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사는 유학생입니다. 이번에 한류스타들이 많이 오는 케** 콘서트 표가 우연히 네장씩이나 생겨 저, 엄마, 엄마 친구, 저보다 한살 어린 엄마 친구 딸 이렇게 넷이서 콘서트에 어제 갔습니다. 저는 그냥 좋은자리 네장 얻은거 굳이 다쓸생각 말고 둘이 가자고 했는데도 엄마는 답정너?라고 장난치며 끝까지 친구에게 자기 고집대로 표를 나눠줬구요. 엄마는 그날 오는 한류스타 보고싶은게 아니라 그냥 자기랑 오래 친한 그친구랑 놀러가고 싶었던거죠,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엄마 친구 딸(편의상 ㅇ이라고 부르겠습니다)은 평소에 너무나 어른스럽고 과묵해서 저보다 어린 동생이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꺄아아악! 오마이갓! 꺄아아악! 가수가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전광판에 출연가수 뮤비 틀어주는 그순간부터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눈치채고 공연장 뛰쳐나갔어야 했어요.
이게 꺄아악!이 그냥 간단하게 소리지르는 수준이 아니라 달팽이관이 흔들리면서 머리가 아플 정도(110데시벨)로 한시간 논스톱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든 관심 없는 가수든 한시간 논스톱으로 있는힘껏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제가 짜증나는 와중에도 저러다 성대결절 오는거 아닌가 걱정될 정도로요.
그 빵빵한 콘서트 스피커도 가릴 정도로 악을 써대니 앞뒤양옆에서 외국인들이 인상 찌푸리며 다 쳐다보고 있는데도 ㅇ이의 엄마는 아무런 제지 없이 딸이 스트레스를 풀어 흐뭇하다는 표정으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ㅇ이은 정말 정신병 있는 사람처럼 가사고 비트고 안들릴정도로 악을 쓰는데 아무런 훈육을 안했으니까요. 진짜로 무대에 누군가 있기만 하면 한시간 알든모르는 끄아아악! 오마이갓! 꺄아악! 하....
제가 참다 못해 머리에 구멍이 뚫리는 기분이 들어 자리를 빠져나와 다른 객석(자리가 딱 복도 옆에 배치되어 복도에 서서 관람을 해도 되는 위치였습니다) 복도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습니다. 그쯤 되면 그아이 엄마도 뻔히 옆에 앉아있어 귀아플텐데 눈치 채여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제지는 커녕 자기딸 피해 복도 반대편으로 걸어간 저를 보며 ㅇ아 언니가 가수 가까이서 보려고 앞으로 나갔다 너도 얼른 따라가! 하며 딸을 복도 쪽으로 떠미는거 아니겠어요? 딸은 또 그걸 듣고 질세라 쫓아와 끄아앙ㅇ악! 끄아악! 요 ㅈㄹ떨어대고요.
결국 둘이 복도에 있으니 길막지 말라고 경호원이 짜증을 내길래 제가 울면서 얘때문에 시끄러워 힘들다니까 귀마개 달랑 주고 사라지네요.
그래도 소음이 안멈추길래 엄마에게 짜증나 못있겠다고 집에 가겠다고 하니 그친구 엄마는 아직도 눈치 못채고 응 좋아하는 가수 다나와서 가는거야? 잘가~ 이 ㅈㄹ떨고요..
콘서트장 나오자마자 경호원 다있는 앞에서 응원장비 바닥에 던지면서 온갖쌍욕하고 엄마에게 내가 싫다 했는데 왜 쳐 데려와서 이모양으로 만드냐 고래고래 소리 질렀습니다(이부분은 제잘못)
엄마가 제가 그런 성격이 아닌데 너무 억울하고 화나 한시간 가까이 울며 씩씩대니 걱정이 되셨나봐요. 제가 콘서트 끝나고 몇시간 귀가 울려 인터넷 검색해보니 평생 회복할 수 없는 귀신경이 손상됐다는 무서운 얘기들도 나왔고요.
그래서 오늘 그아줌마에게 연락해 한참 설명을 했답니다.
그런데 아줌마는 일단 눈치를 전혀 못채고 엄마 얘기 듣고 그때서야 알아차린 모양이네요ㅋㅋㅋ 너무 놀라했는데 뭐에 놀랐는지 아세요? 제가 걱정되는게 아니라 만약 귀 잘못돼서 병원비 나오면 얼마일까가 최우선으로 걱정되는 모양입니다ㅋㅋㅋㅋ사과고 뭐고 귀 다쳐서 병원간다는 얘기 나오니까 진단서 돈걱정에 노심초사하고 있고요ㅋㅋㅋㅋ
하 저도 콘서트 가면 소리 많이 지르는데 갔다오고 몇시간 귀울린건 또 처음이네요. 인터넷에 평생 귀신경이 손상된다 어쩐다는 말들도 많이 올라와 있어 무섭고요..
맘충이 별건가요 자기자식 똑바로 케어 안하면 그게 맘충이지? 그것도 저뿐만 아니라 수백 달러 지불하고 좋은 자리 앉은 다른 미국인들돈 인상찌푸려가며 ㅇ이를 쳐다보는데 말이에요.
남들 비싼돈주고 관람하는 공연 망친 그 여자애 말리지 않은 엄마 친구 제가 싫다고 했는데도 그 빌어먹을 "좋은 마음으로" 티켓 나눠준 엄마도 싹다..싹다 짜증나요
그애 들어보니까 ㅇㅅ팬이고 얼마전에 미국에 열린 개인콘서트도 갔다는데 그때는 그때대로 또 얼마나 개판으로 악썼을까요? 지금도 귀울리는데 너무너무 짜증나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진단서를 떼서 돈을 뜯어내야 할까요 아니면 걔 귀를 똑같이 만들어줘여 하나요ㅠㅠ너무너무 열불이 나서 볼일을 못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