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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에 반드시 가겠다는 아내가 이해 안됩니다.

쌍둥아빠 |2017.09.12 15:03
조회 16,663 |추천 56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 넷을 둔 40대 가장 입니다.

저와 아내는 결혼 9년차로 저는 이혼 경력이 있는 재혼남 입니다. 아내는 초혼 이구요...

재혼할 당시 제게는 4살된 딸이 있었습니다. 결혼할 당시 처가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너무 당연 합니다. 애 딸린 남자에게 시집 보내고 싶은 부모가 세상 어디 있겠습니까?

 

아내는 딸만 셋인 가정이고 친정아버지께서 아내 나이 20대 초반에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집안의 유일한 남자인 아버님이 예기치않게 떠나신 몇해지나 언니가 결혼을 했습니다.(아내는 둘째) 아내의 형부는 아버지가 떠난 빈 자리를 채우며 아내에게 상당한 심리적 위로가 된 듯 합니다. 이해 합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집안 곳곳에 남자의 손길이 필요한 것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더군다나 딸만 셋인 가정에서...

 

문제는 거기서 부터 입니다. 우리가 결혼한다면 당연히 집안 반대가 심할줄 알기에 아내는 일단 재혼사실을 말하지말고 딸이 있는것도 말하지 말라 하더군요..저는 숨길게 따로있지 어떻게 그걸 감출수 있겠냐 했더니 사람 편견이 무서운거라 일단 사실을 먼저 알게되면 저를 보려고도 하지 않을거다.. 당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한 후 적당한 기회에 얘기를 하겠다 하더군요. 일리가 있더군요. 세상 어느 부모가 이 결혼을 흔쾌히 승낙해 주겠습니까? 후에 장모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다행히 장모님은 저를 굉장히 흡족해 하셨습니다. 몇주가 지나 처형을 찾아뵈었습니다. 손윗동서도 이제야 함께 술 마실 사람이 생겼다며 반겨주시더군요~ 저도 술을 좋아라해서 형님과의 1차에서 기분좋게 취하고 집에서 자고가라는 형님의 말에 자리를 옮겨 집에서 2차를 가졌습니다.

다른 사람을 속이고 있는 현 상황이 불편해 아내와 함께 술을 사러 나가서 "이대로는 마음 불편해서 안되니 들어가서  형님하고 처형께 사실대로 말을 하자" 했습니다. 아내는 다음주에 장모님께 모든 사실을 말할테니 지금은 참으라고 하더군요...

2차 분위기가 무르익고 형님께 3차를 제안했습니다. 제 마음이 너무 불편해 형님과 단둘이 밖에 나가 사실을 얘기하려고요...아내가 눈치 채고 취침 분위기로 모는 바람에 거사(?)는 실패 했습니다.

 

아내가 모든 사실을 장모님께 말했고 예상대로 큰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처형과 처제는 아내의 생각을 돌리기위해 부단히 노력하였고 형님은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 당했다며 제게 큰 실망감을 보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이 지난후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장모님은 결혼을 승낙해 주셨고 처형과 처제도 결혼을 받아들이고 웨딩촬영에도 동행하고 혼수품도 직접 챙기며 살갑게 대해 주시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예상치 않은 동서 였습니다. 사실 집안 반대를 예상하면서 장모님, 처제(화나면 정말 무서워요 ^^;), 처형 순으로 강할걸 예상하고 남자인 형님은 그래도 내 입장을 이해할거라 생각했었는데...한번 배신한 사람은 언젠가 또 배신한다며 자신은 결혼을 인정할 수 없다 하더군요.

그 이후로 명절때, 어머니 생신때, 아버님 제삿날 얼굴 보면 인사도 안받고 말도 하지않고 저를 투명인간 취급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서운하셔서 그런가보다, 내가 착실하게 결혼생활 이어나가면 나중에는 좋아지시겠지...이렇게 생각 했습니다.

 

착각 이었습니다.

아내와 결혼후 9년이 지났습니다. 결혼후 둘째가 태어나고 3년전에는 쌍둥이까지 태어나 2남2녀의 가장이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전셋집을 벗어나 감당할 만큼의 대출을 조금 보태 34평 아파트도 장만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동서는 여전히 그 상태로 있습니다. 더 화나는건 저를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제 큰 아이에게도 똑같이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인사해도 받지않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이제는 제가 참을 만큼의 임계점을 넘어섯습니다. 며칠전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이제부터 당신 형부가 오는 곳에는 가지 않겠다고...명절때는 처형식구 가고 난 다음에 찾아뵙고 어머니 생신때는 한 주 미리 찾아뵙자고..그랬더니 아내가 안된답니다. 자기는 언니랑 동생 얼굴 꼭 봐야겠다면서...

