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채널에 올렸었는데 댓글이 많지 않아 이곳에 다시 올려봅니다.
조언 부탁 드립니다.
저는 결혼 3년차인 30대중반 여자입니다.
신혼생활이 그리 행복하다고만은 말할 수 없을만큼 저희 결혼생활에는 크고 작은 위기들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정말 셀수없이 싸웠고 양가 부모님들 마음에도 많이 상처를 드렸네요..
싸우고 힘들때마다 종종 들어와서 남들은 어떻게 사나 들여다보던 판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된것은
저와 아무상관도 없는 제3자들의 의견을 듣고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쭉 직장인이고 제 남편은 작은 가게를 운영하다가 동업하는 친구와의 갈등과 기타 이유로 결혼 1년만에 가게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가게를 맨몸으로 나온것은 아니고 운영권을 넘기는 조건으로 보증금&권리금 개념으로 4천만원을 동업하던 친구에게 받아서 나왔습니다.
그 4천만원이 담겨있는 통장을 저에게 내밀면서 본인이 평소에 관심을 가졌던 자격증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본인이 공부하는동안 부족한 생활비는 그 4천만원에서 꺼내 쓰자는 말과 함께요..
그때 저희 재정 상황을 부가적으로 설명 드리자면 저희는 결혼할때 정확히 반반의 돈을 썼고
갖고있는 예산을 최대한 집구하는데 몰아서 쓰고 다른건 최소화해서 결혼을 하자 했지만
그럼에도 가지고있는 돈으로 집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아 결국 저희 부모님께 다달이 백만원씩 상환하기로 하고 이천오백만원을 빌렸습니다.
약속대로 결혼하고 그 다음달부터 상환을 시작하여 딱 1년이 되는 시점, 그러니깐 천만원가량 상환한 시점에 남편이 가게를 그만두게 된것입니다.
제 벌이와 그동안 조금씩 저축해놓은 돈으로 둘이 생활하는거야 해결 하겠지만 남편의 수입이 없어지면 저희 부모님께 약속한 상환 계획에 차질이 생길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건 싫었지만 이왕 공부 하고싶다는거 마음 편하게 밀어주자 싶어 부모님께는 내가 양해를 구할테니 하고싶은 공부 열심히 해보아라고 했습니다.
그 4천만원도 어차피 자격증 따고 나중에 사무실이라도 차릴려면 목돈이 필요할테니 그 몫으로 그냥 묶어두라 하였지요.
그렇게 작년 연말까지 약 7개월을 제가 가장이 되어 살았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그동안 미운생각도 들고 원망하는 마음도 생기더군요..
결혼한지 1년만에 저를 가장의 자리에 앉혀놓은 남편이 미웠고 저희 부모님께도 면목이 없었습니다.
1차 시험을 보고는 1년뒤에 있을 2차 시험은 현장일을 배우면서 준비하겠다며 작은 사무실에 취직을 하였고 올해부터는 많진 않아도 조금씩 수입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전셋집을 옮기게 되면서 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2년사이 보증금이 무섭게 올라있더군요..
그동안 혼자 벌이로 근근히 생활만 유지 했고 저축도 바닥이 난 상황인데 보증금을 만들기가 막막했습니다.
결국 어쩔수 없이 묶어두었던 4천만원을 꺼내 쓸수밖에 없는 상황이였지요.
그것도 전부 보증금으로 쓸수가 없어 2천만 빼고 나머지 2천은 다시 은행에 묶어두고 부족한 돈은 또 염치도 없게 저희 부모님께 부탁드려 이사를 했습니다.
돈이 아예 없는것은 아니지만 2천만원만이라도 나중 사업자금으로 남겨주고 싶다고 제가 또 손을 벌렸네요.. (지난번에 빌렸다가 아직 못갚은 돈과 함께 나중에 여유생기면 한꺼번에 갚으라고 하시며 빌려주셨습니다.ㅜㅜ)
전세보증금 겨우 맞춰놓고 이사비용은 남은돈 죄다 긁어서 그렇게 이사를 했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차근차근 저축해서 부모님께 진 빚도 빨리 갚고 남편 사업자금에서 뺀 2천만원도 채워줄 다부진 결심도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저의 그런 기대를 저버리고 이사 한지 두어달만에 또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하더군요...가을에 있을 2차 시험준비를 도저히 일을 병행하면서 못하겠다고 말이죠.
솔직한 제 마음은 어떻게든 일이랑 병행하며 해주길 바랬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이왕 투자한거 한번 더 참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토한번 달지 않고 수긍해줬고 그렇게 다시 남편은 백수아닌 백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문제는 그게 아니고 다른데서 발생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 남편과 통화를 하던 중 갑자기 은행을 가야 한다기에 은행은 왜 가냐 물어보니
시어머니께서 다니시던 일을 그만 두시고 장사를 해보시겠다며 남편이 가지고 있는 2천만원을 보내달라고 하셨다네요.
사실 그 전에도 그런 내색이 조금씩 있긴 했습니다. 장사를 하고 싶으시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었고 당연히 아들한테 가게 정리하면서 생긴 목돈이 있다는것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도 우리 상황 뻔히 아시는데 설마 돈얘기를 하실까.. 생각했던 제가 민망할정도로 너무 당당하게 돈을 보내달라시네요.
이미 그렇게 하기로 한거니깐 일단 빌려주고 나중에 돌려받자는 남편의 말에 더이상 아무말도 하기 싫더군요..
속에서 화가 끓어올라 일도 손에 잡히질 않았습니다.
목요일까지도 회사에서 멍하니 앉아 있다가 퇴근을 하고는 집에가서 속상한 마음에 맥주를 마시고 도서관에서 공부중인 남편한테 전화해 따져물었네요.
왜 나하고는 상의조차 하지 않고 통보냐고 말이지요..적어도 상의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니 돌아오는 남편의 대답이 저를 터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내색은 못해도 쌓여있던게 참 많았던지 울분이 터지는 기분이였습니다.
남편은 저더러 상의 하면 뭐가 달라지냐더군요. 그렇다고 저한테 말도 안하고 몰래 돈 보내준건 아니지않냐고 그리고 따지고 보면 그 돈에 저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 알 필요도 없다 그러더군요.
네..그 뒤부터 저도 이성을 잃고 막말을 쏟아 부었습니다.
장사할 돈도 없으면서 무슨 장사 생각을 하냐는 말도 했습니다.
그 말은 상대가 시어머니여서가 아니라 제 부모였어도 제 친구였어도 아마 똑같이 했을것입니다.
경기가 안좋아 주변에서 다들 힘들다 힘들다 하는게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남편 본인도 작년에 4천만원이라도 챙겨서 손털고 나온게 신의 한수였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근데 그 말이 본인의 어머니를 모욕했다며 길길이 날뛰더군요.
그렇게 목요일 밤에 전화로 싸우고는 그만살자며 난리를 치고 집에 들어와 짐싸가지고 나가서 여태 감감무소식입니다.
제 주위 사람들은 이 상황을 듣고는 제가 화를 내는게 당연한거라고들 하는데..
그건 제 지인들이기 때문일까요??
저는 이제 더는 버틸 자신이 없고 친정부모님 뵐 면목도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제가 정말 잘못 생각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