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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친구 문제..

ㅇㅇ |2017.07.26 18:59
조회 390 |추천 1
안녕하세요.

20 대 초반인 여자예요.

요즘 제 친구에 대한 고민(?) 이 좀 많아져서
네이트판에 처음 글 써봐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면 주저 없이 질타 해주시고,
조언해 주실 부분이 있다면 댓글 부탁 드릴게요.

일단 저는 가정 형편이 또래 친구들 보다는 나은 편이에요.

돈이 없어서 하고 싶은 걸 못해본 경험도 없고, 제가 가지고 싶어하는 것들은 부모님께서 거의 다 사주셨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여유가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과시하는 편은 아니에요.

이 친구는 집안이 어떠하냐면...

아버지께서 일은 하시는데 돈을 잘 벌지 못하시는 것 같고,
친구에게 매일 자기는 곧 자살할 거라며 푸념을 하신다고 해요.

어머니께서는 작은 식료품(?) 가게를 하시는데, 돈이 생기면 자기 애인 (바람을 피우시고 계신 것 같아요) 과 친구의 남동생 (아들) 에게만 써요.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하셔서 친구에게는 함부로 대하면서도, 늦둥이 자식은 편애하는 게 눈에 보인대요.

이 친구는 결국 이런 집안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현재 집을 나와 있는 상황이구요.

문제는 여기서 생기는데요..

어떤 계획이나 준비 없이 충동적으로 한 가출이라 수중에 돈이 전혀 없다고 해요.

친구가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작은 회사 다니며 일한 거 알고 있는데, (그래봤자 2년도 안되는 개월 수지만요) 월급을 받자마자 다 써버렸다고 해요.
매일 독립하고 싶다, 집 나오고 싶다 말하길래 돈을 모으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좀 의외였어요.

그래서 제가 얼마를 빌려줬구요. (10*N 만원)

이번이 처음이면 괜찮지만, 이 친구가 전에 집에서 지내는 동안도
제가 자잘자잘하게 많이 빌려줬었거든요.. 5만원, 10만원 씩...

언제는 가난 때문에 너무 죽고 싶다길래 그냥 가지라고, 빌려준 돈 갚지 말라고 한 적도 있어요.

물론 친구는 제게 너무 고마워하고, 저한테 계속 미안하다고 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그런데 제 마음이 왜 이럴까요...
친구가 저에게 피해(?) 를 끼친 점은 돈을 빌려가고, 가난에 대한 푸념을 한 것밖에는 없는데.. 점점 이 친구가 싫어져요.

어찌보면 저는 그냥 부모 잘 만나서 좋은 환경에 태어난 것밖엔
그 친구보다 나은 점이 없는데, 미안해 해도 모자른 상황에 왜 자꾸 이 친구를 멀리하고 싶은지... 자괴감이 들어요.

예를 들어 제가 단톡방에 새 옷을 사서 그걸 집안에서 입고 사진을 찍어 올리면, '와 집 너무 좋다.. 우리 집은 진짜 거지같은데' 이런 식의 대답이 돌아오고요.

한달에 두번정도? 가난이 너무 싫어서 자살하고 싶다고 저에게 거민 상담을 해요. 매번 위로를 해주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또 돈이 없을 때는 모르겠어도 지금까지 저랑 제 친구들이 그 친구한테 사준 밥이 얼만데... (자발적으로)
돈이 좀 생기는 일이 있어도 (바로 월급 들어온 첫 날) 절대 그걸 친구들한테 안 써요.. 칼같이 더치페이하고. (먼저 사달라고는 절대 하지 않는 친구예요..)

자기 화장품 샀더라고요... 15만원 어치...

기분 상한 티를 내지는 않았는데, 저희랑 있으면서 스테이크, 카페 음료 얻어 먹고 자기는 화장품 쇼핑 하고 있으니 조금 어이가 없더라구요...

물론 사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늘 돈이 없어해서 친구한테 부담 줄까봐 저희가 계산했는데... 휴

돈이 있으면 괜찮다는 말이라도 하지... ㅠㅠ 계산할 때 뒤쪽에 그냥 서있길래 아, 부족한가 보다 싶어서 그냥 같이 계산했거든요ㅠ

나중에 친구가 화장품 살 돈이 없어서 계속 기회(?) 만 노리고 있다가 이번에 돈이 들어와서 산거라고, 묻지도 않았는데 나서서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기는 했는데.. 그냥 기분이 좀 상했어요.

언제는 또 너무 돈이 없어서 빌려달라길래 빌려줬더니 담배를 사고요...
이틀에 한 갑씩 피우는데.. 솔직히 저는 담배만 끊어도 얼마 절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절대 안 끊고.

집 나와서 이제 직장도 새로 구해야 하고..
그 때까지는 제가 옆에서 위로도 해주고... (우울증 진단을 받았어요) 의지도 되어주고.. 금전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만큼은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진짜 왜 이리 마음이 안 갈까요...

친구 자체는 진짜.. 막 민폐 주는 아이는 아닌데.....

마음에 여유가 없는지... 아니면 남들이 보기에도
제가 이렇게 느끼는 게 자연스러운 건지?... 알고 싶네요..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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