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점점 고슴도치가 되어갑니다..

자영업자 |2017.07.29 07:34
조회 864 |추천 2

저는 청소년, 대학생 위주로 장사하는 자영업자입니다.

 

어차피 끝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화가나서

 

속풀이 하고 잊으려 합니다.

 

얼마전 중학생 애들이 놀다가 모니터 앞 강화유리를 깼습니다..

 

알바생한테 전해듣고 이름 학교 전화번호만 받고 보내라 했습니다.

 

(중학생 애들 다치치 않은것 확인했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그냥 저냥 장사하다 보면 이런일 생길 수도 있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견적내서 전화했더니, 자기 아빠 번호 알려주고 끊었습니다.

 

그 학생 아버님이랑 통화하고 아버님 오신다고 해서 기다렸습니다.

 

통화할때 애들 들어간 시간을 물을 때(10시 이후엔 청소년 출입금지이니까요..그 학생들 들어온 시간은 오후 4~5시 였습니다.) 뭔가 쌔한 기분이 들긴 했었지만, 설마 했습니다.

 

오셔서는 파손주의, 파손시 배상책임 문구가 없다며, 배상을 다 못하시겠다고 하시고...

 

식당에 왜 신발 분실시 책임지지 않음 이라는 문구가 있겠냐고 그런 문구가 없을 시

 

법적으로 책임은 업주에게도 있다고 알아보고 왔다고.. 본인이 온 것은 파손주의,

 

파손시 배상책임있음 이라는 문구 확인하려 왔다고 하시면서 자기가 돈 몇푼때문이 아니라고

 

전화 받을 때 부터 기분 나빴다고, 어떻게 부모한테 애가 다친 것에 대해 묻지 않냐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 당시 알바생한테 전화 받고 학생들 중 다친 아이들이 없었다고 들었다.

 

또 강화유리라서 크게 다칠일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학생이 다쳤었나요? 물으니 

 

크게 다치진 않았고, 손에 살짝 긁힌 정도였다 라고 답변하심...

 

그렇지만 애가 다쳤을 수도 있는데 전화해서 그 학생 안부보다 돈얘기 먼저 꺼내냐고...

 

다 배상할 수 없다고 하시길래, 그럼 원래대로 주문제작 견적내서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먼저 말씀드린 금액은 기성품 강화 유리 금액, 8만 5천원 이었습니다. 기성품은 말 그대로

기성 사이즈라 원래 있던 강화유리 사이즈랑은 다릅니다. 나무 각목으로 고정시킬 틀 일부분 다시 짜서 기성품 강화유리로 하려 하였습니다. 주문제작은 최하 15만원 부르더군요.. ) 

 

그렇다면 십원 한푼도 줄 수 없다고 하시는데 솔직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도 아니고 중학생이 물건을 고의는 아니었다고 하나 파손시켰는데,

 

본인도 사과를 하지 않고, 그 아버님도 오셔서 사과보다는 파손주의 이런 문구 말씀하시면서

 

다른 강화유리 사진 찍으시고.. 문구가 있지 않다는 것으로 법적 책임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언성이 높아지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조근조근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그 학생들 술먹고 강화유리 깬것이라고요. 배상 필요 없으니

 

그냥 가시라고( 이미 그때가 30분 넘게 말하던 때 였습니다. 저도 영업해야 했구요..)

 

강화유리 깨진날 알바생 말로는 애들이 좀 취해 있었다고 하고, 또 CCTV돌려보니 비틀비틀하고

 

게다가 그 학생들 있던 곳에 빈소주병이 나오고..

 

(그 학생들 술먹었다는 이야기 안하려고 했습니다...어찌 되었든 제 가게에서 일어난 일이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부분이 걸려서요.. 보통은 술먹다 걸리면 바로바로 쫓아내는데.. 주말이라

 

알바생이 바빠서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 학생 아버님은 제가 직접 눈으로 본것이 아니니 자기 자식이 술먹었다고 말한 것을 사과하라고

 

5만원 2장 내놓고, 그말 사과하라고 사과하면 돈 주고 가겠다 하시는데 자좀심 상해서 안받았습니다.

