. 1월에요.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자기가 외국에서 꾸린 그 가정에서 살라는 거였을까요? 내가 왜??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이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 찍어서 올린거 보면 속이 울렁거려요..

아빠한테 왜 말도 없이 그랬냐 따지고 싶은데 그러기가
너무 무서워요 말을 꺼내질 못하겠어요 누가 대신 타자쳐서 보내주지 않음 영영 말 못 꺼낼 거 같은 기분인데 오빠도 없고.. . 오빠한텐 또 뭐라고 말을 꺼내야될 지 모르겠어요. 아빠가 외국에서 결혼했더라. 덤덤하게 이만큼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중간에 목소리 떨릴 것 같아요. 벌써 이틀이나 지났는데 아무한테도 말을 못 꺼냈어어요. 내가 왜 이걸로 스트레스를 받는지 답답한데 누군가한테 말을 꺼내려하면 속에서 브레이크가 걸려요.. 제가 어떡하면 될지 모르겠어요. 아빠한테 말하면 뭐가 바뀔까? 저 사람은 여전하지 않을까 만약에 그걸로 말다툼하다 아예 우리랑 연 끊어버리면 당장에 학교 다닐 돈 집세 그런건 어떡해 하는 생각 들기도 하고... 정말 어떡해야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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