정 그러면 자기도 시댁에 아예 안간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마음 편히 살고 싶어 그러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아내 성격을 잘 알기에 예상했던 답변 이었습니다. 당장 금주 토욜이 저희 아버지 생신이라 당황하시는 일 없으시도록 사전에 찾아뵙고 자초지종 설명 하였습니다. 부모님 두 분 다 이해 하시더군요. 아무리 팔은 안으로 굽는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면 며늘아이가 스스로 친정에 가지 않는것이 순리아니냐 하시더군요.

 

아내를 이해시켜보려고 만약 당신이 시댁에 갔는데 시누이가 근 10년동안 말도 안건네고 투명인간 취급하면 어떨것 같냐고..더군다나 우리 애들에게도 그렇게 한다면 참을 수 있겠냐고...

만약 그런 상황이면 아빠인 내가 먼저 가만히 안있고 해결 안되면 나부터 본가에 가지 않을것이라고...

그런데 소용이 없습니다. 자기는 가야 겠답니다. 친정을 아예 발길 끊자는 것도 아니고 형부랑 마주치기 싫으니까 다른 날 가겠다는걸 이해 못하겠답니다. 1년에 몇 번을 보냐고 하면서...어머니 살아계실 동안만 그대로 가자고 합니다. 사실 9년여 세월동안 꾹 참은것도 어머니를 생각해서 입니다. 어머니는 결혼 승낙하신 죄 밖에 없으시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13살 된 큰애를 생각해서라도 고집을 피우려 합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시기인데 저한테 직접적으로 말은 안하지만 아이 또한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을지...마음이 아픕니다.

 

동서는 끝까지 자기가 반대한 결혼이니 예전과 같은 화기애해한 가족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나 봅니다. 지난 9년여동안 처가에서 만나면 하루종일 인상 쓰고 말없이 앉아 있습니다. 어쩔수없이 집안분위기도 냉랭 합니다. 그런데도 아내는 처형과 처제와 함께 수다 떠느라 분위기에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애써 무시하는건지 모르지만) 명절때 처갓집 다녀오면 생각 안하려고해도 어쩔수 없이 받은 스트레스에 아내와 대판 부부싸움을 합니다. 부부간의 문제가 아닌 형부로 인해...올해부터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데 아내는 지난 며칠간 말을 안합니다. 저는 솔직히 아내가 이해 안됩니다. 남편과 딸이 개무시 당하는걸 뻔히 알면서도 화를 내는 아내가...

 

p.s : 동서와 화해해 보려 결혼초 교통사고 당해 입원한 병원에 문병도 가고 혼자 집에도 찾아가 술 한잔 마시면서 얘기하자고 몇 번의 노력을 했습니다. 그때마다 동서는 한 번 아닌건 아니라고 얘기 하더군요...저도 이제는 포기 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라고...본인 입으로는 자기가 처가의 아버지 같은 존재라는데 실제 장인 어른이 살아계셨으면 이렇게까지 했을까요? 제게는 밴댕이보다 더 속이 좁은 소인배로 보입니다.

추천수56
반대수5
베플내가낸데|2017.09.12 15:19
님도 똑같이 무시하세요...그쪽 애들봐도 아는체도 하지말고 ...9년 정도면 참을만큼 참았네..뭐..죽을죄를 지은것도 아니고...대신 와이프 가슴에 못박는 행동만 안하면 될듯...
베플아후|2017.09.12 17:46
정말 속 좁은 동서가 맞네요...아니 무슨 죽을죄를 지었다고 9년을 사람을 그리 대하셨대요?그집의 아버지 같은 존재요??님 말씀하신대로 아버님이 살아계셨다면 그정도로 까지 하셨을까요?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으면 윗 사람으로써 감싸고 타이르고 해서 그 집안을 보살필 생각은 안하고 어린아이한테까지 투명인간 취급에..정말 어른이라고 할수가 없는 사람이네요..답답하시겠어요..그런와중에 아내분은 나름의 고집을 부리시니.. 그런데 똑같이 하셔야 할거 같아요..그만큼 하셧으면 할 만큼 하신겁니다..밴댕이소갈딱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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