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민이 있어 글 올려요..
저는 작년 4월에 결혼해서 지금 임신중이예요 3개월.
얼마 전에 남편 휴대폰을 보다가 친구와 카톡한 내용을 봤네요.
친구가 남편한테 오피스 번호 가르쳐 달라더군요. 남편은 처음엔 무슨 얘긴지 모르다가 이해하고
회사 회식때 동료가 가자고 해서 가서 번호는 잘 모른다고 했고.
그 당시 번호를 물어본 친구한테는 태어난지 몇개월 안된 아기가 있었어요.
남편이 친구한테 혹시 너도 가는거면 가지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런 내용이었는데 ..제가 그 카톡을 보고 충격을 받아 구글 검색으로 오피스 후기를 찾아봤는데 정말 토나오더라구요.
결혼 전 서로가 나이가 있는 상태라 남자의 경험을 어느정도 이해는 했어요. 결혼 전에 물어보니 남편이 어렵게 얘기를 꺼내더라구요. 회사 회식때 동기들이랑 사창가는 갔지만 연말모임정도 때 갔다.
제가 그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어요. 차라리 사랑하는 사람이랑 관계했다면 이해할텐데 첫 경험이 군대에서 처음 간 사창가...그 이후에 회사동기와 간 사창가...
도우미 끼고 노래방회식(이건 팀이 남자들만 있는 분위기라 입사 초기엔 그런 문화였대요.이후엔 회식문화가 바껴서 도우미노래방 안 간대요.)
그래서 남편을 안 만나려고 했는데 남편이 엄청 매달리고 찾아오고..30대 후반에 이렇게 얘기하는 게 차라리 순수한거라고 생각하고 어렵게 다시 다시 마음 추스리고 남편한테 믿음이 생겨 결혼하게 됐어요. 남편이 거짓말을 잘 못해요.
남편이 그런 경험을 말 안할 수도 있는데 저한테 거짓말하기 미안했대요. 저는 남편이 처음이었거든요 .남편 만나기 전에 연애 경험은 1번이었고 혼전순결주였어요.
부모님께서 제가 나이는 들고 공부하다가 일민 하니 그 후로 만난 지금의 남편이랑 집안차이, 문화차이, 학벌차이 나도 결혼허락하셨고, 남편은 성실하고 책임감 강하고 저한테 참 자상해요.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 별 불만은 없었어요.
근데 30대 초반까지만 갔다고 한 사창가를... 결혼 2~3년 전까지. 30대 중반까지 성매매업소를 갔더라구요. 물론 저를 만나고 나서는 안 갔다고 하지만..너무 슬퍼요.
거기다 오피스...오피스는 딱 한번 갔다고 그 후로 안 갔대요. 우리 아기를 걸고 맹세할 수 있다고.ㅜ
물론 결혼 전에 갔다온 거지만...남편이 결혼 전에 이런 쓰레기같은 성매매를 했단 걸 알았다면 결혼 안했을거예요.
남편한테 미친듯이 화내니 저한테 오피스간 거까지 말했으면 그때 제가 안 만나줄 것 같아서 꼭 잡고 싶었대요.
그래서 사창가를 30대 초반까지만 갔다고 했더라구요. 그사실도 받아들이기 너무 괴로웠는데 ..오피스 경험은 정말 충격이네요.
소중히 생긴 아기라 임신했을때 너무 남편이랑 서로 좋아서 남편이 저녁마다 동화책 한권씩 읽어주고 잠들었는데 지금은 아기한테 아무 생각이 안 들어요.
태교 하기 싫어요. 하루종일 밥도 안 먹다가 친정에 왔어요.
남편이 저를 처음 사귄거라 그 전에 성매매경험은 아무 사랑이 없었고 저를 만나고나서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대요.
그리고 저밖에 없는 건 알아요. 입덧하니까 주말에 집청소해주고 설겆이 해주고 밥도 해주고..참 자상하고 순하고 알뜰해요.
나중에 아기 커서 또 그런 일 생기게 된다면 지금 안 헤어진걸 땅을 치고 후회할거 같아요.
제가 명문대 나와서 전문직되기까지 경력쌓고 열심히 살았어요.(이혼해도 제 일 충분히 하며 살 수 있어요.) 친정이 많이 잘 살아서 나중에 강남 아파트 사주다고도 그랬고요. 임신하고 직장 그만두고 태교 잘 하라고 하셨어요.
반면에 시댁은 시골이라 목돈이 없고 그냥 열심히 사세요..아무튼 차이가 많이 나요. 남편이랑 저랑 수준차이가 많이 나도 지방 시골분이라 아들사랑이 대단하세요. ㅜ 말로만 좋은 며느리 들어왔다고 그러시고..시댁 생각만 해도 전에는 머리가 아팠는데 남편보고 참을 수 있었어요.
남편이 그만큼 잘 하니까 근데 성매매, 오피스 경험이 있었던 남편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어요. 앞으로 잘 살 수 있을까..힘들고...
만약 제가 임신 안했으면 남편이랑 별거하고 생각할 시간을 가질텐데...임신 3개월이라..고민이 많이 돼요.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고 하던데..나중에 뒷통수 맞을까봐..그제서야 이혼하면 아빠없는 아이 만들고 싶지 않아요. 트라우마때문에 남편이랑 키스하거나 관계할때도 생각날것 같아요.
다시 어렵게 화해하게 되면 시댁에 알리고 싶어요. 무늬만 모태솔로인 남편을 '순진한 동생', 20살때부터 자취해서 '안쓰러운 아들', 시댁 도움없이 전세집 만련한 '대견한 아들'로 생각하시거든요. 남편을 성욕있고 유혹에 빠지는 대한민국 보통 남자라고 알리고 싶어요. 아들사랑이 대단하시니까..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