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른 중반이고 결혼한지는
이제 육개월 조금 안된 사람입니다
남편과는 친구가 소개시켜준건 아니지만
한명의 친구를 서로 아는 그런 사이였어요
뜨겁지는 않지만 나름 두터운 신뢰가 쌓였다는 생각에
일년정도를 만나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상견례까지 포함해서)
남편과 결혼하고 나자마자 좋지 않은
술버릇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혀가 꼬인다거나 목소리 톤만 올라간다거나
그정도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술버릇은
본인이 만났던 여자들에 대해 얘기하는거더군요
남편이 동창들 모임에를 일년에 세네번씩 다니는데
저를 처음 만날때부터 내가 다니기를 원했고
저는 싫었지만 마지못해 함께 다니게됐고
거기를 다녀오기만 하면 싸웁니다
남편이 그 동창 모임에 좋아하던 여자애가 있었나봐요
그 여자애는 다른 친구가 짝을 데리고 오면
웃기도 하고 말도 하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유난히 적대적이더군요
그 여자가 저를 대놓고 무시해도 모른척하거나
그 여자랑 웃으며 대화를 하더군요
심지어 언젠가는 그 여자 입속에 들어갔던 숟가락으로
화채를 먹여주니 좋다고 넙죽 받아먹었구요
그 여자뿐만 아니라 다른 동창들도 처음부터
지네들끼리 노는 분위기라 안갈려고 했는데
술 먹은 후에 남편이 걱정돼 몇번 같이 다녔습니다
네 물론 그때마다 늘 싸웠구요
이런저런 일로 싸우게 되면 집에서 한잔하거나
밖에서 기분 좋게 마시고 오자고 하는때가 있어요
근데 집에서 마시다 보면 둘이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본인이 화가 나면 무조건 소리부터 크게 지르거나
제가 입고 있던 윗옷을 찢어버립니다
본인이 입고 있던 속옷이나 윗옷을 찢어버리리때도
있구요
와인바같은곳에 있는 그런 의자를 식탁옆에서 가지고와 저있는쪽으로 던져버립니다
뭐 소리 지르는건 기본이고 본인 성에 안차거나
술이 모자라면 마트가서 사와서라도 더 마시구요
밖에서 한잔하는 날에는 좋게 잘 걸어오다가도
술이 취한것처럼 갑자기 비틀거리는척을 하구요
그러면서 그냥 그대로 차도쪽으로 뛰어들어버려서
한가운데에 서있어요
지나가는 차들이 빵빵거려도 알아서 피해가라는 식이구요
언젠가 한번은 조개를 먹고 가게에서 나오는데
조개집에서 체 나오기도전에 넘어진척 드러누워버리구
사람들은 저만 쳐다보구...
그러다가 신호등 있는 차도 앞에서 드러누워버려서
제가 좋게 깨워서 갈려고 하는데 안일어나자
지나가는 아저씨들이 경찰서에 신고해주셔서 오셨는데
그냥 집에 가라고만 하고 말더군요
경찰들 오시니까 남편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그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구요
네. 집에 오는 택시 안에서 내내 싸웠습니다
저번달에 바다로 놀러간적이 있는데 술마시고
물에 뛰어든다고 물 안으로 밤에 들어가구요
전봇대가 있었는데 갑자기 그걸 치길래 왜 그러냐니까그때 지나가는 남자 네명이 있었는데
본인이 그 사람들을 위협하는거랍니다
남편 손에 이끌리듯 동창회에 또 갔습니다
1차로 고깃집을 가고 2차로 호프집을 갔구요
3차로 노래방 간다기에 남편과 저는 2차까지만 하고
간다고 하고 택시 잡으러 가는길인데
택시잡으러 가는길 내내 저에게 화를 내더군요
왜냐고 물었더니 노래방 못가서라네요
남편이 집앞까지 와서 바깥 현관문앞에서
소리지르고 집앞 현관문앞에서
소리 고래고래 지르고 현관문을 일부러
세게 열었다 닫았다를 한 세네번하더군요
술 다섯병이나 사와서 사 온 술의 반정도 마시더니
저희집 거실쪽에 아주 큰 창문이 있는데
리모콘으로 그 큰 창문을 부숴버렸습니다
그리고 스테인레스로 된 빨래 건조대로
빨래가 널린채로 부숴버리구요
본인이 술 마시던 상에다가 일부러 침을 몇번 뱉더니
상까지 부술려고 하니까 제가 말렸는데
저를 밀치고 상을 계속 세게 주먹으로 치더군요
그리고 부엌에서 칼을 두개나 가지고 와서는
제앞에다 들이대더군요
저희가 베란다는 아니고
약간 테라스 식으로 되어 있는데 높은층도 아닌데
뛰어내릴거라고 하면서 펜스위로 올라기더군요
혹시나 몰라 제가 나가서 말렸구요
그리고 남편은 제가 딴 남자가 있다고
무지 의심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런거 본적 있냐니까 이제부터
찾을거래요 증거를... 어이가 없습니다
또 한번은 동생네 부부와 함께 펜션으로 놀러가
고기를 구워 먹은적이 있는데 그때 제가 동생이랑
잘 지내라는 의미로 제부에게 쌈을 한개 싸줬는데
다같이 있던 그 자리에선 아무말 않다가
집에 오는 순간부터 몇달을
왜 여자가 남자한테 싸주냐고 했습니다
이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싸줄거냐고 소리지르면서요
그냥 싸주지 말라고나 하던가...
거기서 남자라는 말이 왜 나옵니까
잘못한일이 아니여도 그런 여러상황들이 무서워서
제가 잘못했다고 한적도 많구요
이런 일들이 한두번 있는게 아닙니다
남편이 밖에서 누구 만난다고 하면 혹시 술마시고
어디 길바닥에 또 누워 있는건 아닌가 싶고
하루하루 피가 마릅니다
처음엔 저도 제가 남편 기분 맞춰주고 하다보면
달라질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지네요
앞서 얘기했던 일들은 극히 일부분이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일일히 다 말도 못할 정도에요
아직 혼인신고전이구요
좋게 헤어지자고 해도 남편은 기억이 안난다
그런적 없다 그렇게만 얘기하구요
나랑 헤어질수 없다 사랑한다 그런말뿐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