 

결국 그 부분은 제가 사과는 했지만요. (부모마음은 자기 자식이 나쁜짓을 했어도 자기자식만은

 

안그럴것이다라고 믿고 싶은게 부모 마음이라고 하시니..)

 

자식이 파손 한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는 말씀없으시냐 했더니 그제서야 그건 미안하다.

 

자기가 돈 몇푼에 진상떠는 거처럼 보일지 모르겠으나, 돈 몇푼에 그런 것 아니다. 등등

 

 

몇마디 더 말씀하시고 가셨습니다.

 

그때야 어차피 돈 안받을 거고, 영업도 해야하니 빨리 끝내는게 낫다 싶어 그냥 넘어갔는데..

 

생각할수록 화가 납니다.. 차라리 그냥 진상손님이면 30분이면 잊혀지는데..

 

이번 건은 생각보다 오래 가네요...제딴엔 주문제작보다 기성품이 더 싸서 조금이나마 부담

 

줄여드리려고 유리 고정 틀을 손봐서라도 기성품 주문한 것이고, 주말인데 그 유리 치우느라

 

손님 돌려보낸 영업손실(?)금액은 계산하지도 않았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구나.. 싶고..

 

내가 왜 손해 볼 생각을 했을까. 부터.. 마음수양이 덜 되었는지 잊자잊자 해도 잘

 

잊혀지지 않고... 이제 오픈 1년도 안되었는데... 싶으니 가게 설비해놓은 것 망가질 때마다

 

피눈물이 흐릅니다.. 자영업 시작하시면서 아마 인테리어 비용이나 기타등등 비용 넉넉하게

 

하시는 분들 별로 없으실 거예요.. 공사하다보니 손 안대려고 마음 먹었던 것이 문제가 생겨서

 

결국 비용 추가 해서 손대고.. 200으로 하려했던 것이 일이 복잡해시면서 400해야 해결이 되고..

 

그래도 보기 안좋으니까 일괄적으로 강화유리 같은 사이즈로 제작해서 다시 맞추고...

 

그랬던 가게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망가진다 싶으니 더 속상하기도 하고요....

 

 

 

 

좋게 생각하려고 경험쌓았다.. 마음 먹으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래도 그분 덕에 가게 곳곳에 파손시 배상책임 있음 이라는 문구를 걸어놨습니다.

 

향후 이런일이 다시는 없어야겠지만, 다시한번 이런일이 생긴다면 영업하지 못한 손해까지

 

청구하려구요.. 한편으로는 너무 제가 방어적으로 나가는건가 싶다가도

 

이렇게안해서 다음번에 또 같은 상황이 된다면 3일은 속앓이 할 것 같아서요...

 

 

제딴에는 손님들 중에 군대가는 친구 있으면 꼭 음료하나라도 주고, 원가가 많이 나가지

 

않는 선에서는 서비스 많이 주려고하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 제가 가게운영을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 엄마도 자영업 오래하셨는데, 늘 그러셨거든요 사람들은 손해보는 사람을 좋아한다.

 

큰것이 아니라면 적당히 손해보는것이 더 이득일때가 있다. 등등..

 

꼭 금전적 손해가 아니더라도, 예를 들면 엄마께서 자영업 하실때 그 건물 화장실 청소 계단청소

 

 건물 입구 쓸기 등등 직접 하셨어요.. 그렇게 엄마가 건물관리 하시니까 주변에서 좋게 보시고

 

직접적으로 도움은 아니더라도 말씀만이라도 고맙게 해주시는걸 많이 봐서 조금 손해보자

 

생각하고 영업했는데.. 그게 꼭 옳은 것만은 아니다 싶기도 하고.. 혼란스럽습니다..

 

 

 

 

회사 생활보다 이런 부분이 더 힘든 것 같습니다.. 회사는 동료가 있어서 이런저런 일들

 

힘들었던 고객이나 상사의 화나는 언행들을 같이 나누고 얘기해서 풀 수 있지만,

 

자영업자는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요... 이렇게 라도 넋두리 하소연하고

 

잊으려 합니다..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